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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12화: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12화: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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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김시습(金時習)

 

 

辛丑, 紅賊據京城, 王移福州. 賊焚蕩室廬, 臠炙人畜. 夫婦親戚, 不能相保, 東奔西竄, 各自逃生.

生挈家,隱匿窮崖, 有一賊, 拔劍而逐, 生奔走得脫, 女爲賊所虜, 欲逼之, 女大罵曰: “虎鬼殺啗我, 寧死葬於豺狼之腹中, 安能作狗彘之匹乎?” 賊怒, 殺而剮之.

生竄于荒凉, 僅保餘軀. 聞賊已滅, 遂尋父母舊居, 其家已爲兵火所焚. 又至女家, 廊廡荒凉, 鼠喞鳥喧. 悲不自勝, 登于小樓, 收淚長噓. 奄至日暮, 塊然獨坐, 竚思前遊, 宛如一夢.

 

 

 

 

 

 

해석

辛丑, 紅賊據京城,

신축년(1361)에 홍건적이 서울을 점거하자

 

王移福州.

임금은 복주(福州)로 피난 갔다.

 

賊焚蕩室廬, 臠炙人畜.

적들은 집을 불태워 없애버렸으며, 사람을 죽이고 가축을 잡아먹었다.

 

夫婦親戚, 不能相保,

부부와 친척끼리도 서로 보호하지 못했고

 

東奔西竄, 各自逃生.

동서로 달아나 숨어서 제각기 살길을 찾았다.

 

生挈家,隱匿窮崖,

이생은 가족들을 데리고 외진 산골로 숨었는데,

 

有一賊, 拔劍而逐,

한 도적이 칼을 빼어들고 뒤를 쫓아왔다.

 

生奔走得脫, 女爲賊所虜,

이생은 달아나 목숨을 건졌지만, 최랑은 도적에게 사로잡혔다.

 

欲逼之, 女大罵曰:

도적이 최랑의 정조를 빼앗으려 하자, 최랑이 크게 꾸짖었다.

 

虎鬼殺啗我,

창귀(倀鬼) 같은 놈아. 나를 죽여 먹어라.

 

寧死葬於豺狼之腹中,

차라리 죽어서 시랑(豺狼)의 밥이 될지언정

 

安能作狗彘之匹乎?”

어찌 개돼지 같은 놈의 짝이 되겠느냐?”

 

賊怒, 殺而剮之.

도적이 노하여 최랑을 죽이고 살을 도려내었다.

 

生竄于荒凉, 僅保餘軀.

이생은 거친 들판에 숨어서 겨우 목숨을 보전하다가,

 

聞賊已滅, 遂尋父母舊居,

도적이 이미 다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부모님이 사시던 옛집을 찾아갔다.

 

其家已爲兵火所焚.

그러나 그 집은 이미 싸움 통에 불타 없어졌다.

 

又至女家, 廊廡荒凉,

또 최랑의 집에도 가보았더니 행랑채는 황량했으며,

 

鼠喞鳥喧.

쥐와 새들의 울음소리만 들려왔다.

 

悲不自勝, 登于小樓,

이생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작은 누각으로 올라가서

 

收淚長噓.

눈물을 거두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奄至日暮, 塊然獨坐,

날이 저물도록 우두커니 홀로 앉아

 

竚思前遊, 宛如一夢.

지나간 일들을 생각해 보니 완연히 한바탕 꿈만 같았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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