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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맹자 등문공 상 - 4-1.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본문

고전/맹자

맹자 등문공 상 - 4-1.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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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有爲神農之言者許行, , 踵門而告公曰: “遠方之人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神農, 炎帝神農氏. 始爲耒耜, 敎民稼穡者也. 爲其言者, 史遷所謂農家者流也. , , , 名也. 踵門, 足至門也. 仁政, 上章所言井地之法也. , 民所居也. , 野人之稱.

 

公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 織席以爲食.

, 去聲. , 音閫.

, 毛布, 賤者之服也. , 扣肯之欲其堅也. 以爲食, 賣以供食也.

子曰: “許行所謂神農之言, 乃後世稱述上古之事, 失其義理者耳, 猶陰陽, , 方稱黃帝之說也.”

 

陳良之徒陳相與其弟, 負耒耜而自, : “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陳良, 之儒者. , 所以起土. , 其柄也.

 

陳相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陳相孟子, 許行之言曰: “, 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與民並耕而食, 饔飱而治. 今也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 音雍. , 音孫. , 平聲.

饔飱, 熟食也. 朝曰饔, 夕曰飱. 言當自炊爨以爲食, 而兼治民事也. , 病也. 許行此言, 蓋欲陰壞孟子分別君子野人之法.

 

孟子: “子必種粟而後食乎?” : “.” “子必織布而後衣乎?” : “. 子衣褐.”

, 去聲.

 

子冠乎?” : “.” : “奚冠?” : “冠素.” : “自織之與?” : “. 以粟易之.” : “子奚爲不自織?” : “害於耕.”

, 平聲.

 

: “子以釜甑爨, 以鐵耕乎?” : “.” “自爲之與?” : “. 以粟易之.”

, 所以煮. , 所以炊. , 然火也. , 耜屬也. 此語八反, 孟子問而陳相對也.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子何不爲陶冶.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子之不憚煩?”

, 去聲.

械器, 釜甑之屬也. , 爲甑者. , 爲釜鐵者. , 止也, 或讀屬上句. , 謂作陶冶之處也.

 

: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此孟子言而陳相對也.

 

然則治天下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 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用之, 是率天下而路也.

, 平聲.

此以下皆孟子言也. , 謂奔走道路, 無時休息也.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治於人者食人, 治人者食於人: 天下之通義也.’

, 音嗣.

治於人者, 見治於人也. 食人者, 出賦稅以給公上也. 食於人者, 見食於人也. 此四句皆古語, 孟子引之也. 君子無小人則飢, 小人無君子則亂. 以此相易, 正猶農夫陶冶以粟與械器相易, 乃所以相濟而非所以相病也. 治天下者, 豈必耕且爲哉?

 

 

 

 

해석

有爲神農之言者許行, , 踵門而告公曰: “遠方之人聞君行仁政, 願受一廛而爲氓.”

신농(神農)의 말을 하는 허행허행은 맑스가 말하는 원시공산주의(primitive communism)’의 사회를 지향하는 어떤 이즘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사람의 직경(直耕)을 주장하며, 소득의 분배를 균일하게 하며, 시장경제를 무시하는 사용가치 중심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기본적 자원의 공동권리와 착취와 경제적 분업이나 신분의 분화가 부재하는 평등적 인간관계를 이상으로 하는 어떤 소박한 공동체주의를 꿈꾸었던 것이다. 이러한 허행의 사상이 크게 나쁠 것은 없다. 당시 계급분화와 착취가 너무 심했고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사에 대한 절망감이 짙어져 농사 그 자체를 경시하는 상업주의가 판을 치자, 그런 트렌드에 대한 반동으로서는 가치 있는 사상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일곡(一曲)은 일곡으로 만족하면 좋은데 전곡(全曲)을 주장하면 파탄이 일어나는 것이다. 맹자를 격분시킨 것은 농업공동체의 주장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주장의 획일적 적용, 즉 맹자가 애써 이룩해놓은 등나라의 결실을, 그 결실의 혜택을 받는 자들이 그 자체를 부정하고 도전하는 사유였던 것이다. -맹자, 사람의 길, 331~332이란 사람이 초나라에서 등나라로 가서 궁궐문에 다다라 등문공에게 먼 지방의 사람이 임금께서 인한 정치를 하신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살 수 있는 곳을 받아 당신 나라의 백성이 되길 원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神農, 炎帝神農氏.

신농은 염제신농씨를 말한다.

 

始爲耒耜, 敎民稼穡者也.

처음에 보습과 쟁기를 만들어 백성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爲其言者, 史遷所謂農家者流也.

그 말을 한다는 것은 사마천이 얘기했다시피 농가의 부류다.

 

, , , 名也.

허는 성이고 행은 명이다.

 

踵門, 足至門也.

종문(踵門)이란 발이 대궐문 앞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仁政, 上章所言井地之法也.

인정(仁政)은 윗장의 정전의 법을 말한다.

 

, 民所居也. , 野人之稱.

()은 백성으로 거주할 곳이다. ()은 야인을 말한다.

 

公與之處, 其徒數十人, 皆衣褐, 捆屨, 織席以爲食.

그랬더니 문공은 거처할 곳을 마련해주었는데 그를 따르는 무리가 수십 명이었고 다 갈옷을 입고 신발을 두드려 만들고 깔개를 짜서 생계를 삼았다.

, 去聲. , 音閫.

, 毛布, 賤者之服也.

()은 모포를 말하니, 천한 이의 옷이다.

 

, 扣肯之欲其堅也.

()은 두들기길 기꺼이 하여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以爲食, 賣以供食也.

이위식(以爲食)은 팔아서 먹을 것을 공급한다는 뜻이다.

 

子曰: “許行所謂神農之言,

정이천(程伊川)이 말했다. “허행이 말한 신농의 말이란 것은

 

乃後世稱述上古之事,

곧 후세에 아주 먼 옛날의 일을 일컬어 써나간 것으로

 

失其義理者耳,

그 의리를 잃어버렸다.

 

猶陰陽, , 方稱黃帝之說也.”

음양가와 의가는 황제의 말을 인용하며 권위를 세웠다.”

 

陳良之徒陳相與其弟, 負耒耜而自, : “聞君行聖人之政, 是亦聖人也, 願爲聖人氓.”

초나라 유학자 진량의 제자인 진상과 그의 아우 신이 쟁기와 보습을 어깨에 짊어지고 송나라에서 등나라로 와서 임금께서 성인의 정치를 행하신다는 걸 들었으니, 그러하시다면 임금께선 성인이십니다. 성인의 백성이 되길 원합니다.”라고 말씀드렸다.

陳良, 之儒者.

진량은 초나라의 유자다.

 

, 所以起土. , 其柄也.

()는 땅을 일구는 도구이고, ()는 자루를 말한다.

 

陳相許行而大悅, 盡棄其學而學焉.

진상(陳相)이 허행(許行)과 만나 얘기를 나눠보고선 무척 기뻐했으며, 지금껏 배웠던 유학의 가르침을 버리고 허행의 학설을 배웠다.

 

陳相孟子, 許行之言曰: “, 則誠賢君也; 雖然, 未聞道也. 賢者與民並耕而食, 饔飱而治. 今也有倉廩府庫, 則是厲民而以自養也, 惡得賢?”

훗날 진상(陳相)이 맹자를 보게 되자, 허행의 학설로 맹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등나라 임금께선 진실로 어진 임금입니다. 비록 그렇지만 도를 듣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현자는 백성들과 함께 밭을 갈아 먹으며, 아침저녁으로 밥을 지어 먹으며 다스린다고 합니다. 지금의 등나라엔 곡식 창고와 재물 창고가 있으니, 이것은 백성들을 괴롭히며 스스로만 잘 살려는 것입니다. 어찌 어질다 하겠습니까?”

, 音雍. , 音孫. , 平聲.

饔飱, 熟食也. 朝曰饔, 夕曰飱.

옹손(饔飱)은 밥을 익히는 것으로, 아침밥을 옹()이라하고 저녁밥을 손()이라 한다.

 

言當自炊爨以爲食,

마땅히 스스로 불 펴서 먹을 것을 만들어 겸하여

 

而兼治民事也.

백성을 다스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病也.

()는 괴롭게 한다는 것이다.

 

許行此言,

허행의 이 말은

 

蓋欲陰壞孟子分別君子野人之法.

대개 맹자가 군자와 야인을 분리하는 법을 은밀히 없애고자 했던 것이다.

 

孟子: “子必種粟而後食乎?” : “.”

맹자께서 허자는 반드시 곡식을 심은 후에 그게 자라면 먹는가?”라고 말하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子必織布而後衣乎?” : “. 子衣褐.”

맹자께서 허자는 반드시 베를 길쌈한 후에 옷을 입는가?”라고 말하니, “아닙니다. 허자는 갈옷을 입습니다.”라고 대답했다.

, 去聲.

 

子冠乎?” : “.” : “奚冠?” : “冠素.”

그래서 맹자께서 허자는 관을 쓰는가?”라고 말하니, “관을 씁니다.”라고 대답했다. “어떤 관을 쓰는가?”라고 말하니, “비단 관을 씁니다.”라고 대답했다.

 

: “自織之與?” : “. 以粟易之.” : “子奚爲不自織?” : “害於耕.”

자기가 그걸 길쌈하는가?”라고 말하니, “아닙니다. 곡식으로 물물교환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허자는 어찌 스스로 길쌈하지 않는가?”라고 말하니, “밭을 가는 데에 방해가 됩니다.”라고 대답했다.

, 平聲.

 

: “子以釜甑爨, 以鐵耕乎?” : “.” “自爲之與?” : “. 以粟易之.”

허자는 숱과 시루로 불을 때고, 철로 밭을 가는가?”라고 말하니,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스스로 그런 철들을 만드는가?”라고 말하니, “아닙니다. 곡식으로 바꿉니다.”라고 대답했다.

, 所以煮. , 所以炊.

()는 삶는 도구이고, ()은 찌는 도구다.

 

, 然火也. , 耜屬也.

()은 불을 편다는 뜻이다. ()은 보습과 같은 기구들을 말한다.

 

此語八反, 孟子問而陳相對也.

이 대화에서 8번 뒤집혔으니, 대개 맹자의 물음에 진상이 대답한 것이다.

 

以粟易械器者, 不爲厲陶冶; 陶冶亦以其械器易粟者, 豈爲厲農夫哉? 子何不爲陶冶. 舍皆取諸其宮中而用之? 何爲紛紛然與百工交易? 子之不憚煩?”

곡식으로 기계를 바꾸는 것은 대장장이를 괴롭히는 게 아니니, 대장장이 또한 그 기계로 곡식을 바꾸는 게 어찌 농부를 괴롭히는 것이겠는가? 또한 허자는 어찌 대장장이 역할을 하지 않는가? 다 그 집 안에서 취하여 그것을 사용하질 않는가? 어찌 여러 장인들과 바쁘게 교역하되, 어찌하여 허자는 꺼리거나 번거로워하지 않는가?”라고 말씀하셨다.

, 去聲.

械器, 釜甑之屬也.

계기(械器)는 솥과 시루 같은 것들이다.

 

, 爲甑者. , 爲釜鐵者.

()는 시루를 만드는 사람이다. ()는 솥과 철을 만드는 사람이다.

 

, 止也, 或讀屬上句.

()는 그친다는 뜻으로 혹은 읽을 때 윗 구절에 붙이기도 한다(且許子何不爲陶冶舍).

 

, 謂作陶冶之處也.

그렇게 읽을 때 사()는 철을 만드는 장소를 뜻한다.

 

: “百工之事, 固不可耕且爲也.”

진상은 여러 장인들의 일은 본래 밭 갈면서 또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此孟子言而陳相對也.

여기선 맹자가 물은 것을 진상이 대답한 것이다.

 

然則治天下獨可耕且爲與? 有大人之事, 有小人之事. 且一人之身, 而百工之所爲備. 如必自爲而後用之, 是率天下而路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천하를 다스림이 유독 밭 갈면서 할 수 있는 것인가? 대인의 일이 있고 소인의 일이 있다. 또 한 사람의 몸에 여러 장인들의 기술이 갖춰져 있다고 해보자. 그래서 반드시 스스로 만든 후에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천하를 몰아 바삐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 平聲.

此以下皆孟子言也.

이곳부터 이하는 다 맹자의 말이다.

 

, 謂奔走道路,

()는 길에서 물물교환하러 분주히 다닌다는 뜻으로,

 

無時休息也.

쉴 수 있는 때가 없다는 말이다.

 

故曰: ‘或勞心, 或勞力; 勞心者治人, 勞力者治於人; 治於人者食人, 治人者食於人: 天下之通義也.’

옛말에 어떤 이는 마음을 수고롭게 하며, 어떤 이는 몸을 수고롭게 한다. 마음을 수고롭게 하는 이는 남을 다스리게 되고, 몸을 수고롭게 하는 이는 남에게 다스려진다. 남에게 다스려지는 이는 남을 먹이고, 남을 다스리는 이는 남에게 먹여지는 것이니, 이것이 천하의 통하는 뜻이다.’”

, 音嗣.

治於人者, 見治於人也.

남에게 다스려지는 사람이란 남에게 다스려짐을 당한다는 것이다.

 

食人者, 出賦稅以給公上也.

남을 먹이는 이란 세금을 내어 공상(公上)에게 공급하는 이다.

 

食於人者, 見食於人也.

남에게 먹여지는 이란 남에게 먹여짐을 당하는 사람을 뜻한다.

 

此四句皆古語, 孟子引之也.

이 네 구절은 다 옛말로 맹자가 인용한 것이다.

 

君子無小人則飢, 小人無君子則亂.

군자는 소인이 없다면 굶주려지고, 소인은 군자가 없다면 질서가 무너진다.

 

以此相易,

그렇기 때문에 서로 물물교환하는 것이니

 

正猶農夫陶冶以粟與械器相易,

바로 농부와 대장장이가 곡식으로 기계를 서로 바꾸는 것과 같으니,

 

乃所以相濟而非所以相病也.

그건 서로 구제하고 서로 괴롭히지 않는 것이다.

 

治天下者, 豈必耕且爲哉?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찌 반드시 밭을 갈면서 다스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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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전문 / 역주

삼천지교 / 생애 / 孟子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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