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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11.3 풍경 속의 시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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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읽다 - 11.3 풍경 속의 시인

건방진방랑자 2022. 10. 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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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하는 이숭인, 시 속으로 들어가는 정도전

 

 

1. 이숭인(李崇仁)촌가(村家)

赤葉明村逕 淸泉漱石根

붉은 잎사귀가 시골길 밝히고 맑은 샘 바위 뿌리를 씻기누나.

地僻車馬少 山氣自黃昏

땅은 궁벽져 수레와 말 없고, 산기운은 절로 어슴푸레하네.

 

1) 작은 붓으로 자신이 사는 집을 맑게 그려 시인의 모습을 철저히 격리시킴.

2) 시인의 모습은 철저하게 풍경과 격리되어 있어 보이지 않음.

 

 

2. 정도전(鄭道傳)산중(山中)

山中新病起 稚子道衰客

산속에서 새로운 병이 생기니 어린 아이 나보고 쇠하였다고 말하네.

學圃親鋤藥 移家手種松

채마밭 기술을 배워 친히 호미질하고 약치고 집을 옮겨 손수 소나무 심었지.

暮鐘何處寺 野火隔林舂

저물녘 종소리 울리니 어느 절인가? 들풀은 수풀 너머에서 활활 타오르네.

領得幽居味 年來萬事慵

은거하는 맛을 깨달았으니, 올핸 만사가 귀찮기만 하구나.

 

1) 혁명의 불꽃이 일기 전의 작품으로 은자의 모습이 그려짐.

2) ‘대숲을 보호하려 길을 둘러 내었고, 산을 아껴 누각을 작게 세웠다[護竹開迂徑 憐山起小樓]’라는 구절을 통해서는 자신의 모습을 풍경의 중심에 놓아 은자일 때나 득세했을 때나 자신이 그린 풍경의 주인공이 되려함을 볼 수 있음.

 

 

3. 정도전(鄭道傳)철령(鐵嶺)

鐵嶺山高似劍鋩

철령의 산은 높아 마치 칼끝 같고,

海天東望正茫茫

하늘 저편 해동을 바라보니 아득하기만 하네.

秋風特地吹雙鬢

가을바람이 다만 땅에서 두 귀밑머리에 불어오니,

驅馬今朝到朔方

말 몰아 오늘 아침에 북방에 이르렀지.

 

1) 혁명의 꿈을 꾼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되며 긴 창을 든 무장의 모습이 강하게 비침.

2) 고산준령과 망망대해는 정도전의 기상을 드러내는 아우라로 존재함.

 

 

 

 

 

 

인용

목차

풍경 속의 시인1

풍경 속의 시인2

풍경 속의 시인3

풍경 속의 시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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