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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태평성대의 기상이 담긴 한시
1. 정민교(鄭敏僑)의 「확귀(穫歸)」
九月寒霜至 南鴻稍稍飛 | 9월에 차가운 서리 내리자 남으로 기러기 조금씩 날아가네. |
我收水田稻 妻織木綿衣 | 나는 논의 벼를 수확하고 아내는 무명옷 짜네. |
白酒須多釀 黃花自不稀 | 백주 많이 빚으니, 국화는 절로 적지 않게 피네. |
於焉聊可隱 且作百年歸 | 이에 즐기며 숨을 만하니, 또한 백년 인생 돌아가리라. |
1) 위항시인 정민교(鄭敏僑)는 시로 이름이 높았지만 가난하여 호남의 한천(寒泉)에 내려가 농사를 지으며 살았고 이때의 모습을 시로 그려냄.
2) 가난한 살림이지만 중양절의 풍류는 잊지 않고 국화 곁에서 술을 한잔 마시고자 거친 막걸리일망정 푸짐하게 빚어둔다고 함.
3) 조선후기 위항문학의 성과가 바로 이러한 일상적 삶을 진솔하게 드러낸 데 있는데, 김창협(金昌協) 형제가 말한 진시(眞詩)라 할 수 있음.
2. 장혼(張混)의 「답빈(答賓)」
籬角妻舂粟 樹根兒讀書 | 울타리 모서리에서 아내 조를 찧고 나무뿌리에서 아이 책 읽네. |
不愁迷處所 卽此是吾廬 | 장소 헤맬까 걱정되지 않으니, 곧 이곳이 나의 집이로세. |
1) 자 원일(元一), 호 이이엄(而已厂) 혹은 공공자(空空子)
2) 인왕산 옥류동 골짜기에 살았는데 그 집의 이름이 이이엄이었기에 호가 됨.
3) 위의 시는 특별한 것이 없는 일상을 그대로 담아내 참된 시가 됨.
4) 일상생활을 시로 끌어들여 담박의 미학을 발휘함.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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