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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 - 서일병(書釼柄)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조식 - 서일병(書釼柄)

건방진방랑자 2021. 4. 1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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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에 새기며

서일병(書釼柄)

 

조식(曺植)

 

 

离宮抽太白 霜拍廣寒流

리궁추태백 상박광한류

牛斗恢恢地 神游刃不游

우두회회지 신유인불유 南冥先生集卷之一

 

 

 

 

해석

离宮抽太白 霜拍廣寒流 이궁이궁(離宮): 임금이 출유(出遊)할 때 머물 수 있도록 궁성(宮城) 밖에 설치한 임금의 별장(別莊)을 말한다.에서 흰 칼날 뽑으니 서리발 칼날에 광범위하게 한기 흐르네.
牛斗恢恢地 神游刃不游 견우성과 두우성 넓고도 넓은 곳에서 정신은 놀아도 칼날은 놀지 않지. 南冥先生集卷之一

 

 

해설

이 시는 남명(南冥)이 늘 차고 다녔다는 칼자루에 새긴 시로, 드높은 정신세계를 잘 보여 주고 있는 시이다.

 

이글이글 타는 불속에서 쇠를 끄집어내어 수많은 담금질을 통해 칼이 완성되니, 서릿발 같은 칼날은 달빛을 치고 흘러 견우성과 북두성까지의 넓은 하늘에 뻗쳐 있는데, 그 우주 공간에 정신은 놀고 있지만 칼날은 놀지 않고 있다(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庖丁이 소의 뼈마디 사이의 넓은 공간에 칼날이 아니라 정신이 노니는 것처럼, 우주 공간에 자유롭게 노니는 南冥의 기상이 표현된 것이다).

 

남명의 이러한 정신세계에 관한 내용이 해동잡록에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본관은 창녕으로 자는 건중(建仲)이며 자호(自號)는 남명(南溟)이다. 기량이 크고 품행은 과단성 있고 확실하였다. 유일(遺逸)로 여러 번 부름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한번은 궁에 들어가 편전(便殿)에서 임금을 대하고 정치와 학문의 방법을 극간하여 임금의 칭찬을 받았다. 그 후 두류산(頭流山) 백운동(白雲洞)에 들어가 집 하나를 짓고 편액(扁額)산천재(山天齋)’라 하고 깊이 숨어 늙었다. 죽어 대사간에 추증되었다. 저작(著作)한 학기(學記)와 문집이 세상에 퍼져 있다. 선생이 일찍 문인들에게 말하기를, ‘내가 많은 사람을 얻어 각각 많은 일들을 부탁하고, 나는 도리어 물러앉으려 하는 것은 재주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내가 평생에 단 하나 장점이 있는 것은 죽어도 구차하게 남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사군자(士君子)의 큰 절개는 오로지 정치에 나아가거나 정치에서 물러앉는 것인 출처(出處) 한 가지 일에 있을 뿐이다.’ 하였다[昌寧人 字建仲 自號南溟 器宇高嶷 操履果確 以遺逸累徵不起 嘗入對便殿 極陳爲治爲學之方 自上稱善 後入頭流山白雲洞 構一室 扁曰山天齋 遂深藏終老焉 卒贈大司諫 所著學記及文集 行于世 先生嘗謂門人曰 吾欲得許多人各付許多事 我却要退坐 爲其無才故也 吾平生只有一長處 抵死不得苟從也 士君子大節 惟在出處一事而已].”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16~317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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