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좋지 아니한가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③
정약용(丁若鏞)
支離長夏困朱炎 濈濈蕉衫背汗沾
洒落風來山雨急 一時巖壑掛氷簾
不亦快哉
淸宵巖壑寂無聲 山鬼安棲獸不驚
挑取石頭如屋大 斷厓千尺碾砰訇
不亦快哉
局促王城百雉中 常如病羽鎖雕籠
鳴鞭忽過郊門外 極目川原野色通
不亦快哉
雲牋闊展醉吟遲 草樹陰濃雨滴時
不亦快哉
해석
支離長夏困朱炎 지리장하곤주염 | 지리한 긴 여름에 뙤약볕에 괴롭고 |
濈濈蕉衫背汗沾 즙즙초삼배한첨 | 적삼에 땀 뻘뻘 흐르고 등줄기 땀으로 젖었을 때 |
洒落風來山雨急 쇄락풍래산우급 | 시원한 바람 불어오고 산비 급히 와 |
一時巖壑掛氷簾 일시암학괘빙렴 | 한 순간에 바위와 골짜기에 얼음발 걸린다면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淸宵巖壑寂無聲 청소암학적무성 | 맑은 밤 바위와 골짜기 적막해 소리조차 없어 |
山鬼安棲獸不驚 산귀안서수불경 | 산 귀신 편안히 머물고 짐승도 놀라지 않는데 |
挑取石頭如屋大 도취석두여옥대 | 집처럼 튼 바위를 들어 |
斷厓千尺碾砰訇 단애천척년팽굉 | 깎아지른 천 길 벼랑에 굴려 큰 소리 내니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局促王城百雉中 국촉왕성백치중 | 쭈뼛쭈뼛 한양의 조그만 담【백치(百雉): 성 위의 조그마한 담[女墻]을 치(雉)라 한다. 『문선(文選)』 「포조무성부(鮑照蕪城賦)」】에서 |
常如病羽鎖雕籠 상여병우쇄조롱 | 항상 병들어 깃털을 새장에 잠궈 놓은 듯하다가 |
鳴鞭忽過郊門外 명편홀과교문외 | 채찍 울리며 갑자기 교문 밖을 지나는데 |
極目川原野色通 극목천원야색통 | 눈에 가득 냇물과 동산의 들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雲牋闊展醉吟遲 운전활전취음지 | 운전지(雲箋紙) 활짝 펼쳐 취음시(醉吟詩) 쓰려 해도 막혔는데 |
草樹陰濃雨滴時 초수음농우적시 | 수풀에 그늘 짙더니 빗방울 떨어질 때에 |
起把如椽盈握筆 기파여연영악필 | 일어나 서까래 같은 붓 한 손 가득 잡고서 |
패연휘쇄묵임리 | 콸콸콸 멋대로 휘둘러 먹물이 흥건해지면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三卷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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