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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북산을 유람하며
중유북산(重遊北山)
이규보(李奎報)
俯仰頻驚歲屢更 十年猶是一書生
偶來古寺尋陳迹 却對高僧話舊情
半壁夕陽飛鳥影 滿山秋月冷猿聲
幽懷壹鬱殊難寫 時下中庭信步行
得僅毫氂喪似崖 卜年檻籠困徘佪
如今逸鶴知誰繫 粗慰驚猿遲我廻
塵世舊顔風拂盡 煙溪新隱月迎來
山僧莫問還山意 寸草浮名安用哉 『東國李相國文集』 卷第一
해석
俯仰頻驚歲屢更 부앙빈경세루갱 |
굽어보고 우러르며 자주 세월이 여러 번 바뀜에 놀라니, |
十年猶是一書生 십년유시일서생 |
10년임에도 오히려 한 명의 서생이구나. |
偶來古寺尋陳迹 우래고사심진적 |
우연히 옛 절에 와서 지난날의 자취【진적(陳迹): ‘진부한 자취’라는 말로, 지난날의 자취를 뜻한다.】 찾다가 |
却對高僧話舊情 각대고승화구정 |
도리어 고승 대하고선 옛 정을 말하네. |
半壁夕陽飛鳥影 반벽석양비조영 |
벽 반쯤 석양 때문에 새 그림자 날고 |
滿山秋月冷猿聲 만산추월냉원성 |
산 가득한 가을 달 때문에 원숭이 소리 시리지. |
幽懷壹鬱殊難寫 유회일울수난사 |
그윽한 회한 가로막혀 매우 서술하기 어려우니 |
時下中庭信步行 시하중정신보행 |
이때에 중정에 내려와 걸음따라 간다네. |
得僅毫氂喪似崖 득근호리상사애 |
얻은 것은 겨우 터럭만큼 작지만 잃은 것은 벼랑처럼 커 |
卜年檻籠困徘佪 복년함롱곤배회 |
우리와 대롱에 갇힌 해 점쳐보니 여전히 곤궁하여 배회한다네. |
如今逸鶴知誰繫 여금일학지수계 |
지금처럼 편안한 학을 누가 잡을 줄 알겠으며 |
粗慰驚猿遲我廻 조위경원지아회 |
거칠게 놀란 원숭이 위로하니 나의 돌아옴은 더디기만 하네. |
塵世舊顔風拂盡 진세구안풍불진 |
먼지 낀 세상의 옛 얼굴은 바람이 모두 쓸어가고 |
煙溪新隱月迎來 연계신은월영래 |
안개 낀 시내에 새로 숨으려니 달이 맞이하며 오네. |
山僧莫問還山意 산승막문환산의 |
산의 스님은 산으로 돌아온 뜻 묻질 마시라. |
寸草浮名安用哉 촌초부명안용재 |
보잘 것 없는【촌초(寸草): ① 작은 풀 ② 얼마 안 되는 것 ③ 부모에 대한 자녀의 마음 ④ 사소한 것】 뜬 이름 어디에 쓰리오. 『東國李相國文集』 卷第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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