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수자리에 보낸 아내의 원망
정부원(征婦怨)
정몽주(鄭夢周)
一別年多消息稀 塞垣存歿有誰知
今朝始寄寒衣去 泣送歸時在腹兒
織罷回文錦字新 題封寄遠恨無因
衆中恐有遼東客 每向津頭問路人 『圃隱先生文集』 卷之一
해석
一別年多消息稀 일별년다소식희 | 한 번 이별하고 여러 해 소식 끊겨 |
塞垣存歿有誰知 새원존몰유수지 | 변방에서의 살고 죽음 누가 알리오. |
今朝始寄寒衣去 금조시기한의거 | 오늘 아침 처음으로 겨울옷 보내는 이는 |
泣送歸時在腹兒 읍송귀시재복아 | 그대 울며 보낼 땐 뱃속에 있던 아이예요. |
織罷回文錦字新 직파회문금자신 | 회문시 짜기를 마치니 비단 글자 신선해 |
題封寄遠恨無因 제봉기원한무인 | 봉함하고서 멀리 부치려 해도 방법 없는 게 한스럽네. |
衆中恐有遼東客 중중공유료동객 | 무리 중에 아마도 요동으로 가는 나그네 있을까 해서 |
每向津頭問路人 매향진두문로인 | 매번 나루터 어귀 향해 길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요. 『圃隱先生文集』 卷之一 |
해설
이 시도 「강남곡(江南曲)」과 마찬가지로 의고악부(擬古樂府)로, 수자리 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간절한 소망을 편지 형식으로 띄운 시이다.
수자리 간 남편은 한 번 가더니 생사 여부의 소식도 알 수 없다. 날씨가 추워 해마다 그랬듯이 남편에게 겨울옷을 부치는데, 그 옷을 부치러 관청에 가는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남편과 울며 헤어질 때 뱃속에 있던 아이이다. 그 아이가 이렇게 자랐으니, 남편과 헤어진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수광(李晬光)은 『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 “이 시는 결구는 아름답지만, 기구가 매우 졸렬하여 결코 당조가 아니다[此詞結句佳而起句甚劣, 決非唐調矣].”라고 평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324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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