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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주 - 정부원(征婦怨)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몽주 - 정부원(征婦怨)

건방진방랑자 2019. 7. 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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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수자리에 보낸 아내의 원망

정부원(征婦怨)

 

정몽주(鄭夢周)

 

 

一別年多消息稀 塞垣存歿有誰知

今朝始寄寒衣去 泣送歸時在腹兒

 

織罷回文錦字新 題封寄遠恨無因

衆中恐有遼東客 每向津頭問路人 圃隱先生文集卷之一

 

 

 

 

 

 

해석

一別年多消息稀

일별년다소식희

한 번 이별하고 여러 해 소식 끊겨

塞垣存歿有誰知

새원존몰유수지

변방에서의 살고 죽음 누가 알리오.

今朝始寄寒衣去

금조시기한의거

오늘 아침 처음으로 겨울옷 보내는 이는

泣送歸時在腹兒

읍송귀시재복아

그대 울며 보낼 땐 뱃속에 있던 아이예요.

 

織罷回文錦字新

직파회문금자신

회문시 짜기를 마치니 비단 글자 신선해

題封寄遠恨無因

제봉기원한무인

봉함하고서 멀리 부치려 해도 방법 없는 게 한스럽네.

衆中恐有遼東客

중중공유료동객

무리 중에 아마도 요동으로 가는 나그네 있을까 해서

每向津頭問路人

매향진두문로인

매번 나루터 어귀 향해 길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요. 圃隱先生文集卷之一

 

 

해설

이 시도 강남곡(江南曲)과 마찬가지로 의고악부(擬古樂府), 수자리 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간절한 소망을 편지 형식으로 띄운 시이다.

 

수자리 간 남편은 한 번 가더니 생사 여부의 소식도 알 수 없다. 날씨가 추워 해마다 그랬듯이 남편에게 겨울옷을 부치는데, 그 옷을 부치러 관청에 가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남편과 울며 헤어질 때 뱃속에 있던 아이이다. 그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니, 남편과 헤어진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수광(李晬光)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이 시는 결구는 아름답지만, 기구가 매우 졸렬하여 결코 당조가 아니다[此詞結句佳而起句甚劣, 決非唐調矣].”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24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지봉유설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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