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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백운소설 - 12. 백거이를 닮은 나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12. 백거이를 닮은 나

건방진방랑자 2020. 4. 1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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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백거이를 닮은 나

 

 

余本嗜詩, 雖宿負也, 至於病中, 尤酷好, 倍於平日, 亦不知所以. 每寓興觸物, 無日不吟, 欲罷不得, 因謂曰: ‘此亦病也.’ 曾著詩癖篇以見志, 蓋自傷也. 又每食不過數匙, 唯飮酒而已, 常以此爲患.

及見白樂天後集之老境所著, 則多是病中所作, 飮酒亦然, 其一詩略云: ‘我亦定中觀宿命, 多生償負是歌詩. 不然何故狂吟咏, 病後多於未病時.’ 酬夢得詩云: ‘昏昏布衾底, 病醉睡相和.’ 服雲母散詩云: ‘藥消日晏三匙食.’ 其餘亦倣此.

余然後頗自寬之曰: ‘非獨余也, 古人亦爾, 此皆宿負所致, 無可奈何矣? 公病暇滿一百日解綬, 余於某日將乞退, 計病暇一百有十日, 其不期相類如此. 但所欠者, 樊素小蠻耳. 然二妾亦於公遠矣, 其於老境病中之事, 往往多有類余者, 因和病中十五首以紓其情.’

其自解曰: ‘老境忘懷履坦夷 樂天可作我之師 雖然未及才超世 偶爾相侔病嗜詩 較得當然身退日 類余今歲乞骸時.’ 落句缺.

 

 

 

 

해석

余本嗜詩, 雖宿負也, 至於病中, 尤酷好, 倍於平日, 亦不知所以.

나는 원래 시를 좋아하여 비록 묵은 부채(負債)였지만 병이 들어서는 더욱 매우 좋아하게 되어 보통 때보다 배가 되니 또한 까닭을 모르겠다.

 

每寓興觸物, 無日不吟, 欲罷不得, 因謂曰: ‘此亦病也.’

매번 흥에 겨워지거나 사물에 닿거나 하면 날마다 읊조리지 않은 적이 없었고 그만 두려 해도 할 수 없었기에 이 또한 병이구나.’라고 말할 정도였다.

 

曾著詩癖篇以見志, 蓋自傷也.

일찍이 시벽(詩癖) 편을 지어 뜻을 드러냈으니 대체로 스스로 속상해한 것이다.

 

又每食不過數匙, 唯飮酒而已, 常以此爲患.

또한 매번 먹을 때면 몇 숟가락에 지나지 않았고 오직 술만 마실 뿐이어서 항상 이 때문에 근심스러웠다.

 

及見白樂天後集之老境所著, 則多是病中所作, 飮酒亦然, 其一詩略云: ‘我亦定中觀宿命, 多生償負是歌詩. 不然何故狂吟咏, 病後多於未病時.’

백락천(白樂天) 후집(後集)의 노경(老境)에 저술한 것을 보니 앓는 중에 지은 게 많았고 술을 마시는 것 또한 그랬으니 한 편 시의 대략은 다음과 같다.

 

我亦定中觀宿命 나 또한 선정(禪定) 속에 묵은 운명을 보니
多生償負是歌詩 대부분 생겨난 부채는 곧 시였다네.
不然何故狂吟咏 그렇지 않다면 무엇 때문에 미친 듯 읊어대길
病後多於未病時 앓은 후가 앓지 않았았던 때보다 많은가?

 

酬夢得詩云: ‘昏昏布衾底, 病醉睡相和.’

꿈에서 수창하며 얻은 시는 다음과 같다.

 

昏昏布衾底 病醉睡相和 어둡디 어두운 베 이불 속에서 병과 취함과 잠듦이 서로 어우러지네.

 

服雲母散詩云: ‘藥消日晏三匙食.’

운모산(雲母散)을 복용한 시는 다음과 같다.

 

藥消日晏三匙食 약이 날이 저문 후의 세 숟가락의 밥을 사라지게 하네.

 

其餘亦倣此.

나머지 시 또한 이와 같았다.

 

余然後頗自寬之曰: ‘非獨余也, 古人亦爾, 此皆宿負所致, 無可奈何矣?

나는 그러한 뒤에 매우 스스로 너그럽게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나 뿐만 아니라 옛 사람 또한 그랬으니 이것은 모두 묵은 부채가 극진해서이니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다.

 

公病暇滿一百日解綬, 余於某日將乞退, 計病暇一百有十日, 其不期相類如此.

백공은 병가를 받은 지 100일을 채우고 인수를 풀어놨고 나는 모일에 장차 걸해(乞骸)하며 퇴직하리니 병가를 계산하니 110일로 뜻밖에[不期] 서로 유사하기가 이와 같다.

 

但所欠者, 樊素小蠻耳.

다만 흠이라 할 것은 변소(樊素)와 소만(小蠻)백거이의 첩들로 변소는 노래를, 소만은 춤을 잘 추었다고 함일 뿐이다.

 

然二妾亦於公遠矣, 其於老境病中之事, 往往多有類余者,

그러나 두 첩은 또한 공에게서 멀어졌으니 늘그막 앓던 중의 일에 있어서니 이따금 많이 나에게 유사한 것이다.

 

因和病中十五首以紓其情.’

따라서 앓던 중에 15수로 화운하여 정감을 풀어내었다.’

 

其自解曰: ‘老境忘懷履坦夷 樂天可作我之師 雖然未及才超世 偶爾相侔病嗜詩 較得當然身退日 類余今歲乞骸時.’ 落句缺.

 

老境忘懷履坦夷 늙어서야 회한을 잊고 평지 밝으니
樂天可作我之師 백낙천은 나의 스승이 될 만하네.
雖然未及才超世 비록 그러나 재주가 세상을 넘는 것엔 미치진 못해도
偶爾相侔病嗜詩 우연히 서로 병들어 시를 즐기는 건 같네.
較得當年身退日 백거이가 그해에 퇴임하던 날을 비교해보면
類余今歲乞骸時 내가 올해 사직하겠다고 하던 떄와 비슷하네.
落句缺 끝 구절은 사라졌다.

 

 

인용

작가 / 목차 / 전문 / 시화총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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