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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장 - 3. 벗의 사귐에 대해 자장이 자하를 비판하다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장 - 3. 벗의 사귐에 대해 자장이 자하를 비판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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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벗의 사귐에 대해 자장이 자하를 비판하다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 “子夏云何?” 對曰: “子夏: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子張: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賢與之與, 平聲.

子夏之言迫狹, 子張譏之是也. 但其所言亦有過高之病. 蓋大賢雖無所不容, 然大故亦所當絶; 不賢固不可以拒人, 損友亦所當遠. 學者不可不察.

 

 

 

 

해석

子夏之門人問交於子張. 子張: “子夏云何?” 對曰: “子夏: 可者與之, 其不可者拒之.”

자하의 문인이 사귐에 대해 자장에게 여쭈니, 자장이 자하는 무어라 말하던가?”라고 말씀하시니, “자하께서는 괜찮은 사람을 함께하고 괜찮지 않은 사람을 거절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인간의 삶은 늘 타인과 연계되어 있다. 이때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사귀는 포용적 태도가 옳을까, 사람을 분별해 사귀는 단호한 태도가 옳을까? ‘논어’ ‘자장(子張)’의 제3장을 보면 공자 제자들은 의견이 엇갈렸다. 자하(子夏)의 문인(門人)이 자장(子張)에게 벗 사귀는 문제를 묻자 자장은 자하는 무어라 하더냐고 되물었으므로 자하의 문인은 위와 같이 대답했다. 자하왈(子夏曰) 이하는 인용문이므로 하더이다라는 토를 붙였다. 자하는 이름이 상()으로 공문십철(孔門十哲) 가운데 한 사람이다. 가자(可者)는 사귀어도 좋은 사람, 즉 익우(益友). 여지(與之)는 그와 사귄다는 뜻이다. 불가자(不可者)는 사귀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다. 거지(拒之)는 그를 거절(拒絶)한다는 뜻이다.

주자는 자하의 태도가 박절하다고 했다. 하지만 자하가 근거 없이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니다.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공자는 두 가지 가르침을 남겼기 때문이다. , ‘학이(學而)’의 한 곳에서는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라 했으니 자기보다 못한 사람은 사귀지 말라는 뜻이다. 학이(學而)’의 다른 곳에서는 범애중이친인(汎愛衆而親仁)’이라 했다. 사람을 두루 사랑하되 특히 어진 이들과 친하게 지내라는 뜻이다. 논점이 배치되는 것은 아니지만 강조점이 다르다. 자하는 무우불여기자(無友不如己者)’의 견해를 따랐다.

서거정(徐居正)송인상인시서(送印上人詩序)’에서 불교는 받아들이지 못하겠지만 그 사람과 그 마음은 옳으므로 사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자하의 말을 변형해서 유학자와 승려의 교유를 비난하지 말라고 변론한 것이다.

나 자신이 완전치 못하거늘 남을 옳다 그르다고 분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상대가 분명히 옳지 못한 사람이거늘 그를 포용해야 하는가? 참으로 난문(難問)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子張: “異乎吾所聞: 君子尊賢而容衆, 嘉善而矜不能. 我之大賢與, 於人何所不容? 我之不賢與, 人將拒我, 如之何其拒人也?”

그러자 자장이 내가 들은 것과는 다르구나. 군자는 어진 이를 존경하고 대중을 용서하며 잘하는 이를 북돋워주고 못하는 이를 불쌍히 여겨야 하니, 내가 크게 어질면 사람들에 대해 무엇을 용납하지 못하겠으며 내가 어질지 못하면 사람들이 장차 나를 거절하리니 어떻게 남을 거절하겠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賢與之與, 平聲.

子夏之言迫狹, 子張譏之是也.

자하의 말이 박절하고 협소하니 자장이 그것을 비판한 것은 옳다.

 

但其所言亦有過高之病.

다만 말한 것이 또한 지나치게 고원(高遠)한 폐단이 있다.

 

蓋大賢雖無所不容, 然大故亦所當絶;

대체로 크게 어진 이는 비록 용납하지 않음이 없지만 큰 잘못은 또한 마땅히 끊어버린다.

 

不賢固不可以拒人, 損友亦所當遠.

어질지 못한 이는 진실로 남을 거절할 수 없지만 손해되는 벗은 또한 마땅히 멀리한다.

 

學者不可不察.

배우는 사람은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자하(子夏)의 문인(門人)이 자장(子張)에게 벗 사귀는 문제를 물었을 때 자장은 자하는 무어라 하더냐고 되물었다. 자하의 문인이 자하는 사귀어도 좋은 사람은 사귀고 사귀지 말아야 할 사람은 거절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대답하자 자장은 선생님께 들은 바와 다르다고 하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내 편에서 남을 거절한다면 너무 박절하며 나는 오로지 포용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하였으니 공자가 범애중이친인(汎愛衆而親仁)하라고 했던 가르침을 부연했다고 할 수 있다.

존현(尊賢)은 유덕(有德)한 분을 존경함이다. 용중(容衆)은 사람을 두루 포용함이다. 가선(嘉善)은 취할 만한 선()한 면이 있다면 추어준다는 뜻이다. ()은 동정함이다. 아지대현여(我之大賢與)내가 크게 어질다면이라는 가설의 말이다. 하소불용(何所不容)은 용납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아지불현여(我之不賢與)내가 어질지 못하다면이라는 가설의 말이다. 여지하(如之何)는 어떻게 혹은 어찌하랴는 뜻으로 지()는 어조를 조절한다.

근세 이전에는 군주의 포용력을 중시했다. 주역태괘(泰卦) 구이(九二)의 효사(爻辭)에서 포황(包荒)하며 용빙하(用馮河)하라고 했다. ‘거친 것을 포용하며, 맨몸으로 강을 건너는 과단성을 지니라는 말로 너그러이 포용하면서 강용(剛勇)해야 한다는 뜻이다. 용중(容衆)은 포황(包荒)과는 다르다. 범교(泛交)의 사회생활에서는 범애용중(汎愛容衆)의 태도가 매우 긴요하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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