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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백운소설 - 10. 동급자들과 지은 시가 중국에서 유행하다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10. 동급자들과 지은 시가 중국에서 유행하다

건방진방랑자 2020. 4. 16.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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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동급자들과 지은 시가 중국에서 유행하다

 

 

余昔登第之年, 嘗余同年遊通濟寺. 余及四五人佯落後徐行, 聯鞍唱和, 以首唱者韻, 各賦四韻詩. 此旣路上口唱, 非有所筆, 而亦直以爲詩人常語, 便不復記之也.

其後再聞有人傳云. 此詩流入中國, 大爲士大夫所賞, 其人唯誦一句云: ‘蹇驢影裡碧山暮, 斷雁聲中紅樹秋. 此句尤其所愛者.’ 余聞之, 亦未之信也. 後復有人能記一句云: ‘獨鶴何歸天杳杳, 行人不盡路悠悠. 其首落句則皆所不知也.’ 余雖未聰明, 亦不甚椎鈍者也, 豈其時率爾而作, 略不置意而偶忘之耶?

昨者, 歐陽伯虎訪余, 有座客言及此詩. 因問之曰: “相國此詩, 傳播大國, 信乎?” 遽對曰: “不唯傳播, 皆作畵簇看之.” 客稍疑之. : “若爾余明年還國, 可䝴其畵及此詩全本來以示也.” 噫果若此言, 則此實非分之言, 非所敢當也. 此前所寄絶句, 贈歐曰: ‘慚愧區區一首詩, 一觀猶足又圖爲. 雖知中國曾無外, 無乃明公或有欺.’

 

 

 

 

해석

余昔登第之年, 嘗余同年遊通濟寺.

내가 예전에 급제한 해에 나는 또래들과 통제사(通濟寺)에 놀러갔다.

 

余及四五人佯落後徐行, 聯鞍唱和, 以首唱者韻, 各賦四韻詩.

나와 4~5명은 짐짓 뒤떨어져 천천히 가며 고삐를 나란히 하고 지으며 화답했고 먼저 지은 이의 운으로 각각 사운시(四韻詩)를 지었다.

 

此旣路上口唱, 非有所筆, 而亦直以爲詩人常語, 便不復記之也.

이미 길가에서 나오는 대로 지어 쓰질 못했고 또한 다만 시인의 일상 말이라 여겨서 곧바로 그걸 복기하질 않았다.

 

其後再聞有人傳云.

그 후에 두 번이나 사람들이 다음과 같이 전하는 말을 들었다.

 

此詩流入中國, 大爲士大夫所賞, 其人唯誦一句云: ‘蹇驢影裡碧山暮, 斷雁聲中紅樹秋. 此句尤其所愛者.’

이 시가 중국에 유입되어 매우 사대부들이 칭송을 받았고 그 사람이 오직 다음의 한 구절만을 외우며 이 구절은 더욱 사랑받는 답니다.’라고 말했다.

 

蹇驢影裡碧山暮 절뚝이는 나귀 그림자 속에 푸른 산은 저물어가고
斷雁聲中紅樹秋 끊어진 기러기 소리 속에 붉은 나무는 가을이라네.

 

余聞之, 亦未之信也.

나는 듣고서 또한 믿질 않았다.

 

後復有人能記一句云: ‘獨鶴何歸天杳杳, 行人不盡路悠悠. 其首落句則皆所不知也.’

훗날 다시 어떤 이가 한 구절을 기억하면서 다음 구절을 말하며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은 모두 알질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獨鶴何歸天杳杳 외로운 학 어디로 돌아가는지 하늘은 까마득하기만 하고
行人不盡路悠悠 행인은 끝없건만 길은 아득하기만 해.

 

余雖未聰明, 亦不甚椎鈍者也, 豈其時率爾而作, 略不置意而偶忘之耶?

내가 비록 총명하지는 않지만 또한 매우 어리석고 둔하진 않으니 아마도 이 당시에 멋대로 지어 대략 의도를 두지 않았기에 우연히 잊었던 것이리라.

 

昨者, 歐陽伯虎訪余, 有座客言及此詩.

어제 구양백호(歐陽伯虎)구양백호(歐陽伯虎) 중국 송() 나라의 문신. ()에 뛰어났으며,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와 시를 수창(酬唱).가 나를 내방했는데 좌중에서 이 시를 언급했다.

 

因問之曰: “相國此詩, 傳播大國, 信乎?”

이어서 상국(相國)의 이 시가 송나라에 전파되었다던데 참입니까?”라고 물었다.

 

遽對曰: “不唯傳播, 皆作畵簇看之.” 客稍疑之.

구양백호가 대번에 전파되었을 뿐 아니라 모두들 그림족자를 만들어서 보지요.”라고 대답하니 손님이 약간 그걸 의심했다.

 

: “若爾余明年還國, 可䝴其畵及此詩全本來以示也.”

구양백호가 내가 내년에 귀국하면 그림과 이 시의 온전한 판본을 가져와서 보여주겠네.”라고 말했다.

 

噫果若此言, 則此實非分之言, 非所敢當也.

! 과연 이 말과 같다면 이것은 실제론 분수가 아닌 말로 감당할 게 아니었다.

 

此前所寄絶句, 贈歐曰: ‘慚愧區區一首詩, 一觀猶足又圖爲. 雖知中國曾無外, 無乃明公或有欺.’

이에 전에 부친 절구를 구양백호에게 주었으니 다음과 같다.

 

慚愧區區一首詩 부끄럽디 부끄러운 구구한 한 수의 시가
一觀猶足又圖爲 한 번 보는 걸로도 오히려 만족스러운데 또한 그림으로 만들었구나.
雖知中國曾無外 비록 중국이 일찍이 다른 나라라 외면함이 없는 줄 알겠지만
無乃明公或有欺 현명한 공께서 혹시 속인 건 아닌가요?

 

 

인용

작가 / 목차 / 전문 / 시화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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