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장이 생각하는 선비란?
此篇皆記弟子之言, 而子夏爲多, 子貢次之. 蓋孔門自顔子以下, 穎悟莫若子貢; 自曾子以下, 篤實無若子夏. 故特記之詳焉. 凡二十五章.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致命, 謂委致其命, 猶言授命也. 四者立身之大節, 一有不至, 則餘無足觀. 故言士能如此, 則庶乎其可矣.
해석
此篇皆記弟子之言, 而子夏爲多,
이편은 모두 제자의 말을 기록한 것으로 자하가 가장 많고,
子貢次之.
자공이 그 다음이다.
蓋孔門自顔子以下, 穎悟莫若子貢;
대체로 공자의 문하에 안연 이하로부터는 영특하고 심오한 것이 자공만 못하다.
自曾子以下, 篤實無若子夏.
증자로부터 이하는 독실함이 자하만 못하다.
故特記之詳焉. 凡二十五章.
그러므로 특별히 기록한 것이 자세하다. 모두 25장이다.
子張曰: “士見危致命, 見得思義, 祭思敬, 喪思哀, 其可已矣.”
자장이 “선비는 위태로운 것을 보고 목숨을 바치고 얻을 것을 보면 의를 생각하며 제사지낼 때엔 공경함을 생각하고 초상지낼 때엔 슬픔을 생각하니, 이러하면 선비라 해도 괜찮다.”라고 말했다.
致命, 謂委致其命, 猶言授命也.
치명(致命)은 목숨을 바친다는 것으로 ‘수명(授命)’과 같은 말이다.
四者立身之大節, 一有不至,
네 가지는 몸을 세우는 큰 절개로 하나라도 지극하지 않으면
則餘無足觀.
나머지는 볼 만한 게 없다.
故言士能如此, 則庶乎其可矣.
그러므로 선비가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괜찮은 것에 가깝다는 말이다.
○ ‘논어(論語)’ ‘자장(子張)’은 모두 공자 제자의 말을 기록했는데, 자하(子夏)의 말이 가장 많고 자장(子張)이 다음이다. 제1장은 자장의 말이다. 사(士)는 올바른 뜻을 지니고 절조(節操)가 있는 사람을 말한다. 견위(見危)는 본래 군주나 부친의 위급한 상황을 목도하는 것을 말한다. 치명(致命)은 목숨을 바친다는 뜻이니 수명(授命)과 같다. 견득(見得)은 이익에 직면한다는 말, 사의(思義)는 도의적으로 옳은지 생각한다는 말이다. 사경(思敬)은 경건한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는 뜻, 사애(思哀)는 망자의 죽음을 진정으로 슬퍼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는 뜻이다. 기가이의(其可已矣)는 그것으로 괜찮다는 뜻으로, 이의(已矣)는 단정의 뜻을 나타낸다.
‘견위치명 견득사의(見危致命, 見得思義)’는 ‘헌문(憲問)’에서 공자가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하라고 가르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제사경(祭思敬)’은 ‘팔일(八佾)’의 ‘제여재 제신여신재(祭如在, 祭神如神在)’와 뜻이 통한다. 즉, 공자는 선조를 제사지낼 때 선조가 여기에 있는 듯이 공경을 다했고 신을 제사지낼 때 신이 눈앞에 있는 듯이 경건했다고 했는데 그런 자세를 취하라고 한 것이다. ‘상사애(喪思哀)’는 ‘팔일(八佾)’에서 공자가 ‘상여기이야녕척(喪與其易也寧戚)’하라고 했던 가르침을 이었다. 공자는 상례를 치를 때 형식적으로 잘 치르기보다는 진정으로 슬퍼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했는데, 자장은 그 가르침을 이은 것이다.
주자는 위의 네 가지가 선비로서 몸을 세우는 큰 절목(節目)이라고 했다. 사회문화가 바뀌어 네 절목이 그리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여길지 모른다. 특히 제사와 상례는 형식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이 장에서 강조한 정신태도는 오늘날에도 존중해야 한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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