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1. 두 편의 애도시와 이덕무의 비평
七月遭伯父喪, 窆于燕巖屋後子坐之兆. 戊戌伯母恭人李氏之喪, 先窆于此, 今祔焉.
先君後入燕峽也, 嘗臨流而坐, 悲摧不自勝, 有詩自悼云: “我兄顔髮曾誰似, 每憶先君看我兄. 今日思兄何處見, 自將巾袂映溪上.”
李懋官讀而揮涕曰: “情到語, 令人涙無從, 始得謂眞切. 吾於公詩, 讀而垂涙者再. 其舟送姉氏喪行云: ‘去者丁寧留後期, 猶令送者淚沾衣. 扁舟一去何時返, 送者徒然岸上歸’ 眼水自不禁潸然.”
해석
7월에 큰 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연암협 집 뒤 자좌의 자리에 하관했다.
戊戌伯母恭人李氏之喪, 先窆于此,
무술(1778)년 큰 어머니 공인 이씨께서 돌아가셔서 먼저 이곳에 하관했는데
今祔焉.
이제 합장한 것이다.
先君後入燕峽也, 嘗臨流而坐,
선군께서 후에 연암협에 들어가 일찍이 시냇가에 가서 앉아
悲摧不自勝, 有詩自悼云: “我兄顔髮曾誰似, 每憶先君看我兄. 今日思兄何處見, 自將巾袂映溪上.”
슬픔을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시를 지어 스스로 애도하셨으니 다음과 같다.
我兄顔髮曾誰似 |
우리 형의 모습이 일찍이 누구와 비슷한가 |
每憶先君看我兄 |
매번 아버지 생각날 땐 우리 형 보았지. |
今日思兄何處見 |
오늘 형님 생각나는데 어느 곳에서 볼 수 있나 |
自將巾袂映溪上 |
스스로 옷매무새 고쳐 시냇가로 가서 비춰보네. |
李懋官讀而揮涕曰:
이덕무께서 읽고 눈물을 떨구며 말씀하셨다.
“情到語, 令人涙無從,
“정이 극도에 이른 말은 사람에게 눈물 흘려 자취가 없으니
始得謂眞切.
비로소 참으로 절실하다 할 만하지.
吾於公詩, 讀而垂涙者再.
나는 연암공의 시에 대해 읽고서 눈물 흘린 적이 두 번이었네.
其舟送姉氏喪行云: ‘去者丁寧留後期, 猶令送者淚沾衣. 扁舟一去何時返, 送者徒然岸上歸’
배에 누이의 상여를 떠나보내며 시를 읊었으니 다음과 같지.
去者丁寧留後期 |
떠나는 사람(이택모)은 정령 머물며 다시 만날 날 기약하자 해도 |
猶令送者淚沾衣 |
오히려 보내는 사람으로 눈물로 옷을 적시게 하네. |
扁舟一去何時返 |
조각배 한 번 떠나면 어느 때에나 돌아오려나 |
送者徒然岸上歸 |
보내는 이 망연자실하게 언덕에서 돌아오네. |
眼水自不禁潸然.”
눈물이 절로 줄줄 흘러 멈출 수 없었네.”
인용
- 자좌(子坐): 자방(子方)을 말한다. 자방은 24방위의 하나로, 정북(正北)을 중심으로 15도 각도안을 가리킨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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