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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현 - 범증론(范增論) 본문

산문놀이터/삼국&고려

이제현 - 범증론(范增論)

건방진방랑자 2019. 2. 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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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증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도 없었고 실력도 없었다

범증론(范增論)

 

이제현(李齊賢)

 

 

항우는 무뢰배임에도 범증은 제대로 볼 줄 몰랐다

或問: “用三傑而王, 不用范增而亡, 然則孰與三傑賢?” : “方之陳平, 猶謂不足, 況於三傑乎? 高祖之寬仁, 項羽之禍賊, 所知也. 莫不信於背約, 入關之約; 莫不仁於殺無罪, 羽坑已降之卒; 莫不義於弑君, 懷王. 其至五年而後亡, 亦幸也.

 

유방이 왕이 되리란 건 모두 가 알고 있었음에도 범증만 알지 못했다

高祖則初入關也, 五星聚于東井, 天與之也. 其王漢中也. 子諸侯人之慕從者數萬人, 氏爪牙之臣亦多歸. 人與之也. 王陵之母甘自殺, 而不忍其子之背. 高祖之必王, 項羽之必亡, 匹婦之所明知也. 從必亡之人, 不能從必王之主, 其爲不智明矣. 向使之策, 終亦未免於亡矣

 

사람을 알아볼 줄 모르는 범증은 오히려 증평보다도 못하다

: “旣委質於, 雖知其必亡, 焉得而背之哉?” : “王以宋義爲上將, 羽爲次將, 增爲末將, 使北救趙. 當是時, 之臣乎? 擅殺上將, 詐報於君, 可謂無道. 且前攻, 城無噍類, 諸將皆謂不可使先入關. 如是而竟從, 見疑以死. 陳平則知不足與爲天下, 杖劍歸而爲謀臣. 故曰: ‘方之陳平, 猶爲不足, 況於三傑乎?’” 益齋亂藁卷第九 下

 

 

유방에겐 삼걸에 증평까지 있지만, 항우에겐 범증 딱 하나가 있었을 뿐이다.

 

 

 

 

해석

 

항우는 무뢰배임에도 범증은 제대로 볼 줄 몰랐다

 

或問: “用三傑而王,

어떤 이가 유방은 삼걸(소하ㆍ장량ㆍ한신)을 등용해서 왕이 되었고,

 

不用范增而亡,

항우는 범증을 제대로 쓰지 못해 죽었다고 하니,

 

然則孰與三傑賢?”

그렇다면 범증은 삼걸과 비교하면 누가 더 낫습니까?”라고 물었다.

 

: “方之陳平,

그래서 나는 대답했다. “범증은 진평과 비교해도

 

猶謂不足, 況於三傑乎?

오히려 부족한데 하물며 삼걸에 비교하랴.

 

高祖之寬仁, 項羽之禍賊,

유방은 너그럽고 인했으나 항우는 화를 잘 내고 살기가 가득했다는 것은

 

所知也.

범증도 알고 있던 것이었다.

 

莫不信於背約, 入關之約;

약속을 배반하는 것보다 불신한 것이 없는데도 항우는 입관의 약속을 저버렸고

 

莫不仁於殺無罪,

무죄한 이를 죽이는 것보다 불인한 것이 없는데도

 

羽坑已降之卒;

항우는 이미 항복한 병사를 (땅에) 묻어 버렸으며,

 

莫不義於弑君, 懷王.

임금을 시해하는 것보다 불의한 것이 없는데도 항우는 회왕(의제)을 죽였다.

 

其至五年而後亡, 亦幸也.

그러니 (범증이) 5년이나 지나서야 죽게 된 것은 또한 요행한 것이다.

 

 

 

유방이 왕이 되리란 건 모두 가 알고 있었음에도 범증만 알지 못했다

 

高祖則初入關也,

(이에 반해) 유방은 처음 함곡관에 들어감에

 

五星聚于東井, 天與之也.

다섯별이 동쪽 우물에 모여 들었으니 하늘이 (유방에게 천하를) 준 것이다.

 

其王漢中也. 子諸侯人之慕從者數萬人,

그리고 그가 한 중의 왕이 됨에 초나라 제후들이 사모하여 좇는 이가 수 만인이었고

 

氏爪牙之臣亦多歸. 人與之也.

항우의 신하 또한 많이 유방에게 귀의하였으니 이것은 사람이 준 것이다.

 

王陵之母甘自殺, 而不忍其子之背.

그리고 왕릉의 어미가 그 자식이 한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와 함께 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달게 스스로 죽었으니

 

高祖之必王, 項羽之必亡,

유방은 반드시 왕이 될 것이고, 항우는 반드시 망하리란 건

 

匹婦之所明知也.

(왕릉의 어미와 같은) 보통 사람도 훤히 아는 것이었다.

 

從必亡之人, 不能從必王之主,

(그럼에도) 범증은 반드시 망할 인간을 따르고 반드시 왕이 될 주인을 따르지 못했으니

 

其爲不智明矣.

그것이야말로 지혜가 밝지 못했기 때문이다.

 

向使之策,

그러니 접때에 항우에게 범증의 계책을 사용하게 했더라도,

 

終亦未免於亡矣

마침내 또한 망하는 걸 모면할 순 없었으리라.”

 

 

 

사람을 알아볼 줄 모르는 범증은 오히려 증평보다도 못하다

 

: “旣委質於,

그러자 다시 범증은 이미 항우에게 폐백을 드려 신하가 되었으니,

 

雖知其必亡, 焉得而背之哉?”

비록 반드시 죽을 줄 알았다 해도, 어찌 그를 배신할 수 있었겠습니까?”라고 물었다.

 

: “王以宋義爲上將,

대답했다. “처음에 회왕은 송의를 상장군으로,

 

羽爲次將, 增爲末將, 使北救趙.

항우를 차장군으로, 범증을 말장군으로 임명하여 북쪽의 조나라를 구원하게 했다.

 

當是時, 之臣乎?

이때엔 범증이 어찌 항우의 신하였겠는가?

 

擅殺上將, 詐報於君,

항우 멋대로 상장군을 죽이고 임금에게 거짓으로 보고했으니,

 

可謂無道.

무도하다고 이를 만하다.

 

且前攻, 城無噍類,

또한 전에 양성을 공격하여 양성의 생명체를 모조리 죽여 버려,

 

諸將皆謂不可使先入關.

모든 장군들이 다 항우가 먼저 함곡관에 들어와선 안 돼라고 말할 정도였다.

 

如是而竟從, 見疑以死.

이와 같았기에 범증은 마침내 항우를 따랐다가 의심을 사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陳平則知不足與爲天下,

증평 같은 경우는 항우가 천하를 다스리기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

 

杖劍歸而爲謀臣.

검을 지팡이 삼아 한나라에 귀의하여 책사가 되었다.

 

故曰: ‘方之陳平,

바로 이런 이유로 진평과 비교해도

 

猶爲不足, 況於三傑乎?’” 益齋亂藁卷第九 下

오히려 부족한데 하물며 삼걸에 비교하랴.’고 말한 것이다.”

 

소식 이제현
일반론 진평의 이간질로 항우와 범증 사이가 멀어졌다. 질의 범증이 三傑(소하ㆍ장량ㆍ한신)보다 뛰어난가?
반론 ! 아니다!
死宋義 弑義帝 遠范增
이간질 이전에 송의장군을 죽였을 때 이미 소원해져 있었다.
응답 항우는 不信不仁不義하여 왕이 되긴 글렀고 유방은 하늘도, 사람도 허여해줘 왕이 될 인물이었는데도 범증은 그걸 몰라봤다.
질의 범증은 신하인데 어찌 항우를 배반할 수 있나?
응답 조나라 구원병으로 갈 땐 군신관계가 아니었으니 가능하다.
결론 그렇기 때문에 송의장군을 죽였을 때 떠났어야 했다.
그리고 항우가 범증을 계속 썼다면 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 항우를 진즉 알아본 진평은 떠났으나 범증은 알아보질 못할 정도로 어리석으니, 범증은 진평만 못하고 범증의 계책을 계속 썼더라도 항우는 망했을 것이다.

 

 

 

 유방과 항우의 쟁패는 한국에 장기라는 놀이로 남았다.

 

 

 

인용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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