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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안연 - 24. 학문으로 함께 하는 친구 본문

고전/논어

논어 안연 - 24. 학문으로 함께 하는 친구

건방진방랑자 2021. 10. 1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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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학문으로 함께 하는 친구

 

 

曾子: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講學以會友, 則道益明; 取善以輔仁, 則德日進.

 

 

 

 

해석

曾子: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가 군자는 학문으로 벗을 모으고 인()을 돕는다.”라고 말했다.

講學以會友, 則道益明;

학문을 강의하여 벗을 모으면 도는 더욱 밝아지고

 

取善以輔仁, 則德日進.

선을 취하여 인을 도우면 덕은 날로 진보한다.

 

논어 안연(顔淵)’편의 마지막에 놓인 이 장(), 증자(曾子)의 말을 통해서 평소 공문(孔門)에서 교우(交友)의 도리에 대해 가르친 내용을 명료하게 전해준다. 증자의 말은, 벗은 나의 타자가 아니라 나와 대등한 인격체로서 나와 교통하는 존재이며, 벗과 사귀는 일은 내 인격을 완성해 나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군자(君子)는 주체적 인격을 지닌 사람을 말한다. 위와 아래의 는 모두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낸다. ()은 시서(詩書)와 예악(禮樂)을 가리키는데 학문과 문예, 지식과 교양을 포괄한다. 회우(會友)는 벗을 모은다는 말이다. 주자는 강학(講學)하여 벗을 모으면 도()가 더욱 밝아진다고 했다. 정약용은 문()이 아니면 벗을 모을 수 없기 때문에 이문회우(以文會友)라 한 것이지 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非文則無以會友, 旣會則以之輔仁, 不以文爲主也]. ()는 본래 수레가 전복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보조기구로 보인(輔仁)은 내 인덕(仁德)을 원조(援助)하는 것을 말한다. 이우보인(以友輔仁)에 대해 주자는 상대방의 선()을 취하여 내 인()의 완성에 도움이 되게 하면 나의 덕()이 나날이 나아간다고 했다.

유학에서는 사람의 기본 윤리로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 형제(兄弟), 붕우(朋友)의 다섯 조목을 말한다. 고려 말의 이곡(李穀)은 이 오륜(五倫)의 차서(次序)로 보면 붕우가 다른 네 관계에 비해 뒤처지는 것 같지만 실제 쓰임에서는 붕우가 다른 넷에 앞선다고 했다. 채석(責善)을 하고 보인(輔仁)을 하여 인륜을 아름답게 이룰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두 붕우의 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정의 관념은 명나라에서는 그 말기에, 조선시대에는 18세기에 크게 부각된 바 있다. 인간과 인간의 진정한 만남이 어려워진 지금, 벗 사귀는 도리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더욱 필요하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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