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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81. 정사룡의 시를 통해 공부를 깨닫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81. 정사룡의 시를 통해 공부를 깨닫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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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정사룡의 시를 통해 공부를 깨닫다

 

 

陽谷: “國朝以來, 代有作者, 各擅名家, 而未免偏方氣習之累, 不趍於流麗, 則或失於組織. 鄭湖陰士龍, 古峭拔, 一洗萎累之氣, 可與長吉·義山竝較才力.”.

湖陰夜坐卽事詩曰: ‘擁山爲郭似盤中, 暝色初沈洞壑空. 峰頂星搖爭缺月, 樹巓禽動竄深叢. 晴灘遠聽飜疑雨, 病葉微零自起風. 此夜共分吟榻料, 明朝珂馬軟塵紅.’

眞所謂高秋獨眺, 晩霽孤吹.

 

 

 

 

 

 

해석

陽谷: “國朝以來,

양곡 소세양(蘇世讓)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선이 개국한 이래로

 

代有作者, 各擅名家,

시대마다 작가들이 있어 각각 이름 난 작가로 떨쳤지만

 

而未免偏方氣習之累.

치우친 지방의 기운과 습속의 얽매임을 벗어나지 못했다.

 

不趍於流麗, 則或失於組織.

그래서 유려한 데로 치닫지 않으면 간혹 조직하는 데서 잃었다.

 

鄭湖陰士龍, 古峭拔,

호음 정사룡은 기이하고 예스러우며 가파르고 기발하여

 

一洗萎累之氣,

한 번 마르고 얽매인 기운을 씻어냈으니,

 

可與長吉·義山竝較才力.”.

당나라 장길 이하(李賀)나 의산 이상은(李商隱)과 함께 재주와 힘을 겨룰 만하다.”

 

湖陰夜坐卽事詩曰: ‘擁山爲郭似盤中, 暝色初沈洞壑空. 峰頂星搖爭缺月, 樹巓禽動竄深叢. 晴灘遠聽飜疑雨, 病葉微零自起風. 此夜共分吟榻料, 明朝珂馬軟塵紅.’

호음의 밤에 앉아 곧바로 지으며[夜坐卽事] / 양근에서 밤에 누워 즉석에서 시를 지어 동료에게 보이다[楊根夜坐 卽事示同事]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擁山爲郭似盤中 산을 둘러 성곽이 되니, 소쿠리 안과 비슷한데,
暝色初沈洞壑空 어둠에 막 잠기자 골자기는 텅 비었네.
峯頂星搖爭缺月 묏 봉우리의 별은 흔들리면서 이지러진 달과 다투고
樹顚禽動竄深叢 나무 끝의 새가 움직여 깊은 숲으로 숨누나.
晴灘遠聽翻疑雨 갠 여울소리 멀리서도 들리니 문득 비 오나 싶고
病葉微零自起風 시든 잎사귀 지자 절로 바람이 일어나네.
此夜共分吟榻料 이 밤에 함께 시를 읊조린 침대값은 함께 나눠 내겠지만,
明朝珂馬軟塵紅 내일 아침이면 말방울 소리 나고 붉은 먼지 날리겠지.

 

眞所謂高秋獨眺,

참으로 높은 가을에 홀로 바라보고

 

晩霽孤吹.

저물녘 비가 개자 홀로 피리 부는 것이라 말하리로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서설

상권 목차

하권 목차

한 번 봐도, 두 번 봐도 모르니 조급해하지 말라

정사룡의 시가 던져준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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