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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지염찰도적성촌사작(奉旨廉察到積城村舍作) - 2. 갚아야 할 곡식도 많은데 이런 사정 궁궐에 전할 길 없어라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봉지염찰도적성촌사작(奉旨廉察到積城村舍作) - 2. 갚아야 할 곡식도 많은데 이런 사정 궁궐에 전할 길 없어라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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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갚아야 할 곡식도 많은데 이런 사정 궁궐에 전할 길 없어라

 

狗生三子兒共宿 개가 세 마리 새끼를 낳아 아이들과 함께 자고,
豹虎夜夜籬邊喝 승냥이와 범은 밤마다 울타리 곁에서 울어대네.
郞去山樵婦傭舂 남편은 산에 나무하러 가고 아내는 방아질로 품 팔러 가니,
白晝掩門氣慘怛 대낮인데도 문 닫혀 있어 스산하다네.
晝闕再食夜還炊 낮에 두 번의 밥을 거르고 밤에 도리어 밥하러 불 때고
夏每一裘冬必葛 여름엔 매일 하나의 가죽옷으로, 겨울엔 반드시 갈포옷 입는구나.
野薺苗沈待地融 들판의 나물 싹은 잠겨 있어 땅 녹길 기다려야 하고,
村篘糟出須酒醱 마을에 술 나오려면 발효되길 기다려야 해.
餉米前春食五斗 지난 봄에 관아에서 꾼 쌀 다섯 말을 먹었으니
此事今年定未活 이 일로 금년엔 정히 살기 어렵겠구나.
只怕邏卒到門扉 다만 관리가 사립문에 이를까 두렵지,
不愁縣閣受笞撻 관아에서 태형 맞는 건 두렵지 않네.
嗚呼此屋滿天地 ! 이런 집들이 천지에 가득하니,
九重如海那盡察 바다 같은 구중궁궐을 어느 세월에 다 살피랴.
直指使者漢時官 직지자사[각주:1]는 한나라 때 벼슬이었는데,
二千石專黜殺 2000석의 수령도 온전히 쫓아내 죽였지.
獘源亂本棼未正 폐해의 근원 어지러워 바로 잡지 못하니,
龔黃復起難自拔 공수와 황패[각주:2] 같은 善政者가 다시 나와도 선발되기 어렵네.
遠摹鄭俠流民圖 옛날 정협[각주:3]유민도를 본떠
聊寫新詩歸紫闥 부족하게나마 새 시를 지어 궁궐[각주:4]에 보낸다네.

 

 

 

 

인용

전문

 
  1. 직지사자(直指使者): 한 나라 때 조정에서 직접 지방에 파견하여 문제를 처리하게 했던 벼슬로 우리나라의 암행어사와 같다. [본문으로]
  2. 공황(龔黃): 한 나라 때 지방관으로 백성을 잘 다스렸다는 공수(龔遂)와 황패(黃覇)를 가리킨다. [본문으로]
  3. 정협(鄭俠): 北宋 시대 문신이다. 일찍이 王安石의 新法을 극력 반대하였기에 監安上門으로 재직할 적에는 流離分散하여 困苦를 겪는 백성들의 참상을 畫工에게 그리도록 하여 神宗에게 올렸다. 신종은 이것을 보고 나서 그다음 날 바로 方田, 保甲, 靑苗 등의 法을 폐지하였다. 이 그림을 「鄭俠圖」 또는 「流民圖」라고 한다. 『宋史 卷321 鄭俠列傳』 [본문으로]
  4. 자달(紫闥): 황제의 궁궐이다. 천제(天帝)는 자색(紫色)의 궁궐에 거처한다 하여 궁궐을 자미궁(紫微宮), 자궁(紫宮) 등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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