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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광의 『고문효경지해』로부터 주희 『간오』, 동정 『대의』까지
그리고 고문효경은 공전(孔傳)이 사라진 본문만 남아있는 좀 기묘한 판본이 송나라 비각(秘閣)에 보존되어 있었는데, 사마광이 그 본문에 의거하여 『고문효경지해(古文孝經指解)』를 짓게 된 경위는 전술한 바와 같다. 사마광은 『지해』의 본문을 고문에 의거했다고 말하면서도, 실상은 금문인 정주(鄭注)와 어주(御注)의 본문을 대폭 수용하였으므로 『지해』의 본문은 고문인 듯하면서도 고문이 아닌 좀 엉터리 잡탕이다. 도저히 고문효경이라고 말할 수 없다.
세상에서는 이 사마광의 『지해』 본문을 ‘송본효경宋本孝經’이라고 부른다. 이 아리까리한 송본효경을 가지고 주자가 고문경의 모범이라 착각하고, 『효경간오(孝經刊誤)』라는 불행한 책을 지었고, 그 책의 체제에 따라 원나라의 동정(董)이 『효경대의(孝經大義)』를 지었고, 바로 『효경대의』가 조선왕조의 『효경』의 대세를 장악하게 된 경위는 이미 상술한 바와 같다. 『효경』은 13경 중에서도 가장 주석의 종류가 많은 경전이기 때문에 『효경대의』 이후의 명ㆍ청대의 상황도 매우 복잡하지만 더 이상 논의할 가치가 없다. 『효경』 판본에 관한 대강의 틀은 다음의 사실만 머리속에 넣어두고 있으면 된다.
금문 今文 |
정주효경 鄭注孝經 |
당말(唐末)에 사라졌는데 송나라 태종 때 일본승 쵸오넨에 의하여 헌상되었다가 다시 사라짐. 현재 일본에 남아있는 판본들과 돈황자료로써 복원됨 |
어주효경 御注孝經 |
가장 확실하게 살아남음 | |
고문 古文 |
공전효경 孔傳孝經 |
당말에 사라졌는데 일본에 고판본이 남아 그 정체를 알 수 있다. 최고본은 『인치본고문효경(仁治本古文孝經)』(1241)이다. 인치 2년(1241) 키요하라노 노리타카(淸原敎隆, 1199~1265) 교점(校点), 나이토오 코난(內藤湖南) 박사 소장. 일본 국보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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