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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승기의 주제의식 고찰 - 3.5 의마(意馬)와 호연지기(浩然之氣)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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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승기의 주제의식 고찰 - 3.5 의마(意馬)와 호연지기(浩然之氣)

건방진방랑자 2022. 10. 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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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의마(意馬)와 호연지기(浩然之氣)

 

 

여러 천군소설에 나타난 의마(意馬)

 

또한 도적을 소탕하러 가기 전 맹호연의 맹세가 끝난 뒤 의마(意馬)’, ‘충신갑(忠信甲)’, ‘인의순(仁義楯)’, ‘물자기(勿字旗)’ 등 주변의 사물들이 소개되는데, 이는 의물화되어 그의 됨됨이에 덧붙여 맹세의 각오를 담아내는 데 한몫한다. 의마는 본래 유마경에 나오는 불교 용어로, ‘심원의마(心猿意馬)’에서 취한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의 마음이 흘러 산란해진 상태를 마치 원숭이와 말이 제어하기 어려운 것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의승기에서는 충신인 맹호연이 천군을 대신해 도적의 세계에 타고 들어가는 말[]로 나왔다. 의마는 백호의 수성지와 후대 정기화의 천군본기에도 등장한다. 수성지에서는 천군이 의마를 타고 팔극(八極)을 두루 다니며 주목왕의 고사를 들으려고 하다가 주인옹에 의해 만류 당해, 결국 타지 못하였다. 이때 의마는 천군의 뜻[]을 의물화(擬物化)한 표현이라 풀이되었다김광순, 천군소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소, 1996, pp.36~37..

 

그러나 의승기의 의마는 맹호연이 도적을 소탕할 목적으로 타고 가는 사물로 등장하여, 적을 향해 돌진하는 맹호연의 용맹함을 보조하는 한편, 도적의 침입으로 근심하는 천군의 마음을 해소하고 대리 충족해주는 역할까지 한다.

 

 

 

인의(仁義)는 호연지기의 기본이 된다

 

다음에 나오는 충신갑(忠信甲)’, ‘인의순(仁義楯)’, ‘물자기(勿字旗)’ 등의 사물들은 맹호연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형성하여 도적을 소탕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인의순(仁義楯)’물자기(勿字旗)’에서는 창계가 의()뿐만 아니라 인()을 함께 존중한 뜻이 드러난다. ‘인의순(仁義楯)’은 인의로 무장한 방패요, ‘물자기(勿字旗)’사물(四勿)의 글자를 새긴 깃발’,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의 네 가지 금할 내용을 쓴 깃발이다. 사물(四勿)은 안연이 공자께 인()을 묻자 공자가 극기복례(克己復禮)가 인()이 된다.”고 하고, 그 실천 조목으로 답해준 행동들이다. 따라서 이 사물들은 맹호연의 맹세가 단지 말로만 끝나지 않고 맹호연이 철저한 준비를 갖추어 도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창계 또한 훗날 맹자에 관한 독서차록에서 사람이 만약 인의(仁義)를 행하는 것을 배워 의()가 정밀해지고 인()이 익숙해지는 데에 이른다면, ()는 자연히 생길 것이다.”라고 하여 인의(仁義)가 함께 의 바탕이 됨을 강조하였다. 이어서 맹자가 이 기()를 호연(浩然)이라 하고, 주자는 호연을 풀어 성대하게 유행하는 모양人若學爲仁義, 到義精仁熟則氣自然生矣. (중략) 孟子命此氣曰浩然, 朱子釋浩然曰盛大流行之貌.” 창계집22, 讀書箚錄, 孟子.이라 한 언급도 덧붙여,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형성하는 데 인의가 중요함을 제시하였다.

 

 

 

 

인용

목차

한문 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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