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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습명 - 석죽화(石竹花)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정습명 - 석죽화(石竹花)

건방진방랑자 2019. 8. 16.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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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꽃

석죽화(石竹花)

 

정습명(鄭襲明)

 

 

世愛牧丹紅 栽培滿院中

세애목단홍 재배만원중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수지황초야 역유호화총

色透村塘月 香傳隴樹風

색투촌당월 향전롱수풍

地偏公子少 嬌態屬田翁

지편공자소 교태속전옹 東文選卷之九

 

 

 

 

 

 

해석

世愛牧丹紅 栽培滿院中

세상이 모란의 붉은 것 사모해 동산 가득 재배하네.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누가 거친 들판의 풀이 또한 꽃떨기 속에 좋다는 걸 알려나.

色透村塘月 香傳隴樹風

꽃빛은 시골 연못의 달이 스며들었고 향기는 언덕 나무의 바람이 전해주네.

地偏公子少 嬌態屬田翁

땅이 치우쳐 공자 드물어 교태를 농부에게 붙이누나.東文選卷之九

 

 

해설

정습명(鄭襲明)은 학문이 뛰어났으며, 강직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최충(崔沖)김부식(金富軾)과 함께 시폐십조(時弊十條)를 올렸으나 거절당하자 사직했다. 그러나 뒤에 두 사람은 출사했지만 정습명은 끝내 나가지 않았다. 뒷날 의종(毅宗)을 보필하다 미움을 받고 간신배들의 무고를 입자 음독 자진하였다.

 

이 시에서는 귀족적인 모란(牧丹)보다는 서민적인 석죽을 예찬하는 정습명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석죽을 모란과 대비한 것이나, 공자이기보다는 스스로 전옹(田翁)이라고 자처한 것이 또한 그러하다.

또한 부귀와 공명만을 따르는 인정세태를 풍자(諷刺)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55~56

 

 

인용

파한집

한국한시사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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