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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숭인 - 실제(失題)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이숭인 - 실제(失題)

건방진방랑자 2019. 2.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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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잃다

실제(失題)

 

이숭인(李崇仁)

 

 

雪壓村村樹 枝枝總作花

설압촌촌수 지지총작화

山童爭報道 嘉景酒堪賖

산동쟁보도 가경주감사

 

赤葉明村逕 淸泉漱石根

적엽명촌경 청천수석근

地僻車馬少 山氣自黃昏

지벽거마소 산기자황혼

 

林靜鳥聲盡 潭空天影閑

림정조성진 담공천영한

因思陶靖節 籬下見南山

인사도정절 리하견남산 陶隱先生詩集卷之三

 

 

 

 

 

 

해석

雪壓村村樹 枝枝總作花

눈이 마을마다 나무를 짓눌렀지만 가지마다 모두 꽃이 피니,

山童爭報道 嘉景酒堪賖

산 아이 다투어 알린다네. “좋은 경치라 술을 살 만합니다.”

 

赤葉明村逕 淸泉漱石根

붉은 잎사귀가 시골길 밝히고 맑은 샘 바위 뿌리를 씻기누나.

地僻車馬少 山氣自黃昏

땅은 궁벽져 수레와 말 없고지벽거마소(地僻車馬少): 도연명(陶淵明)음주(飮酒)20수 중 다섯 번째 시에 내 집이 사람 사는 동네에 있어도, 내 귀에는 시끄러운 거마 소리가 안 들리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마음이 멀면 땅은 절로 외진다고 답하겠소.[結廬在人境 而無車馬喧 問君何能爾 心遠地自偏]”라는 말이 나온다., 산기운은 절로 어슴푸레하네.

 

林靜鳥聲盡 潭空天影閑

새소리 그치니 숲 고요해졌고, 하늘 그림자 한가로워 못은 텅 비었지.

因思陶靖節 籬下見南山

그 때문에 도연명이 생각나 울타리 아래의 남산을 보네리하견남산(籬下見南山): 도연명(陶淵明)음주(飮酒)20수 중 다섯 번째 시에 동쪽 울 아래에서 국화꽃을 따면서,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노라.[采菊東籬下 悠然見南山]”라는 명구가 나온다. 정절(靖節)은 도연명의 사시(私諡)이다.. 陶隱先生詩集卷之三

 

 

해설

이 시는 산골에서 조용하게 지내는 생활을 노래하고 있다.

 

단풍잎이 얼마나 붉은지 마을로 난 길을 환하게 비출 정도이고, 맑은 샘물은 돌 밑을 졸졸졸 흘러가고 있다. 시각과 청각을 통해 고운 색채와 맑은 소리가 있는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너무 외져 있어 수레나 말을 타고 찾아오는 귀한 손님이 거의 없고, 다만 황혼의 산기운 만이 내리고 있다.

 

이 시는 도연명(陶淵明)잡시(雜詩), 가운데에서 지편거마소(地僻車馬少)’심원지자편(心遠地自偏)’에서, ‘산기자황혼(山氣自黃昏)’산기일석가(山氣日夕佳)’에서 점화(點化)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339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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