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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8. ①강: 인성점수가 10점 상승했습니다? 길고 길었던 1강 후기의 본격담에 드디어 이르렀다. 등산할 때 가장 힘든 구간은 뭐니 뭐니 해도 정상이 보이는 구간이다. 눈에 보이니 금방이라도 올라갈 것 같고, 그에 따라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른다. ▲ 동섭레스트 등반에 오신 여러분 제1캠프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좀 더 높은 시좌를 획득하기 위해 우린 동섭레스트를 오른다 그 때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얼마 가면 정상에 도착하나요?”라고 물으면,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조금만 가면 바로 나와요”라고 답한다. 그래서 10분을 걷고, 20분을 걷지만 정상은 가까워지기보다 오히려 ‘꼭 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는 것처럼 점점 더 멀어져 간다. 기대와 실망의 앙상블 속에 몸은 더욱 더 지쳐간다. 바로 이런 마음의 ..
목차 1. 건빵이 교컴 겨울 수련회에 참석한 까닭? 대화에도 맛이 있다 전주에서 교컴 수련회가 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의 반응은? 외로운 사람이여, 그대 통하였느냐 2. 교컴 겨울연수에 대한 기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길을 나서다 교컴도 몰라요, 교실밖교사커뮤니티도 몰라 강의를 맛볼 준비가 되셨나요? 3. 세월호 사건과 인성교육 앎의 유쾌한 여정을 선사해주다 세월호 사건은 인성의 결여 때문에 발생한 것인가? 4. 인성교육이란 이름의 폭력 교육만능주의에 기댄 인성교육 교육은 장기적인 안목을 요하지만, 즉각적인 해결책만을 제시하려 한다 한껏 무르익어가는 분위기 5. 인성교육의 뿌리는 반공교육이다 인성교육은 어떻게 등장했나? 인성교육의 뿌리는 반공교육이다 6. 학교가 사라지면 생길 일들 ‘마을이 학교다’라는 ..
17. 교육에 대한 고민들: 강상희쌤, 최성욱쌤편 ‘교육을 바꾸는 15분’이란 강연은 강의를 준비하느라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이 지금까지 어떤 교육을 하며 살아왔는지 진솔하게 이야기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을 것이다. 그래서 15분이란 짧은 시간을 설정해놨던 거겠지. 그때 불현듯 ‘만약 내가 저 자리에 선다면 15분 동안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단재학교에서 자전거 여행을 하며 느꼈던 얘기를 담소 나누듯 풀어냈을 거 같았다. 그게 어떻게 시민성과 관련되어 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지만, 여행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아이들을 새롭게 보게 된 것이기에 나눌 만한 얘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 아마도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졌다면, 자전거 여행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
9. 이은진쌤의 인권교육을 기대하며 권재원쌤의 강의는 여러 학문으로 접근하여 파헤쳐 봄으로 ‘인성교육의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 교육부가 추진하려는 인성교육이 얼마나 비교육적이며, 얼마나 폭력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는지 아십니까?’라고 문제제기를 우리에게 던져줬다. 그런 흐름을 이은 이은진쌤의 강의는 ‘인성교육의 밑바탕은 인권’이란 사실을 천명함과 동시에 그게 현장에선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장에선 어떤 인성교육을 해야 할까요? 그건 바로 인권교육입니다’라고 방법을 제시해줬다. ▲ 권재원 쌤 강의에 이어 강의를 하니 더욱 부담이 될 것이다. 은진쌤과 첫 만남의 기억 이은진쌤은 작년 여름에 섬쌤이 주도한 모임에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교쌤들, 대안학교..
8. 인성교육, 그 너머의 교육 인성교육은 실패한다고 세 가지 논거로 얘기했기 때문에 권재원쌤은 두 가지 대안을 제안했다. 첫째는 인성교육이 아닌 민주시민교육을 얘기할 때라는 것이고 둘째는 예술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제안을 두 가지로 했지만, 결국 두 가지는 하나로 통합된다고 볼 수 있다. 권재원쌤에게서 발견한 우치다쌤의 향기 우선 이 이야기를 풀기 전에 다른 이야기를 잠시 하도록 하자. 우치다쌤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교육’이란 강의에서, 공동의 이익을 중시하고, 미래의 가치를 찾기보다 지금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에만 매달리게 만드는 교육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평시의 논리를 강요하지 말고 위기 시의 논리로 가르쳐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오감이 활짝 열리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제안을 했다. 얼핏 들으..
7. 인성교육은 실패한다 향교문화관엔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아무래도 논의가 분분한 주제이니만치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는 ‘인성교육’이란 게 얼마나 비교육적인 처사로 시작되었으며, 그게 어떤 역사맥락에서 출발했는지를 살펴봤다. 그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교육’의 문제를 가장 전면에서 껴안고 고민하는 교사들이 이렇게 발분하며 한 걸음씩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반갑기도 하다. 하지만 단순한 문제가 아니기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바꾸는 게 옳은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 역사적인 맥락, 그리고 어떤 철학적인 함의에 따라 인성교육이 시작되었는지를 보고 있다. 지식교육/인성교육의 이분법이 낳은 왜곡 권재원쌤은 강의를 계속하며 결과적으로 인성교육은 법안을 발..
6. 학교가 사라지면 생길 일들 솔직히 ‘마을이 학교다’는 이야긴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고 ‘좋은 교육 모델’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 다양한 예를 들며 인성교육에 대해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부정적인 뜻 그 말을 풀면 학교만이 교육을 독점하는 것이 아닌, 마을로, 또는 그 이상으로 확대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학교의 교육만이 아닌, 마을 전체에서 시시때때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이다. 지금의 한국사회는 마을 자체가 붕괴되었기 때문에, ‘마을이 학교다’라는 슬로건으로 마을을 만들려는 움직임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선생님도 이 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권재원쌤..
5. 인성교육의 뿌리는 반공교육이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하여 300명이 넘는 인원이 수장되었다. 그와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계각층에선 대책을 마련했는데, 교육부는 ‘인성교육진흥법’을 만들어 인성교육을 강화하려 했고, ‘생존수업교육’이란 걸 만들어 수영능력을 신장하려 했다. 어떤 문제든 ‘교육’이란 틀로 접근하는 순간 얼마나 사건의 본질과는, 그리고 재발방지와는 멀어질 수 있는지 이처럼 명확하게 보여주는 예가 있을까. 즉, ‘인성교육’이란 말이 나온 것 자체가 하나의 코미디라는 얘기다. 그래서 이제부턴 좀 더 현실적인 ‘인성교육’이란 게 어떤 역사적인 배경에서 등장했는지, 그리고 그게 학교 교육과정으로 들어올 땐 어떤 충돌이 생기는지, 그리고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인성..
4. 인성교육이란 이름의 폭력 ‘세월호 사건’과 ‘인성’ 사이엔 아무런 관련도 없음에도 교육으로 접근하면 ‘인성교육’과 같은 황당한 발상이 가능해진다. 교육만능주의에 기댄 인성교육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상담이 부족하여 아이들의 폭력성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어 ‘상담교사 증원설’이 등장하고,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얘기하면 “잘못된 역사 교육으로 청년들 입에서 ‘헬 조선’이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역사교육 정상화’가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기-승-전-교육’의 패턴이 가능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교육만능론’이다. 교육에 대한 정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강의식 수업과 주입식 수업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에는 ‘쇳물을 틀에 부어 제품을 만들 듯, 인간에게도 같은 것을 주입하면 같은..
3. 세월호 사건과 인성교육 우여곡절 끝에 향교문화관에 자리 잡고 앉을 수 있었다. 자세를 곧추세우고 나눠준 자료집을 본 후 한 바퀴 둘러본다. 6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강의실인데 아직도 많은 자리가 비어 있더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일까? 2시가 지나 드디어 然在쌤의 사회로 첫 번째 강의가 시작되었다. 그때 휙 둘러보니, 아까와는 달리 많은 자리가 빼곡하게 차 있더라. 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은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위안처럼 느껴졌다. 보통 이런 프로그램의 경우 직무연수로 인정되어 점수도 받고 연수시간도 인정되지만, 교컴 연수는 직무연수가 아니니, 순수하게 배우고자 하는 마음,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참여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