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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태백 - 7. 유학자의 삶의 무게 본문

고전/논어

논어 태백 - 7. 유학자의 삶의 무게

건방진방랑자 2021. 10. 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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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유학자의 삶의 무게

 

 

曾子: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 寬廣也. , 强忍也. 非弘不能勝其重, 非毅無以致其遠.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

仁者, 人心之全德, 而必欲以身體而力行之, 可謂重矣. 一息尙存, 此志不容少懈, 可謂遠矣.

程子: “弘而不毅, 則無規矩而難立; 毅而不弘, 則隘陋而無以居之.”

又曰: “弘大剛毅, 然後能勝重任而遠到.”

 

 

 

 

해석

曾子: “士不可以不弘毅, 任重而道遠.

증자가 말했다. “선비가 뜻을 넓히고 굳세게 아니할 수 없으니 임무가 중하고 길은 멀기 때문이다.

, 寬廣也. , 强忍也.

()은 너그럽고 광대한 것이다. ()는 강하고 인내하는 것이다.

 

非弘不能勝其重,

넓지 않으면 중한 것을 감당할 수 없고

 

非毅無以致其遠.

굳세지 않으면 먼 곳에 이를 수 없다.

 

仁以爲己任, 不亦重乎? 死而後已, 不亦遠乎?”

인으로 자기의 임무를 삼으니 또한 중하지 않은가? 죽은 이후에 그치니 또한 멀지 않은가?”

仁者, 人心之全德,

()이란 사람 마음의 온전한 덕이니

 

而必欲以身體而力行之, 可謂重矣.

반드시 몸으로 힘써서 행하고자 하니 중하다고 할 만하다.

 

一息尙存,

한 숨이 오히려 있을 때에라도

 

此志不容少懈, 可謂遠矣.

이 뜻은 조금도 나태해지길 용납하지 않으니 멀다고 할 만하다.

 

程子: “弘而不毅, 則無規矩而難立;

정이천이 말했다. “넓지만 굳세지 않으면 틀이 없어 서기 어렵고,

 

毅而不弘, 則隘陋而無以居之.”

굳세되 넓지 않으면 협소하여 거처할 수가 없다.”

 

又曰: “弘大剛毅,

또한 말했다. “넓고 광대하며 강직하고 굳센 후에

 

然後能勝重任而遠到.”

중한 임무를 감당할 수 있고, 멀리 이를 수 있다.”

 

과거의 지식인은 인()을 실천하려는 책임의식이 강했다. 그 사실을 논어태백(泰伯)의 이 장()에서 증자(曾子)는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고 표현했다. 등에 진 짐이 무겁고 갈 길이 멀지만 잠시도 쉬지 않고 우뚝하게 나아가는 그 모습을 자자흘흘(孜孜仡仡)이라고 묘사한다.

()는 속설에서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다고 보지만, 그것은 잘못이다. ‘설문해자는 일()부터 십()까지 아는 자라고 풀이했으나, 옳지 않다. 본래 전사(戰士) 계급을 상징하는 도끼의 머리 부분은, 날을 아래쪽으로 그린 모양이다. 뒷날 사()는 관리, 재판관, 남자의 의미를 지니게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선비를 가리켰다. 여기서는 올바른 이념을 실천하려고 하는 교양인을 뜻한다고 보면 좋다.

불가이불(不可以不)은 이중 부정을 통해 강한 긍정을 나타낸다. 홍의(弘毅)는 포용력이 넓고 의지가 강인함을 말한다. 인이위기임(仁以爲己任)은 이인위기임(以仁爲己任)을 도치해 인()을 강조했다. 기임(己任)은 자기의 짐, 자기의 임무다. 불역중호(不亦重乎)와 불역원호(不亦遠乎)의 불역(不亦)()는 반어법으로 감동과 긍정의 어조를 나타낸다.

사이후이(死而後已)는 죽은 뒤에 그만둔다고 함으로써 죽을 때까지 그만두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예기의 표기(表記)에서 전심하여 날마다 힘쓰다가 죽은 뒤에야 그만둔다(면언일유자자 폐이후이, 俛焉日有孶孶 斃而後已)’라고 한 말과 같다. 내게 이 짐을 지게 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것은 나 자신이다. 죽은 뒤에야 내려놓을 이 지독한 임무를 내 스스로 떠맡고 있는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한글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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