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좋지 아니한가
불역쾌재행(不亦快哉行)④
정약용(丁若鏞)
奕棋曾不解贏輸 局外旁觀坐似愚
好把一條如意鐵 砉然揮掃作虛無
不亦快哉
篁林孤月夜無痕 獨坐幽軒對酒樽
飮到百杯泥醉後 一聲豪唱洗憂煩
不亦快哉
飛雪漫空朔吹寒 入林狐兔脚蹣跚
長槍大箭紅絨帽 手挈生禽側挂鞍
不亦快哉
漁舟容與綠波間 風露三更醉不還
歸鴈一聲驚破睡 蘆花被冷月如彎
不亦快哉
해석
奕棋曾不解贏輸 혁기증불해영수 | 바둑과 장기 일찍이 이김과 짐 풀어내지 못해 |
局外旁觀坐似愚 국외방관좌사우 | 판 밖에서 수수방관하며 어리석은 척 앉았다가 |
好把一條如意鐵 호파일조여의철 | 한 자루 여의철을 움켜잡아 |
砉然揮掃作虛無 획연휘소작허무 | 휙하고서 한 번에 쓸어 아무 것도 없게 만드니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篁林孤月夜無痕 황림고월야무흔 | 대숲의 외로운 달 뜬 아무 기척 없는 밤에 |
獨坐幽軒對酒樽 독좌유헌대주준 | 홀로 그윽한 난간에 앉아 술독을 대하고서 |
飮到百杯泥醉後 음도백배니취후 | 마시길 백 잔이나 해서 고주망태된 후에 |
一聲豪唱洗憂煩 일성호창세우번 | 한 소리 호쾌하게 부르며 근심과 번뇌 씻어내니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飛雪漫空朔吹寒 비설만공삭취한 | 날리는 눈발 허공을 어지럽고 삭풍이 스산해서 |
入林狐兔脚蹣跚 입림호토각반산 | 숲 들어간 여우와 토끼가 발 절뚝거릴 때 |
長槍大箭紅絨帽 장창대전홍융모 | 긴 창과 큰 화살을 매고 홍전립 쓰고 |
手挈生禽側挂鞍 수설생금측괘안 | 손으로 산 짐승 잡아 안장 곁에 걸어두니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
漁舟容與綠波間 어주용여록파간 | 고깃배가 푸른 물결 사이에서 용납되어 |
風露三更醉不還 풍로삼경취불환 | 바람 불고 이슬 내리는 삼경에 취해 돌아갈 줄 모르다가 |
歸鴈一聲驚破睡 귀안일성경파수 | 돌아가는 기러기 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었는데 |
蘆花被冷月如彎 로화피랭월여만 | 갈대 차갑고 달이 활시위처럼 굽었을 때 |
不亦快哉 불역쾌재 | 또한 유쾌하지 아니한가. 『與猶堂全書』 第一集詩文集第三卷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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