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재물 나눔은 시혜이고, 가르침은 충이며, 인재를 얻음은 인이다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天下猶未平者, 洪荒之世, 生民之害多矣; 聖人迭興, 漸次除治, 至此尙未盡平也. 洪, 大也. 橫流, 不由其道而散溢妄行也. 氾濫, 橫流之貌. 暢茂, 長盛也. 繁殖, 衆多也. 五穀, 稻, 黍, 稷, 麥, 菽也. 登, 成熟也. 道, 路也. 獸蹄鳥跡交於中國, 言禽獸多也.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禹疏九河, 瀹濟漯, 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 而注之江, 然後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瀹, 音藥. 濟, 子禮反. 漯, 他合反.
○ 敷, 布也. 益, 舜臣名. 烈, 熾也. 禽獸逃匿, 然後禹得施治水之功. 疏, 通也, 分也. 九河: 曰徒駭, 曰太史, 曰馬頰, 曰覆釜, 曰胡蘇, 曰簡, 曰潔, 曰鉤盤, 曰鬲津. 瀹, 亦疏通之意. 濟漯, 二水名. 決, 排, 皆去其壅塞也. 汝, 漢, 淮, 泗, 亦皆水名也. 據『禹貢』及今水路, 惟漢水入江耳. 汝泗則入淮, 而淮自入海. 此謂四水皆入于江, 記者之誤也.
后稷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熟而民人育. 人之有道也, 飽食, 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契, 音薛. 別, 彼列反.
○ 言水土平, 然後得以敎稼穡; 衣食足, 然後得以施敎化. 后稷, 官名, 棄爲之. 然言敎民, 則亦非並耕矣. 樹, 亦種也. 藝, 殖也. 契, 亦舜臣名也. 司徒, 官名也. 人之有道, 言其皆有秉彝之性也. 然無敎則亦放逸怠惰而失之, 故聖人設官而敎以人倫, 亦因其固有者而道之耳. 『書』曰: “天敍有典, 敕我五典五惇哉.” 此之謂也.
放勳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如此, 而暇耕乎?
長, 放, 皆上聲. 勞, 來, 皆去聲.
○ 放勳, 本史臣贊堯之辭, 孟子因以爲堯號也. 德, 猶惠也. 堯言, 勞者勞之, 來者來之, 邪者正之, 枉者直之, 輔以立之, 翼以行之, 使自得其性矣, 又從而提撕警覺以加惠焉, 不使其放逸怠惰而或失之. 蓋命契之辭也.
堯以不得舜爲己憂, 舜以不得禹ㆍ皐陶爲己憂. 夫以百畝之不易爲己憂者, 農夫也.
夫, 音扶. 易, 去聲.
○ 易, 治也. 堯舜之憂民, 非事事而憂之也, 急先務而已. 所以憂民者其大如此, 則不惟不暇耕, 而亦不必耕矣.
分人以財謂之惠, 敎人以善謂之忠, 爲天下得人者謂之仁. 是故以天下與人易, 爲天下得人難.
爲, 易, 並去聲.
○ 分人以財, 小惠而已. 敎人以善, 雖有愛民之實, 然其所及亦有限而難久. 惟若堯之得舜, 舜之得禹皐陶, 及所謂爲天下得人者, 而其恩惠廣大, 敎化無窮矣, 此其所以爲仁也.
孔子曰: ‘大哉堯之爲君! 惟天爲大, 惟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君哉舜也! 巍巍乎有天下而不與焉!’ 堯舜之治天下, 豈無所用其心哉? 亦不用於耕耳.
與, 去聲.
○ 則, 法也. 蕩蕩, 廣大之貌. 君哉, 言盡君道也. 巍巍, 高大之貌. 不與, 猶言不相關, 言其不以位爲樂也.
해석
當堯之時, 天下猶未平, 洪水橫流, 氾濫於天下. 草木暢茂, 禽獸繁殖, 五穀不登, 禽獸偪人. 獸蹄鳥跡之道, 交於中國.
요임금의 때가 되어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않아 홍수가 멋대로 흘러, 천하에 범람했다. 초목이 무성해지자 짐승들이 번식되었으며, 오곡이 익질 않았고 짐승들이 사람들을 핍박했다. 그래서 들짐승의 발자국과 날짐승의 발자취가 만든 길이 중국까지 어지럽게 펼쳐졌다.
天下猶未平者, 洪荒之世,
천하가 아직 평정되지 않았다는 것은 홍수로 인해 황폐해져서
生民之害多矣;
백성들의 삶이 힘들어짐이 많았다는 것이다.
聖人迭興, 漸次除治,
성인이 번갈아 나타나 점차 홍수를 제거하여 다스렸지만
至此尙未盡平也.
요임금 때까지도 아직 다 평정되진 않았다.
洪, 大也.
홍(洪)은 크다는 뜻이다.
橫流, 不由其道而散溢妄行也.
횡류(橫流)는 그 강을 따라가지 않고 흘러 넘쳐 멋대로 흐른다는 말이다.
氾濫, 橫流之貌.
범람(氾濫)은 멋대로 흐르는 모양이다.
暢茂, 長盛也. 繁殖, 衆多也.
창무(暢茂)는 쑥쑥 자랐다는 뜻이다. 번식(繁殖)은 무리가 많아졌다는 뜻이다.
五穀, 稻, 黍, 稷, 麥, 菽也.
오곡(五穀)은 벼와 기장, 피, 보리, 콩을 말한다.
登, 成熟也. 道, 路也.
등(登)은 성숙한다는 뜻이다. 도(道)는 길이란 뜻이다.
獸蹄鳥跡交於中國, 言禽獸多也.
수제조적교어중국(獸蹄鳥跡交於中國)은 짐승들이 많아졌다는 말이다.
堯獨憂之, 擧舜而敷治焉. 舜使益掌火, 益烈山澤而焚之, 禽獸逃匿.
요임금은 홀로 이런 상황을 근심하여 순을 천거하여 다스림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순은 익에게 불을 담당하게 하니, 익은 산과 못에 불을 질러 태워버렸고 짐승은 도망쳐 숨게 되었다.
敷, 布也.
부(敷)는 펴낸다는 뜻이다.
益, 舜臣名. 烈, 熾也.
익(益)은 순임금의 신하 이름이다. 열(烈)은 태웠다는 뜻이다.
禽獸逃匿, 然後禹得施治水之功.
짐승이 도망쳐 숨은 후에 우는 치수의 공력을 베풀 수 있었다.
禹疏九河, 瀹濟漯, 而注諸海; 決汝漢, 排淮泗, 而注之江, 然後中國可得而食也. 當是時也, 禹八年於外, 三過其門而不入, 雖欲耕, 得乎?
순임금은 치수의 책임자로 우를 천거하니, 우는 9개의 강물을 터서 제수(濟水)와 탑수(漯水)로 흘러 들어가 바다에 합류하도록 했고 여수(汝水)와 한수(漢水)를 텄고 회수(淮水)와 사수(泗水)를 통하게 하여 양자강으로 합류하도록 했다. 그런 후에야 중국에서 먹을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이 당시에 우는 8년이나 외직 근무를 하여 3번 자기 집 앞을 지날 적에도 들어가질 않았으니, 비록 밭 갈고자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겠는가?
瀹, 音藥. 濟, 子禮反. 漯, 他合反.
○ 疏, 通也, 分也.
소(疏)는 통하게 하는 것으로 분산시켰다는 말이다.
九河: 曰徒駭, 曰太史, 曰馬頰, 曰覆釜, 曰胡蘇, 曰簡, 曰潔, 曰鉤盤, 曰鬲津.
아홉 강이란 도해, 태사, 마협, 복부, 호소, 간, 결, 구반, 격진을 말한다.
瀹, 亦疏通之意.
제(濟)는 또한 통하게 만들었다는 뜻이다.
濟漯, 二水名.
제수와 탑수는 두 강물의 이름이다.
決, 排, 皆去其壅塞也.
결(決)과 배(排)는 다 막힌 것을 제거했다는 뜻이다.
汝, 漢, 淮, 泗, 亦皆水名也.
여수와 한수와 회수와 사수는 또한 강물의 이름이다.
據『禹貢』及今水路,
『우공』의 기록에 근거하여 지금의 강물을 따져보면,
惟漢水入江耳.
오직 한수만 양자강으로 합류할 뿐이다.
汝泗則入淮, 而淮自入海.
여수와 사수는 모두 회수로 합류하고, 회수만이 바다로 합류한다.
此謂四水皆入于江, 記者之誤也.
그러니 여기서 ‘사수가 다 양자강으로 합류한다’는 말은 기록자의 잘못이다.
后稷敎民稼穡. 樹藝五穀, 五穀熟而民人育. 人之有道也, 飽食, 煖衣, 逸居而無敎, 則近於禽獸.
후직이 백성에게 심고 가꾸는 법을 가르쳤다. 오곡을 심게 하자 오곡이 잘 익었고 백성들이 잘 길러졌다. 사람에겐 도리가 있으니, 배불리 먹고 따스하게 입어 편안히 살며 배우질 않으면 짐승에 가까워진다.
聖人有憂之, 使契爲司徒, 敎以人倫: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
성인께서는 그것을 근심하셔서 설로 사도를 삼아 인륜인 ‘아버지와 자식은 친해야 하고, 임금과 신하는 의로워야 하고,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하고, 벗 사이엔 신의로워야 한다【오륜(五倫)의 최초의 원형이 태어나는데,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오륜'이라는 말 자체는 명대의 선종(宣宗)이 편찬한 『오륜서』를 그 용례의 최초로 삼는 것이며, 이 책을 영종(英宗)이 널리 보급하면서 일반화된 후대의 개념이지 맹자의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334)】’를 가르치도록 하였다.
契, 音薛. 別, 彼列反.
○ 言水土平, 然後得以敎稼穡;
물과 토지가 평정된 후에 심고 가꾸는 것을 가르칠 수 있고,
衣食足, 然後得以施敎化.
의식이 풍족해진 후에 교화를 베풀 수 있다는 것을 말했다.
后稷, 官名, 棄爲之. 然言敎民,
후직은 관직의 이름으로, 기가 그것을 한 후에야 백성을 가르쳤다고 말한 것이니,
則亦非並耕矣.
또한 함께 밭을 갈았다는 것은 아니다.
樹, 亦種也. 藝, 殖也.
수(樹)는 심는다는 뜻이고, 예(藝)는 자라게 한다는 뜻이다.
契, 亦舜臣名也. 司徒, 官名也.
설(契)은 또한 순임금 신하의 이름이다. 사도란 관직명이다.
人之有道, 言其皆有秉彝之性也.
사람에게 도리가 있다는 것은 다 타고난 본성이 있다는 말이다.
然無敎則亦放逸怠惰而失之,
그러나 가르치질 않으면 또한 방탕하여지고 게을러져 본성을 잃어버린다.
故聖人設官而敎以人倫,
그러니 성인은 학궁(學宮)을 세워 인륜을 가르쳤으니,
亦因其固有者而道之耳.
또한 그 고유한 본성을 따라 그를 이끌었을 뿐이다.
『書』曰: “天敍有典,
『서경』에 “하늘이 법을 펴시니,
敕我五典五惇哉.” 此之謂也.
나의 다섯 가지 법칙을 펼쳐 5가지 법칙을 돈독히 한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放勳曰: ‘勞之來之, 匡之直之, 輔之翼之, 使自得之, 又從而振德之.’ 聖人之憂民如此, 而暇耕乎?
요임금인 방훈께서는 ‘수고한 이를 위로하며 오는 이를 오도록 하고 그를 바르게 세워주고 곧게 잡아주며 북돋워주고 격려해주어 스스로 자득할 수 있도록 하며, 또한 따라다니며 은혜로 진작시켜라.’라고 말씀하셨다. 성인이 백성을 근심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어느 겨를에 밭을 갈겠으리오?
長, 放, 皆上聲. 勞, 來, 皆去聲.
○ 放勳, 本史臣贊堯之辭,
방훈은 본래 역사가가 요임금을 칭송하여 지은 말로
孟子因以爲堯號也.
맹자는 그런 사실에 따라 요임금의 별명으로 삼았다.
德, 猶惠也.
덕이라는 것은 은혜와 같다.
堯言, 勞者勞之,
요임금의 말은 ‘수고한 자를 위로해주고,
來者來之, 邪者正之, 枉者直之,
오려는 자를 오게 하며 사악한 자를 바로잡아주고 굽은 자를 곧게 펴 주며,
輔以立之, 翼以行之, 使自得其性矣,
서도록 도와주고 행동하도록 격려해주어 스스로 그 본성을 얻도록 하여야 하며,
又從而提撕警覺以加惠焉,
또한 따라다니며 은혜로 끌어주고 깨어 있도록 함으로,
不使其放逸怠惰而或失之.
안일하여지거나 게을러져서 혹 그것을 잃지 않도록 하라’는 말이니,
蓋命契之辭也.
대게 설에게 명령하신 말이라 할 수 있다.
堯以不得舜爲己憂, 舜以不得禹ㆍ皐陶爲己憂. 夫以百畝之不易爲己憂者, 農夫也.
요임금은 순을 얻지 못함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았고 순임금은 우와 고요를 얻지 못함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았다. (이와는 달리) 100묘의 땅이 경지정리 되지 않음을 자기의 근심으로 삼는 이는 농부다.
夫, 音扶. 易, 去聲.
○ 易, 治也.
이(易)는 가꿔졌다는 뜻이다.
堯舜之憂民,
요순이 백성을 근심한 것은
非事事而憂之也, 急先務而已.
일마다 그것을 근심한 것이 아니라, 급선무에만 했을 뿐이다.
所以憂民者其大如此, 則不惟不暇耕,
백성을 근심함이 그 큼이 이와 같으니 오직 밭갈 겨를이 없을 뿐만 아니라,
而亦不必耕矣.
또한 밭갈 겨를이 있다 해도 반드시 갈지 않았던 것이다.
分人以財謂之惠, 敎人以善謂之忠, 爲天下得人者謂之仁. 是故以天下與人易, 爲天下得人難.
사람에게 수확물을 나눠주는 것을 은혜라 하고 사람에게 선으로 가르치는 것을 충성이라 하며, 천하를 위하여 인재를 얻는 것을 인이라 한다. 이 때문에 천하를 남에게 주는 것은 쉽지만, 천하를 위해 사람을 얻는 것은 어렵다.
爲, 易, 並去聲.
○ 分人以財, 小惠而已.
사람에게 수확물을 나눠주는 것은 작은 은혜일뿐이다.
敎人以善, 雖有愛民之實,
사람을 선으로 가르치는 것은 비록 백성을 사랑하는 실제이긴 하나,
然其所及亦有限而難久.
영향력이 미치는 것은 유한하여 오래 지속되기가 어렵다.
惟若堯之得舜, 舜之得禹皐陶,
오직 요임금이 순을 얻은 것과 같이, 순임금이 우와 고요를 얻은 것과 같이 하여
及所謂爲天下得人者, 而其恩惠廣大,
천하를 위해 사람을 얻는다는 말에 도달해야지만 그 은혜는 광대하고
敎化無窮矣, 此其所以爲仁也.
교화는 무궁하게 되니, 이런 이유로 ‘인이 된다’고 한 것이다.
孔子曰: ‘大哉堯之爲君! 惟天爲大, 惟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君哉舜也! 巍巍乎有天下而不與焉!’ 堯舜之治天下, 豈無所用其心哉? 亦不用於耕耳.
공자께서 “위대하구나 요의 임금되심이여! 오직 하늘이 큼이 되니 오직 요임금께서 그것을 본받으셔서 광활하여 백성들이 이름 지을 수가 없었네! 군자로구나 순임금이여! 높고 커 천하를 소유했으되 참견을 안 하셨네!”라고 하셨다. 요임금과 순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림에 어찌 그 마음을 쓰지 않았겠는가? 또한 밭 가는 데에 마음을 쓰지 않았을 뿐이다.
與, 去聲.
○ 則, 法也. 蕩蕩, 廣大之貌.
칙(則)는 법이란 뜻이다. 탕탕(蕩蕩)은 광대한 모양이란 뜻이다.
君哉, 言盡君道也.
군재(君哉)는 임금의 도를 다했다는 뜻이다.
巍巍, 高大之貌.
외외(巍巍)는 높고도 큰 모양이다.
不與, 猶言不相關,
불여(不與)는 서로 상관하지 않았다는 말과 같으니,
言其不以位爲樂也.
권위로 즐거움을 삼지 않았다는 말이다.
인용
'고전 > 맹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자 등문공 상 - 4. 다스리는 이와 다스려지는 이의 차이 (0) | 2021.10.18 |
---|---|
맹자 등문공 상 - 4-3. 문명으로 야만을 변화시키다 (0) | 2021.10.18 |
맹자 등문공 상 - 4-1.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 (0) | 2021.10.18 |
맹자 등문공 상 - 3. 이상적인 토지제도 정전법과 이상적인 교육제도 (0) | 2021.10.18 |
맹자 등문공 상 - 3-4. 정전법(井田法) (0) | 2021.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