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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상권 33. 요체시의 묘미가 담겨 있는 김지대의 한시 본문

연재/한문이랑 놀자

소화시평 감상 - 상권 33. 요체시의 묘미가 담겨 있는 김지대의 한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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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체시의 묘미가 담겨 있는 김지대의 한시

 

 

소화시평권상 33에 나온 제유가사(題瑜伽寺)라는 시는 요체시(拗體詩)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요체시란 시의 수사미를 위해 평측 자리를 뒤바꾸는 등 조탁에 대단히 신경을 쓴 시를 말한다.

 

寺在煙霞無事中 절은 짙은 안개 낀 텅빈 곳에 있고,
亂山滴翠秋光濃 어지러운 산에 푸른빛이 떨궈져 가을빛이 짙구나.
雲間絶磴六七里 구름 사이로 난 끊어진 돌 비탈 예닐곱 리오,
天末遙岑千萬峰 하늘 끝까지 닿을 듯한 아득한 봉우리는 천만 봉우리로구나.
茶罷松檐掛微月 차를 다 마시니 솔 처마엔 초승달 걸려 있고,
講闌風榻搖殘鐘 강 끝나니 바람 품은 책상엔 잔잔한 종소리 들려오네.
溪深應笑玉腰客 시내 깊어 응당 옥대 찬 나그네 비웃으리라.
欲洗未洗紅塵蹤 속세의 자취 씻으려 하나 씻어내지 못했다고.

 

시는 한 구에 너무 많은 걸 우겨넣지 않고 여백의 미를 남겨 놓으려 한다. 그러니 수련(首聯)의 재()연하무사중(烟霞無事中)’이 함께 걸리며, 무사(無事)는 묘사하는 대상이 절에서 사람으로 바뀌어 아무 일 없는 중에라는 게 아니라, 그대로 절에 대한 묘사로 텅 비어있는 중에라고 풀이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수련(首聯)엔 깊은 산 속에 묻혀 있는 절을 묘사하고, 함련(頷聯)엔 속세의 때가 닿을 수 없음을 절로 향하는 길로 표현함으로 드러냈으며, 경련(頸聯)엔 고즈넉하고 평온한 절의 광경을 보여주고 있고, 미련(尾聯)깊은 계곡물 소리=비웃는 소리로 치환함으로 자신이 속세의 때 벗지 못한 어리석음을 말하며 성속화(聖俗化)된 절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켜 끝맺고 있다.

 

寺在煙霞無事中 깊은 산 속에 묻혀 있는 절을 묘사
亂山滴翠秋光濃
雲間絶磴六七里 속세의 때가 닿을 수 없음을 절로 향하는 길로 표현
天末遙岑千萬峰
茶罷松檐掛微月 고즈넉하고 평온한 절의 광경을 보여줌
講闌風榻搖殘鐘
溪深應笑玉腰客 성속화(聖俗化)된 절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킴
欲洗未洗紅塵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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