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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 3화: 맥수은허를 달밤 부벽루를 보며 읊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 3화: 맥수은허를 달밤 부벽루를 보며 읊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6.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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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맥수은허를 달밤 부벽루를 보며 읊다

 

김시습(金時習)

 

 

顧視故都, 烟籠粉堞, 浪打孤城, 麥秀殷墟之歎, 乃作詩六首曰:

不堪吟上浿江亭 嗚咽江流腸斷聲 故國已銷龍虎氣 荒城猶帶鳳凰形

汀沙月白迷歸雁 庭草烟收點露螢 風景蕭條人事換 寒山寺裏聽鐘鳴

帝宮秋草冷凄凄 回磴雲遮徑轉迷 妓館故基荒薺合 女墻殘月夜烏啼

風流勝事成塵土 寂寞空城蔓蒺藜 唯有江波依舊咽 滔滔流向海門西

浿江之水碧於藍 千古興亡恨不堪 金井水枯垂薜荔 石壇苔蝕擁檉楠

異鄕風月詩千首 故國情懷酒半酣 月白依軒眠不得 夜深香桂落毿毿

中秋月色正嬋娟 一望孤城一悵然 箕子廟庭喬木老 檀君祠壁女蘿緣

英雄寂寞今何在 草樹依稀問幾年 唯有昔時端正月 淸光流彩照衣邊

月出東山烏鵲飛 夜深寒露襲人衣 千年文物衣冠盡 萬古山河城郭非

聖帝朝天今不返 閑談落世竟誰依 金轝麟馬無行迹 輦路草荒僧獨歸

庭草秋寒玉露凋 靑雲橋對白雲橋 隋家士卒隨鳴瀨 帝子精靈化怨蜩

馳道烟埋香輦絶 行宮松偃暮鐘搖 登高作賦誰同賞 登高作賦誰同賞

生吟罷, 撫掌起舞踟躕. 每吟一句, 歔欷數聲. 雖無扣舷吹簫, 唱和之樂, 中情感慨. 足以舞幽壑之潛蛟, 泣孤舟之嫠婦也.

 

 

 

 

 

 

해석

顧視故都, 烟籠粉堞,

한편 옛 서울을 돌아보니 하얀 성가퀴에는 안개가 끼어 있고,

 

浪打孤城,

외로운 성 밑에는 물결만 부딪칠 뿐이었다.

 

麥秀殷墟之歎, 乃作詩六首曰:

不堪吟上浿江亭 嗚咽江流腸斷聲 故國已銷龍虎氣 荒城猶帶鳳凰形

汀沙月白迷歸雁 庭草烟收點露螢 風景蕭條人事換 寒山寺裏聽鐘鳴

帝宮秋草冷凄凄 回磴雲遮徑轉迷 妓館故基荒薺合 女墻殘月夜烏啼

風流勝事成塵土 寂寞空城蔓蒺藜 唯有江波依舊咽 滔滔流向海門西

浿江之水碧於藍 千古興亡恨不堪 金井水枯垂薜荔 石壇苔蝕擁檉楠

異鄕風月詩千首 故國情懷酒半酣 月白依軒眠不得 夜深香桂落毿毿

中秋月色正嬋娟 一望孤城一悵然 箕子廟庭喬木老 檀君祠壁女蘿緣

英雄寂寞今何在 草樹依稀問幾年 唯有昔時端正月 淸光流彩照衣邊

月出東山烏鵲飛 夜深寒露襲人衣 千年文物衣冠盡 萬古山河城郭非

聖帝朝天今不返 閑談落世竟誰依 金轝麟馬無行迹 輦路草荒僧獨歸

庭草秋寒玉露凋 靑雲橋對白雲橋 隋家士卒隨鳴瀨 帝子精靈化怨蜩

馳道烟埋香輦絶 行宮松偃暮鐘搖 登高作賦誰同賞 登高作賦誰同賞

맥수은허의 탄식이 저절로 나와, 이내 시 여섯 수를 지어 읊었다.

 

不堪吟上浿江亭

부벽정 올라와 시흥을 못 견디고 읊으니

嗚咽江流腸斷聲

흐느끼는 강물 소리가 애끓는 듯하여라.

故國已銷龍虎氣

용 같고 범 같던 고국의 기상은 이미 없어졌건만

荒城猶帶鳳凰形

황폐한 옛 성은 지금까지도 봉황 모습 그대로일세.

汀沙月白迷歸雁

모래밭에 달빛이 희니 기러기는 갈 길을 잃고

庭草烟收點露螢

풀밭에는 연기가 걷혀 반딧불만 날고 있네.

風景蕭條人事換

사람 세상에 바뀌고 보니 풍경마저 쓸쓸해져

寒山寺裏聽鐘鳴

한산사 깊은 곳에서 종소리만 들려오네.

 

帝宮秋草冷凄凄

임금 계시던 궁궐에는 가을 풀만 쓸쓸하고

回磴雲遮徑轉迷

구름 낀 돌층계는 길마저 아득해라.

妓館故基荒薺合

청루 옛터에는 냉이풀만 우거졌는데

女墻殘月夜烏啼

담 넘어 희미한 달 보며 까마귀만 우짖네.

風流勝事成塵土

풍류롭던 옛일은 티끌이 되었고

寂寞空城蔓蒺藜

적막한 빈 궁성엔 찔레만 덮였구나.

唯有江波依舊咽

오직 강물만이 옛날 그대로 울며 울며

滔滔流向海門西

도도히 흘러서 바다로 향하누나.

 

浿江之水碧於藍

대동강 저 물결은 쪽보다도 더 푸르네.

千古興亡恨不堪

천고 흥망을 한탄한들 어이하랴.

金井水枯垂薜荔

우물에는 물이 말라 담쟁이만 드리웠고

石壇苔蝕擁檉楠

돌 단에는 이끼가 끼어 능수버들만 늘어졌네.

異鄕風月詩千首

타향의 풍월을 천수나 읊고 보니

故國情懷酒半酣

고국의 정희에 술이 더욱 취하여라.

月白依軒眠不得

달빛이 난간에 밝아 졸음조차 오지 않는데

夜深香桂落毿毿

밤 깊어지며 계화 향기가 살며시 떨어지네.

 

中秋月色正嬋娟

오늘이 한가위라 달빛은 곱기만 한데

一望孤城一悵然

외로운 옛 성은 볼수록 서글퍼라.

箕子廟庭喬木老

기자묘(箕子廟) 뜨락에는 교목이 늙어 있고

檀君祠壁女蘿緣

단군사(檀君祠) 벽 위에는 담쟁이가 얽히었네.

英雄寂寞今何在

영웅은 적막하니 지금 어디에 있는가?

草樹依稀問幾年

풀과 나무만 희미하니 몇 해나 되었던가?

唯有昔時端正月

오직 그 옛날의 둥근 달만 남아 있어

淸光流彩照衣邊

맑은 빛이 흘러나와 이 내 옷깃을 비추네.

 

月出東山烏鵲飛

동산에 달이 뜨자 까막까치 흩어져 날고

夜深寒露襲人衣

밤 깊어지자 찬이슬이 나의 옷을 적시네.

千年文物衣冠盡

문물은 천년이라 옛 모습 간 데 없건만

萬古山河城郭非

만고의 강산에도 성곽은 허물어졌네.

聖帝朝天今不返

하늘에 오른 성제(聖帝)께선 돌아오지 않으시니

閑談落世竟誰依

인간에 남긴 이야기를 무엇으로 증명하랴.

金轝麟馬無行迹

황금수레에 기린 말도 이제는 자취 없어

輦路草荒僧獨歸

연로(輦路)에는 풀 우거지고 스님만이 홀로 가네.

 

庭草秋寒玉露凋

찬이슬이 내리자 뜰의 풀이 다 시드는데

靑雲橋對白雲橋

청운교와 백운교는 마주보고 서 있구나.

隋家士卒隨鳴瀨

수나라 대군의 넋이 여울에서 울어대니.

帝子精靈化怨蜩

임금의 정령(精靈)이 가을 매미 되었던가.

馳道烟埋香輦絶

한길에는 연기만 낀 채 수레 소리도 끊어졌는데

行宮松偃暮鐘搖

소나무 우거진 행궁(行宮)에는 저녁 종소리만 들리네.

登高作賦誰同賞

누각에 올라 시를 읊어도 그 누가 함께 즐길 건가

登高作賦誰同賞

달 밝고 바람도 맑아 시흥이 시들지 않네.

 

生吟罷, 撫掌起舞踟躕.

홍생은 읊기를 마친 뒤에 손바닥을 어루만지며 일어나 그 자리에서 춤을 추었다.

 

每吟一句, 歔欷數聲.

한 구절을 읊을 때마다 흐느껴 울었다.

 

雖無扣舷吹簫, 唱和之樂,

바로 뱃전을 두드리고 퉁소를 불며 서로 화답하는 즐거움은 없었지만,

 

中情感慨.

마음속으로 느꺼워졌고 감개스러워졌다.

 

足以舞幽壑之潛蛟,

그래서 깊은 구렁에 잠긴 용도 따라서 춤추게 할 만하였고,

 

泣孤舟之嫠婦也.

외로운 배에 있는 과부도 울릴 만하였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평양을 묘사하다

2: 한 바탕 친구들과 놀고 부벽정에서 운치를 즐기기

3: 맥수은허를 달밤 부벽루를 보며 읊다

4: 뜻밖의 인연과 합석하다

5: 여인이 화답한 시

6: 여인의 가계

7: 여인이 일필휘지로 적은 40의 시

8: 순식간에 연회가 끝나다

9: 홍생 하늘나라의 신선이 되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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