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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어우야담 인륜편, 혼인- 1. 들쥐의 혼인 본문

문집/어우야담

어우야담 인륜편, 혼인- 1. 들쥐의 혼인

건방진방랑자 2019. 8. 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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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륜편(人倫篇) 혼인(婚姻)

 

 

1. 들쥐의 혼인

 

 

古來因國婚嫁禍者, 不可勝記, 是不如野鼠之婚于同類也.

何者? 昔有野鼠生子獨愛, 將求婚, 鼠翁與鼠姑相與言曰: “吾生此子, 愛之如此重之如此, 必擇無雙, 經千巨族結婚焉, 族之無雙者莫如天, 吾當與天爲婚.”

謂天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莫天之若, 請與子婚.” 天曰: “吾能覆冒大地, 萬物生焉群生育焉, 莫吾之尙. 惟雲也能蔽吾, 吾不如雲.”

野鼠就雲而謂之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 莫子之若, 請與子婚.” 雲曰: “吾能充塞天地蒙日月, 山河晦焉, 萬物昏焉. 惟風也能散吾, 吾不如風也.”

野鼠就風而謂之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 莫子之若, 請與子婚.” 風曰: “吾能折大木蜚大屋, 簸山揚海所向蕭然, 而惟果川之郊石彌勒不能倒之, 吾不若果川彌勒.”

野鼠就果川石彌勒而請之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莫子之若, 請與子婚.” 石彌勒曰: “吾屹立中野, 經千百歲, 確乎不拔, 而惟野鼠掘土于吾趾則吾顚矣, 吾不若野鼠.”

於是野鼠瞿然自反而嘆曰: “天下之無雙巨族, 無吾族之若也.” 遂與野鼠婚.

夫人也, 不自知分, 敢與國婚, 侈然自享, 卒嫁其禍, 曾不野鼠之若乎!

 

 

 

 

해석

古來因國婚嫁禍者, 不可勝記, 是不如野鼠之婚于同類也.

예로부터 나라의 혼인국혼(國婚): , 왕세자, 왕자, 공주, 옹주, 왕세손 등 왕실가의 혼인을 이름.으로 인한 재앙은 이루 다 기록할 수 없지만 이것은 들쥐가 같은 부류와 혼인하는 것만 못하다.

 

何者? 昔有野鼠生子獨愛, 將求婚, 鼠翁與鼠姑相與言曰:

어째서인가? 옛날에 들쥐가 새끼를 낳아 유독 아껴서 장차 혼처를 구하려 하니 쥐 할배가 쥐 할매와 서로 말했다.

 

吾生此子, 愛之如此重之如此, 必擇無雙, 經千巨族結婚焉, 族之無雙者莫如天, 吾當與天爲婚.”

내가 이 새끼를 낳아 사랑하고 존중하길 이처럼 했으니 반드시 둘도 없는 천 년을 거친 큰 가문을 택하여 결혼시킬 건데, 둘도 없는 가문으론 하늘 만한 게 없으니 나는 마땅히 하늘과 혼인하겠소.”

 

謂天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莫天之若, 請與子婚.”

하늘에게 내가 한 새끼를 낳아 애지중지했으니 반드시 둘도 없는 큰 가문을 택하여 혼인시키렵니다. 생각해보기로 둘도 없는 큰 가문은 하늘 같은 게 없으니 그대와 혼인시키길 청합니다.”라고 말했다.

 

天曰: “吾能覆冒大地, 萬物生焉群生育焉, 莫吾之尙. 惟雲也能蔽吾, 吾不如雲.”

하늘이 나는 대지를 덮을 수 있어 만물이 자라고 뭇 생물이 자라 나보다 높은 건 없지요. 오직 구름만이 나를 가릴 수 있으니 나는 구름만 못하지요.”라고 말했다.

 

野鼠就雲而謂之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 莫子之若, 請與子婚.”

들쥐가 구름에게 가서 내가 한 마리 새끼를 낳아 애지중지했기에 반드시 둘도 없는 큰 가문을 택하여 혼인시키려 합니다. 생각하기로 둘도 없는 큰 가문으로 그대 만한 게 없으니 그대와 혼인하길 청합니다.”라고 말했다.

 

雲曰: “吾能充塞天地蒙日月, 山河晦焉, 萬物昏焉. 惟風也能散吾, 吾不如風也.”

구름이 나는 천지를 채워 막고 해와 달을 가려서 산과 강을 어둡게 하고 만물을 그늘지게 할 수 있지요. 오직 바람만이 나를 흩을 수 있으니 나는 바람만 못하다오.”라고 말했다.

 

野鼠就風而謂之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 莫子之若, 請與子婚.”

들쥐가 바람에게 가서 내가 한 마리 새끼를 낳아 애지중지했기에 반드시 둘도 없는 큰 가문을 택해 혼인시키려 합니다. 생각하기로 둘도 없는 큰 가문은 그대 만한 게 없으니 그대와 혼인하길 청합니다.”라고 말했다.

 

風曰: “吾能折大木蜚大屋, 簸山揚海所向蕭然, 而惟果川之郊石彌勒不能倒之, 吾不若果川彌勒.”

바람이 나는 큰 나무를 꺾고 큰 집을 날리며 산을 깎고 바다를 날려 향하는 곳마다 텅 비게 할 수 있지만 오직 과천 들판의 돌미륵만은 넘어뜨릴 수 없으니 나는 과천의 돌 미륵만 못하오.”라고 말했다.

 

野鼠就果川石彌勒而請之曰: “吾生一子愛之重之, 必擇無雙巨族爲婚. 思無雙巨族莫子之若, 請與子婚.”

들쥐가 과천의 돌미륵에게 가서 내가 한 마리 새끼를 낳아 애지중지했기에 반드시 둘도 없는 큰 가문을 택해 혼인시키려 합니다. 생각하기로 둘도 없는 큰 가문은 그대 만한 게 없으니 그대와 혼인하길 청합니다.”라고 말했다.

 

石彌勒曰: “吾屹立中野, 經千百歲, 確乎不拔, 而惟野鼠掘土于吾趾則吾顚矣, 吾不若野鼠.”

돌미륵이 내가 들판 한가운데 우뚝 서서 100~1000년을 지나왔으니 뽑히지 않을 게 확실하지만 오직 들쥐가 내 발치에서 흙을 판다면 나는 자빠지니 나는 들쥐만 못하오.”라고 말했다.

 

於是野鼠瞿然自反而嘆曰: “天下之無雙巨族, 無吾族之若也.”

이에 들쥐는 놀라며 스스로 돌이키며 천하에 둘도 없는 큰 가문으로 우리 가문만한 게 없구나라고 탄식했다.

 

遂與野鼠婚.

마침내 들쥐와 혼인했다.

 

夫人也, 不自知分, 敢與國婚, 侈然自享, 卒嫁其禍, 曾不野鼠之若乎!

대체로 사람은 스스로 분수를 알지 못한 채 감히 나라의 혼례에 참여해 사치스럽게 스스로 누리다가 마침내 재앙을 떠안으니, 일찍이 들쥐와도 같지가 않구나!

 

 

인용

작가 / 목차 / 순오지

유럽에도 있는 쥐의 혼인설화

1. 네모난 마음을 지닌 이

2. 분방한 문인적 기질과 장자의 영향

3. 전란의 체험과 시화로 인한 파직

4. 금강산 은거와 최후의 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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