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의 저자 1. 자사, 공자의 사상을 흡수하다
공자의 아들과, 손자
伯魚生伋, 字子思, 年六十二. 嘗困於宋. 子思作『中庸』
해석
伯魚生伋,
백어는 급을 낳았으니,
字子思, 年六十二,
급의 자는 자사이며 나이 62세까지 살았고
嘗困於宋.
일찍이 송나라에서 곤액(困厄)을 당했다.
子思作『中庸』
자사는 『중용』을 지었다.
1. 공자(孔子)는 19살 때 송(宋)의 병관씨(幷官氏)【개관씨(开官氏)라는 설도 있으나 청(淸)때 고증됨】와 결혼해 20살 때 백어(伯魚, BC 532~483)를 낳았음.
2. 『논어(論語)』 「계씨(季氏)」와 『논어(論語)』 「양화(陽貨)」을 통해 공자는 백어를 사랑하고 극진한 가르침을 줬다는 걸 알 수 있음.
3. 공자가 BC 484년에 귀노(歸魯)한 지 얼마 되지 않아 50세의 백어는 죽고 아들에게 곽(槨)도 만들어주지 못하는 초라한 장례를 지내줌.
손자 자사의 생몰연대 구성
子思之母死於衛, 赴於子思. 子思哭於廟, 門人至曰: “庶氏之母死, 何爲哭於孔氏之廟乎?” 子思曰: “吾過矣, 吾過矣.” 遂哭於他室. - 「檀弓」下
해석
子思之母死於衛, 赴於子思.
자사의 어머니가 위나라에서 죽자 그 소식이 자사에게 전달되었다.
子思哭於廟, 門人至曰:
자사가 사당에서 곡을 하자 문인들이 말했다.
“庶氏之母死,
“서씨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何爲哭於孔氏之廟乎?”
어찌하여 공씨의 사당에서 곡을 하십니까?”
子思曰: “吾過矣, 吾過矣.”
그러자 자사는 “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다!”라고 하고선
遂哭於他室. - 「檀弓」下
마침내 다른 방으로 옮겨가 이어 곡을 했다.
1. 공자(孔子)ㆍ백어(伯魚)ㆍ자사(子思) 3대 모두가 이혼한 사람이란 기사가 실려 있음.
2. 공자의 ‘인(仁)’이나 자사의 ‘성(誠)’엔 인간사의 비합리적 극한상황의 체험이 내면에서 형성된 심오한 합리주의일 수도 있음.
3. 공자가 귀노(歸魯)했을 때 자사(BC 492~431)는 9살이었음. 귀노(歸魯) 1년 전인 BC 485년에 이혼한 부인 병관씨가 죽었고, 백어가 죽었을 때 이미 자사의 엄마는 위나라 서(庶)씨와 재혼한 상태였음.
4. 그래서 서씨 집안에서 제사를 지내지만 자사도 그리운 마음에 곡을 했다가 문인들에 지적을 당했고 딴 방으로 옮겨 구슬피 울었던 것임.
자사, 공자 철학의 정수를 흡입하다
子思之母死於衛. 柳若謂子思曰: “子聖人之後也, 四方於子乎觀禮, 子蓋愼諸.” 子思曰: “吾何愼哉! 吾聞之, 有其禮, 無其財, 君子弗行也. 有其禮, 有其財, 無其時, 君子弗行也. 吾何愼哉!” - 「檀弓」 上
해석
子思之母死於衛.
자사의 어머니가 위나라에서 죽었다.
柳若謂子思曰: “子聖人之後也,
유약이 자사에게 말했다. “자네는 성인의 후예다.
四方於子乎觀禮, 子蓋愼諸.”
사방에서 자네가 예를 행하는 것을 보리니, 자네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子思曰: “吾何愼哉!
이에 자사는 말했다. “내가 어찌 신중히 하리오.
吾聞之, 有其禮,
내가 들으니, 예를 행할 수 있다 해도
無其財, 君子弗行也.
재물이 없으면, 군자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有其禮, 有其財,
그리고 예를 행할 수 있고, 재물까지 있지만
無其時, 君子弗行也.
시기가 적절하지 않으면 군자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吾何愼哉!” 「檀弓」 上
그러니 내가 어찌 신중히 하겠으리오!”
1. 자사의 복상(服喪) 문제는 당시엔 정칙이 없었지만, 당대 위나라와 노나라 등 여러 나라의 관심의 대상이었음.
2. 그에 대해 자사는 의례(儀禮)적 대응을 하지 않고 ‘시중(時中)’의 논리와 ‘시례야(是禮也)’의 관점으로 대응함.
3. 10살 때부터 공자가 세상을 뜬 14살까지 4년 동안 자사는 공자의 사상을 충분히 흡수했던 것임.
4. 공자가 세상을 뜬 이후 증자가 학단을 지키고 있었고 자공은 6년의 시묘살이를 했으니, 자사는 직전제자들에게 충분히 배울 수 있었음.
5. 『중용』에 공자의 핵심그룹인 안회와 자로가 인용되고 있다는 것은, 자사가 공자학단의 내부자 중에 핵심 내부자임을 입증함.
'고전 > 대학&학기&중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의 저자 - 3. 『중용』의 저자는 자사다 (0) | 2021.09.16 |
---|---|
도올선생 중용강의, 중용의 저자 - 2. 사상가 자사의 모습을 통해 본 『중용』 저작의 가능성 (0) | 2021.09.16 |
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6. 주역과 중용의 공통점 (0) | 2021.09.15 |
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5. 천지 코스몰로지 (0) | 2021.09.15 |
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4. ‘중용경(中庸經)’과 ‘성경(誠經)’으로 나뉜다 (0) | 2021.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