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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우리 한시를 읽다 - 11.2 풍경 속의 시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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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11.2 풍경 속의 시인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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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서거정(徐居正)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1에 등장한 정도전, 이숭인, 권근의 묘사

 

정도전, 이숭인, 권근이 평생의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도전이 말했다. “북방에 눈이 막 휘날릴 때 가죽옷을 입고 준마에 올라타서 누런 사냥개를 끌고 푸른 사냥매를 팔뚝에 얹은 채 들판을 달리면서 사냥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소.” 이숭인이 이렇게 말했다. “산속 조용한 방 안 밝은 창가에서 정갈한 탁자에 향을 피우고 스님과 차를 끓이면서 함께 시를 짓는 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라오.” 권근은 이렇게 말했다. “흰 구름이 뜰에 가득하고 붉은 햇살이 창에 비칠 때 따스한 온돌방에서 병풍을 두르고 화로를 끼고서 책 한 권을 들고 편안히 누워 있는데, 아름다운 여인이 부드러운 손으로 수를 놓다가 가끔 바느질을 멈추고 밤을 구워서 입에 넣어주는 것이 최고의 즐거움이겠지요.”

三峯鄭先生陶隱李先生陽村權先生相與論平生自樂處.

三峯曰: “朔雪初飛, 貂裘駿馬, 牽黃臂蒼, 馳獵平蕪, 此足樂也.” 陶隱曰: “山房靜室, 明窓靜几, 焚香對僧, 煮茶聯句, 此足樂也.” 陽村曰: “白雪滿庭, 紅日照窓, 燠室溫堗, 圍屛擁爐, 手執一卷, 大臥其間, 美人纖手刺繡, 時復停針, 燒栗啖之, 此足樂也.”

 

 

5. 이용휴(李用休)방산가(訪山家)

松林穿盡路三丫

소나무 숲길 지나니 세 갈래 갈림길

立馬坡邊訪李家

언덕에 말 세우고 이가네 집 찾아가네.

田父擧鋤東北指

밭일하던 할아버지 호미 들고 동북쪽을 가리키니,

鵲巢村裏露榴花

까치 둥지 있는 마을, 석류꽃 보이는 집.

 

1) 벗의 집을 찾아가다 길이 헛갈려 농부에게 물어보고 그 집을 확인하는 장면이 묘사됨.

2) 시인의 번다한 말 대신, 붉게 핀 석류꽃을 보여줘 잔상을 남김.

3) 시인은 풍경의 귀퉁이에 선 존재로 석류꽃, 까치집, 농부보다 크지 않음.

 

 

 

 

 

 

인용

목차

풍경 속의 시인1

풍경 속의 시인2

풍경 속의 시인3

풍경 속의 시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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