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논어 자장 - 4. 작은 기술에 함몰되지 마라 본문

고전/논어

논어 자장 - 4. 작은 기술에 함몰되지 마라

건방진방랑자 2021. 10. 14. 16:36
728x90
반응형

4. 작은 기술에 함몰되지 마라

 

 

子夏: “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 去聲.

小道, 如農圃醫卜之屬. , 不通也.

氏曰: “百家衆技, 猶耳目鼻口, 皆有所明而不能相通. 非無可觀也, 致遠則泥矣, 故君子不爲也.”

 

 

 

 

해석

子夏: “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君子不爲也.”

자하가 비록 작은 기술이라도 반드시 볼만한 게 있지만 심원한 경지에 이르는 데엔 방해가 될까 걱정된다. 그래서 군자는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去聲.

小道, 如農圃醫卜之屬.

소도(小道)는 농사, 원예, 의술, 점복의 종류와 같다.

 

, 不通也.

()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氏曰: “百家衆技, 猶耳目鼻口,

양시(楊時)가 말했다. “백가의 여러 기술은 이목구비가

 

皆有所明而不能相通.

모두 밝은 것이지만 서로 통하지 않는다.

 

非無可觀也, 致遠則泥矣,

볼만한 게 없진 않으나 심원한 경지에 이르는 데엔 방해가 되기 때문에

 

故君子不爲也.”

군자는 하지 않는다.”

 

논어’ ‘자장(子張)’의 제4장은 자하(子夏)의 말을 채록했다. 당시 젊은이 가운데는 인륜의 도리를 닦아 원대한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기보다 소도(小道)에 빠져 있는 이가 많았으므로 자하는 그 폐해를 경고한 듯하다.

주희에 따르면 소도(小道)는 농사(農事) 장포(場圃)ㆍ의술(醫術)ㆍ점복(占卜)을 가리킨다. 과거의 지식계층이 보기에 그런 일은 소도(小道)였을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삶의 참 목적과 무관한 작은 기예나 취미를 뜻한다. 필유가관언(必有可觀焉)이란 소도(小道)에도 인생에 대처하는 볼 만한 점이 있다는 말이다. 치원(致遠)은 원대(遠大)함을 극도로 다함이니 원대함이란 수신(修身)을 통해 치인(治人)을 이루는 대업(大業)을 가리킨다. ()은 추측의 어조를 나타낸다. ()는 진흙에 발이 빠졌듯이 구애(拘碍(구애)되어 통하지 않음이다. 불위(不爲)는 소도(小道)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말로 위()는 학()이나 치()와 같다.

경주최씨의 시조이자 한국 유학사상 비조로 손꼽히는 최치원(崔致遠)의 이름은 이 장에서 따왔으리라 생각된다. 부친이나 어른은 그가 원대한 뜻을 추구하기를 바랐기에 이름을 붙였을 것이다. 필경 그 뜻에 부합하는 자()가 따로 있었을 터인데 흔히 고운(孤雲)을 자()라 보고 있다.

주희는 만년에 후학에게 부친 편지에서 눈이 한쪽은 이미 멀었고 한쪽도 날로 어두워져서 책을 보기가 아주 힘들다. 그래서 한가하게 앉았노라니 도리어 고요히 수양하는 공부를 하게 되어 지난날 문자(文字)에 너무 힘을 쏟은 것이 병통이었음을 비로소 깨달았다고 했다.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은 문자(文字)에 집착하지 않고, 내면을 성찰하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다. 하물며 소도(小道)에 탐닉하겠는가.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목차 / 전문 / 편해 / 역주

생애 / 공자 / 유랑도 / 제자들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