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저자 2. 사상가 자사의 모습을 통해 본 『중용』 저작의 가능성
노목공과의 대화에 드러난 『중용』의 핵심 철학
魯穆公問於子思曰: “何如而可謂忠臣?” 子思曰: “恒稱其君之惡者, 可謂忠臣矣.” 公不悅, 揖而退之.
成孫弋見, 公曰: “向者吾問忠臣於子思, 子思曰: ‘恒稱其君之惡者, 可謂忠臣矣.’ 寡人惑焉, 而未之得也.”
成孫弋曰: “噫, 善哉, 言乎! 夫爲其君之故殺其身者, 嘗有之矣. 恒稱其君之惡者, 未之有也. 夫爲其君之故殺其身者, 效祿爵者也. 恒稱其君之惡者, 遠祿爵者也. 爲義而遠祿爵, 非子思, 吾惡聞之矣.”- 곽점1호초묘, 「魯穆公問於子思」
해석
魯穆公問於子思曰: “何如而可謂忠臣?”
노목공이 자사에게 “어떻게 해야 충신이라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子思曰: “恒稱其君之惡者,
자사가 말씀드렸다. “항상 그 임금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이
可謂忠臣矣.”
충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公不悅, 揖而退之.
노목공이 그 얘기를 듣고 유쾌하지 않았고 자사는 읍하며 물러났다.
成孫弋見, 公曰:
성손익이 노목공을 뵈니, 노목공이 물었다.
“向者吾問忠臣於子思,
“접때에 내가 자사에게 충신에 대해 물었더니,
子思曰: ‘恒稱其君之惡者, 可謂忠臣矣.’
자사께서 ‘항상 그 임금의 잘못을 말하는 사람이 충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寡人惑焉, 而未之得也.”
내가 황당하여 그 뜻을 묻질 못했다.”
成孫弋曰: “噫, 善哉, 言乎!
성손익이 말했다. “아, 참 좋습니다. 그 말씀이여!
夫爲其君之故殺其身者, 嘗有之矣.
임금의 어려움을 위해 몸을 죽인 자들은 일찍이 있었습니다.
恒稱其君之惡者, 未之有也.
그러나 항상 그 임금의 잘못을 말하는 이들은 있지 않았습니다.
夫爲其君之故殺其身者, 效祿爵者也.
대저 임금의 어려움을 위해 몸을 죽인 자들은 결국 녹봉과 작위를 얻게 됩니다.
恒稱其君之惡者, 遠祿爵者也.
그러나 항상 그 임금의 잘못을 말하는 이들은 녹봉과 작위와는 거리가 멉니다.
爲義而遠祿爵,
의를 위하여 녹봉과 작위를 멀리하는 것을
非子思, 吾惡聞之矣.”- 곽점1호초묘, 「魯穆公問於子思」
자사가 아니라면, 제가 어찌 그것을 들을 수 있었겠습니까?”
1. 간결명료하게 선진유가사상의 소중한 일면을 독창적으로 보여줌.
2. 도덕을 결과에 좌우되지 않는 순결한 의무의식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함.
3. 임금의 고난에 동참하는 일시적 행동이 아닌, 일상적으로 끊임없는 과정이라는 『중용』의 핵심 주제가 드러남.
자사에게 드러나는 공자의 정수
魯穆公問於子思曰: “爲舊君反服, 古歟?” 子思曰: “古之君子, 進人以禮, 退人以禮, 故有舊君反服之禮也. 今之君子, 進人若將加諸膝, 退人若將墜諸淵. 毋爲戎首, 不亦善乎! 又何反服之禮之有!”
해석
魯穆公問於子思曰:
노목공이 자사에게 물었다.
“爲舊君反服, 古歟?”
“옛 임금을 위해 고국에 돌아와 반복하는 것이 옛날의 예입니까?”
子思曰: “古之君子, 進人以禮,
자사가 말씀드렸다. “옛날의 임금은 등용할 때는 그에 맞는 예로 했고,
退人以禮,
물러나게 할 때에도 그에 맞는 예로 했습니다.
故有舊君反服之禮也.
그렇기 때문에 옛 임금에게는 반복의 예가 있었던 것입니다.
今之君子,
그러나 지금의 임금은
進人若將加諸膝,
사람을 등용할 때에 마치 장차 무릎 위에 올려놓는 것처럼 친근하게 하고,
退人若將墜諸淵.
물러나게 할 때에는 마치 장차 연못에 밀어버리듯 합니다.
毋爲戎首, 不亦善乎!
그러니 그런 사람이 침략군의 괴수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또한 다행이 아니겠습니까!
又何反服之禮之有!”
이런 상황인데 또한 어찌 반복의 예가 있겠습니까?”
1. 법치에 대하여 예치(禮治)를 강조하고 있다는 맥락에서 유가의 정통을 나타냄.
2. 예(禮)라는 것이 인간의 주관적 감정의 호오(好惡)를 규제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절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인사문제를 합리적으로 원만하게 이루는 것을 정치의 핵심으로 봄.
3. 치자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 먼저 비판의 재판소를 차려야 한다는 정신이 드러남.
4. 공자의 귀노(歸魯) 후엔 노나라에 흉년과 기근, 메뚜기 재해로 도둑이 들끓었을 때, 대책을 묻는 계강자의 말에 ‘진실로 당신께서 하고자 하지 않으신다면’이라 일갈했던 장면이 떠오름.
인용
2. 사상가 자사의 모습을 통해 본 『중용』 저작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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