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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 8화: 순식간에 연회가 끝나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 8화: 순식간에 연회가 끝나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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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순식간에 연회가 끝나다

 

김시습(金時習)

 

 

寫訖, 擲筆凌空而逝, 莫測所之.

將歸, 使侍兒傳命曰: “帝命有嚴, 將驂白鸞. 淸話未盡, 愴我中情.”

俄而, 回飇捲地, 吹倒生座, 掠詩而去, 亦不知所之. 蓋不使異話, 傳播人間也. 蓋不使異話, 傳播人間也. 似夢非夢, 似眞非眞. 倚闌注想, 盡記其語, 因念奇遇, 而未盡情款. 乃追懷以吟曰:

雲雨陽臺一夢間 何年重見玉簫還 江波縱是無情物 嗚咽哀鳴下別灣

吟訖四盻, 山寺鐘鳴, 水村鷄唱, 月隱城西, 明星暳暳. 但聽鼠啾于庭, 蟲鳴于座.

 

 

 

 

 

 

해석

寫訖, 擲筆凌空而逝,

여인은 쓰기를 마친 뒤에 공중에 높이 솟아 가버렸는데,

 

莫測所之.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將歸, 使侍兒傳命曰:

여인이 돌아가면서 시녀를 시켜 홍생에게 말을 전하였다.

 

帝命有嚴, 將驂白鸞.

옥황상제의 명이 엄하셔서 나는 이제 흰 난새를 타고 돌아가겠소.

 

淸話未盡, 愴我中情.”

맑은 이야기를 다하지 못했기에 내 속마음이 아주 섭섭하오.”

 

俄而, 回飇捲地,

얼마 뒤에 회오리바람에 불어와 땅을 휘감더니

 

吹倒生座, 掠詩而去,

홍생이 앉았던 자리도 걷고 여인의 시도 빼앗아 갔는데

 

亦不知所之.

또한 어디로 갔는지 알 수가 없었다.

 

蓋不使異話, 傳播人間也.

이상한 이야기를 인간 세상에 전하여 퍼뜨리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生惺然而立, 藐爾而思,

홍생은 조용히 서서 가만히 생각해 보았는데,

 

似夢非夢, 似眞非眞.

꿈도 아니고 생시도 아니었으며 참도 거짓도 아니었다.

 

倚闌注想, 盡記其語,

난간에 기대서서 정신을 모으고는 여인이 하였던 말들을 모두 기록하였다.

 

因念奇遇, 而未盡情款.

그는 기이하게 만났지만 가슴 속에 쌓인 이야기를 다하지 못한 것이 서운하여,

 

乃追懷以吟曰: “雲雨陽臺一夢間 何年重見玉簫還 江波縱是無情物 嗚咽哀鳴下別灣

조금 전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시를 읊었다.

 

雲雨陽臺一夢間

양대(陽臺)에서 꿈결에 님을 만났었네.

何年重見玉簫還

어느 해에야 옥피리 불며 다시 돌아오시려나.

江波縱是無情物

대동강 푸른 물결이야 비록 무정하지만

嗚咽哀鳴下別灣

님 떠난 저 곳으로 슬피 울며 가는구나.

 

吟訖四盻, 山寺鐘鳴,

시 읊기를 마치고 사방을 둘러보니 산 속의 절에서는 종이 울고

 

水村鷄唱, 月隱城西, 明星暳暳.

물가 마을에서는 닭이 우는데, 달은 성 서쪽으로 기울고 샛별만 반짝이고 있었다.

 

但聽鼠啾于庭, 蟲鳴于座.

다만 뜰에서 쥐소리가 들리고 자리 옆에서는 벌레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평양을 묘사하다

2: 한 바탕 친구들과 놀고 부벽정에서 운치를 즐기기

3: 맥수은허를 달밤 부벽루를 보며 읊다

4: 뜻밖의 인연과 합석하다

5: 여인이 화답한 시

6: 여인의 가계

7: 여인이 일필휘지로 적은 40의 시

8: 순식간에 연회가 끝나다

9: 홍생 하늘나라의 신선이 되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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