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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보의 ‘유어(游魚)’와 ‘문앵(聞鶯)’ 시의 이해
圉圉紅鱗沒復浮 | 비리비리한 붉은 물고기 물에 빠졌다가 다시 나타나니, |
人言得意好優游 | 사람들은 ‘뜻을 얻어 잘 노닌다’고 말하네. |
細思片隙無閑睱 | 곰곰이 생각하면 조금도 한가하지 못하니, |
漁父方歸鷺又謀 | 어부가 곧 돌아가면 해오라기가 또 도모하려 하겠지. |
『소화시평』 권상 30번의 첫 번째 시인 「유어(游魚)」는 물고기가 노니는 걸 보고 ‘한가하다[閒]’고 느끼던 당시의 통념을 깨는 ‘변안법(飜案法, 기존의 관념을 180도 뒤집음)’을 썼다. 그래서 작자는 물고기를 통해 자신을 투영함으로 제대로 된 본질은 모른 채 자기 식대로 재단하고 평가하여 ‘득의호유우(得意好優游)’라 말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公子王孫擁綺羅 | 공자와 왕손이 기생을 끼니 |
要憑嬌唱助歡多 | 요컨대 교태로움과 노래가 즐거움을 도와줌이 많기 때문이라네. |
東君亦解人間樂 | 동군 또한 인간의 즐거움을 이해하는지, |
開了千花遣爾歌 | 온 꽃이 피길 마치자 너의 노래(鶯聲) 보내주네. |
「문앵(聞鶯)」이라는 시는 1구와 2구에선 질펀한 술자리에서 환락에 빠지는 귀공자들의 모습을, 3구와 4구에선 자연 속에서 즐거움을 만끽하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대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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