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좋지 아니한가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⑤
정약용(丁若鏞)
落盡家貲結客裝 雲游蹤跡轉他鄕
路逢失志平生友 交與囊中十錠黃
不亦快哉
噍噍嗔鵲繞林梢 黑質脩鱗正入巢
何處戞然長頸鳥 啄將珠腦勢如虓
不亦快哉
琴歌來趁月初圓 無那頑雲黑滿天
到了整衣將散際 忽看林末出嬋娟
不亦快哉
異方遷謫戀觚稜 旅館無眠獨剪燈
忽聽金鷄傳喜報 家書手自啓緘縢
不亦快哉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三卷
해석
落盡家貲結客裝 락진가자결객장 | 살림 모두 팔아 행장 꾸려 |
雲游蹤跡轉他鄕 운유종적전타향 | 구름 따라 종적 남기며 타향을 전전하다가 |
路逢失志平生友 로봉실지평생우 | 길에서 뜻 잃은 평생의 벗 만나 |
交與囊中十錠黃 교여낭중십정황 | 사귀며 주머니 속 열 냥 황금을 준다면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噍噍嗔鵲繞林梢 초초진작요림초 | 짹짹 지저귀는 까치가 숲을 맴도는데 |
黑質脩鱗正入巢 흑질수린정입소 | 검은 구렁이가 바로 둥지로 들어갈 때 |
何處戞然長頸鳥 하처알연장경조 | 어느 곳에서 은은히 들려오는【알연(戞然): 멀리서 들려오는 노래나 악기 소리가 맑고 은은하게】 긴 목의 새가 |
啄將珠腦勢如虓 탁장주뇌세여효 | 장차 구렁이 뇌를 쪼는 기세가 범 같으니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琴歌來趁月初圓 금가래진월초원 | 거문고 노래 달 처음 보름달이 될 때까지 불렀었는데 |
無那頑雲黑滿天 무나완운흑만천 | 어쩌나 시커먼 구름이 온 하늘에 가득해져서 |
到了整衣將散際 도료정의장산제 | 모임 정리하고 옷을 정리하여 장차 헤어지려 할 즈음에 |
忽看林末出嬋娟 홀간림말출선연 | 갑자기 숲 끝에서 달【선연(嬋娟): ① (자태가) 곱고 아름답다 ② 달의 이칭】이 나오는 걸 본다면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異方遷謫戀觚稜 리방천적련고릉 | 타향 유배생활에서 벼슬 생활할 때【고릉(觚稜): 궁궐의 가장 높은 곳. 전각(殿閣) 지붕의 기와등[瓦脊]을 말한다. 반고(班固)의 서도부(西都賦)에 “고릉에 올라 금작에 깃든다.[上觚稜而棲金爵]”라 하였는데, 왕관국은 학림(學林)에서 “서도부에 말한 고릉은 기와등으로, 동철(銅鐵)로 봉작(鳳雀)을 만들어 장식한다.”라고 하였다.】 그리워 |
旅館無眠獨剪燈 려관무면독전등 | 여관에서 잠들지 못하고 홀로 등불심지 자르는데 |
忽聽金鷄傳喜報 홀청금계전희보 | 갑자기 죄를 사면한다는 소식【금계전(金鷄傳): 죄를 사면한다는 소식. 옛날에 사조(赦詔)를 반포하는 날이면 금계(金鷄)를 장대 끝에다 올려두었음. 黃庭堅의 「竹枝詞」에, “두견은 더 울래야 피가 밭아 눈물 없는데, 어느 때나 금계가 구주를 사면할까?[杜鵑無血可續淚 何日金鷄赦九州]” 하였음.】 듣거나 |
家書手自啓緘縢 가서수자계함등 | 집 편지 손으로 직접 봉한 걸 열어볼 때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三卷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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