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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우치다 타츠루, 메멘토, 20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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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시대를 건너는 법, 우치다 타츠루, 메멘토, 2014

건방진방랑자 2019. 6. 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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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량형으로 계산하는 사회는 살아가는 힘을 거세하는 사회다

 

스포츠 프로선수 중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거나 도핑을 하고 시합에 나가 연전연승을 거두지만, 심장이 너덜너덜해진 사람도 있다고 하잖아요. 그것이야말로 신체 능력을 화폐나 삶의 보람같은 근대적인 도량형으로 계산하는 사회에서만 통하는 이야기예요. 강약, 승패, 우열로 순위를 매기거나 비율로 계산하여 수치로 생각하는 사람은 극단적으로 말해 살아가는 힘이 튼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할지 몰라요. 살아가는 힘을 중시하지 않아도 의료나 재해 방지 같은 안전 보장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만 신체 능력을 수량화하는 법이니까. -52~53

 

 

성공은 나의 것이 아닌, 위탁받은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은 내 힘으로 손에 넣었으니까 배타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식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은 자기 혼자서 이루어내지 않았다는, 그래서 지금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은 자기의 전유물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위탁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101

 

 

무의미성에 생명의 본질이 있다

 

(청소한다는 것이) 우주의 진리지요. 우리가 지금 당연한 듯이 여기고 살아가는 문명적인 공간은 누군가 필사적으로 무질서를 세계 밖으로 쫓아내준 덕분이예요. 실은 겨우겨우 확보해놓은 것에 불과하지요. 예를 들어 눈 내린 날 우리가 편하게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열심히 눈을 치워주었기 때문이잖아요. 그런 식으로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실은 무수한 사람들의 인간적 노력이 쌓이고 쌓인 덕분임을 깨닫는 일이 정말 중요해요.

청소를 해보면 인간이 하는 일이 근본적으로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지요. ‘시시포스의 신화가 바로 그렇죠. 청소는 해도 해도 끝이 없잖아요. 모처럼 마음먹고 깨끗하게 치워놓는다 해도 금방 지저분해지고 말죠. 일껏 해놓은 것이 찰나를 못 버티고 티끌로 변해버리잖아요. 그러니까 청소를 하면 우리가 얼마나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는가?’하는 기분이 들어요. 그런 느낌이 아주 중요해요. ‘에잇, 이게 뭐야. 청소는 해도 해도 끝이 없잖아라는 깨달음 말이지요. 그제야 비로소 의미 없어 보이는 것 안에 의미가 있음을, 허무하게 변해버리는 것 안에 생명의 본질이 있음을 알게 되거든요. -130~131

 

 

아줌마도 교단에 설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학력과 견식이 비범하고 풍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만 교단에 설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에 따라 학교 교육제도를 만들어놓으면, 학교는 존립할 수 없을 거예요. 극단적으로 말해서 길거리를 지나가는 아저씨나 아줌마를 데려다가 교단에 세워도 전혀 상관이 없어요. 교단에 선 사람에게 이 사람은 왜 자신이 교단에 섰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다는 앎의 비대칭성만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배움은 작동해요. -137

 

 

글쓰기의 본질은 증여다

 

나는 글을 쓰는 행위도 본질적으로는 증여라고 생각해요. 이만큼 원고를 썼으니까 대가를 달라는 이야기는 될 수 없지요.

화폐와의 교환을 기대하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증여가 출발점이 되어야 해요. 그 누구도 부탁을 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글을 쓴다는 것이죠. “여러분, 안녕하세요. 내 생각 좀 들어주세요. 들을 생각이 없다고요? 그래도 말할래요!” 이런 식이랄까요? -159

 

 

부부는 달라야 좋다

 

부부는 비대칭적인 관계인 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가 못하고, 상대가 잘하는 것은 자기가 잘못하는 것이 균형감이 있어요. “내 일은 내가 하자. 각자 자기가 쓸 돈은 자기가 벌고 집세도 반씩 내고, 가사도 반씩 분담하자. 그러니까 일체 빌리고 빌려주기 없기야이런 사람은 결혼하는 의미가 없어요. 그러면 운동이 시작되지 않거든요.

서로 언제나 빌리고 빌려주는 비균형 속에서 남편과 아내가 각기 상대에게 증여하고, 반대급부의 의무를 통해 상쇄하는 끊임없는 운동이 계속되어야 부부의 균형이 유지됩니다. “저번에 설거지를 해주었으니 오늘은 내가 유리창을 닦을게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저번에 설거지를 해주었으니까 오늘은 내가 설거지할게이래서는 증여가 상쇄되어버려서 못 써요. -234~235

 

 

 

 

인용

목차

곤란한 결혼 NO! 선물인 결혼 YES!

무의미 속에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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