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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장 - 2.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장 - 2.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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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子張: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 於虔反. , 讀作無, 下同.

有所得而守之太狹, 則德孤; 有所聞而信之不篤, 則道廢. 焉能爲有無, 猶言不足爲輕重.

 

 

 

 

 

해석

子張: “執德不弘, 信道不篤, 焉能爲有? 焉能爲亡?”

자장이 덕을 집행함이 넓지 못하고 도를 신뢰함이 독실하지 못하면 어찌 있다고 하며,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 於虔反. , 讀作無, 下同.

有所得而守之太狹, 則德孤;

얻은 게 있지만 그걸 지킴이 크게 협소하면 덕이 외로워지고

 

有所聞而信之不篤, 則道廢.

들은 게 있지만 그것을 믿음이 독실하지 못하면 도가 없어진다.

 

焉能爲有無, 猶言不足爲輕重.

어찌 있다고 없다고 하겠는가?’라는 것은 경중을 삼을 수가 없다.

 

논어(論語)’ ‘자장(子張)’의 제2장에서 자장은 인간으로서 덕을 잡아 지킴이 넓지 못하고 도를 믿음이 독실하지 못하면 존재감을 상실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집덕(執德)의 집()은 붙잡아 지킴, ()은 도를 체득(體得)함이다. 불홍(不弘)은 덕량(德量)이 좁음이다. ()는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리()를 말한다. 부독(不篤)은 두텁지 못함이다. 언능위유(焉能爲有)는 어찌 능히 있다고 하겠는가라는 뜻으로, 반어법이다. 언능위망(焉能爲亡)는 어찌 능히 없다고 하겠는가라는 뜻으로, 역시 반어법이다. ()은 무()와 같다.

언능위유 언능위망(焉能爲有 焉能爲亡)’은 그런 도와 덕을 어찌 있다고 하겠고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라고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남송의 요로(饒魯), 이런 사람은 살아도 당세(當世)의 중함이 될 수 없고 없어도 당세의 가벼움이 될 수 없다고 풀었다. 그 사람 자체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어서 당세에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한 것이 된다.

조선후기의 위백규(魏伯珪)도 요로(饒魯)의 설을 따랐다. 그리고 사람이 멀쩡히 살아 있으면서도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식으로 간주된다면 그 생명은 이미 죽은 것이라고 했다. 누군가가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살아 있는 것은 물체로서 존재하는 것이어서 개나 돼지도 반드시 있다든가 없다든가 하는 식으로 물체로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가면서도 존재감을 상실한다면 이미 물체의 속성도 지니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그 경우 하루에 일만 번을 죽는다고 해도 누가 그 사람이 죽고 없다는 사실을 알겠는가. 그렇다면 음식을 먹고 편히 쉬고 있을 때라도 그 사람은 이미 죽은 지 오래라고 말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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