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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5화: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5화: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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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김시습(金時習)

 

 

吟罷, 女謂生曰: “今日之事, 必非小綠, 郞須尾我, 以遂情款.”

言訖, 女從北窓入, 生遂之, 樓梯在房中. 綠梯而昇, 果其樓也. 文房几案, 極其淸楚. 一壁展煙江疊嶂圖, 幽篁古木圖, 皆名畵也. 題詩其上, 詩不知何人所作. 其一曰:

何人筆端有餘力, 寫此江心千疊山. 壯哉方壺三萬丈, 半出縹緲烟雲間. 遠勢微茫幾百里, 近見崒嵂靑螺鬟. 滄波淼淼浮遠空, 日暮遙望愁鄕關. 對此令人意蕭索, 疑泛湘江風雨灣.”

其二曰:

幽篁蕭颯如有聲, 古木偃蹇如有情. 狂根盤屈惹苺苔, 老幹夭矯排風雷. 胸中自有造化窟, 妙處豈與傍人說. 韋偃與可已爲鬼, 漏洩天機知有幾. 晴窓嗒然淡相對, 愛看幻墨神三昧.”

 

 

 

 

 

 

해석

吟罷, 女謂生曰:

술자리가 끝나자 최랑이 이생에게 말하였다.

 

今日之事, 必非小綠,

오늘의 일은 반드시 작은 인연이 아니랍니다.

 

郞須尾我, 以遂情款.”

당신은 저를 따라오셔서 정을 나누는 것이 좋겠어요.”

 

言訖, 女從北窓入, 生遂之,

말을 마치고 최랑이 북쪽 창문으로 들어가자 이생도 그 뒤를 따라갔다.

 

樓梯在房中. 綠梯而昇, 果其樓也.

누각에 달린 사다리가 있었는데, 그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더니 과연 그 다락이 나타났다.

 

文房几案, 極其淸楚.

문방구와 책상들이 아주 말끔했으며,

 

一壁展煙江疊嶂圖, 幽篁古木圖,

한쪽 벽에는연강첩장도유황고목도가 걸려 있었는데,

 

皆名畵也.

모두 이름난 그림이었다.

 

題詩其上,

그 그림 위에는 시가 씌어 있었는데,

 

詩不知何人所作.

누가 지은 시인지는 알 수 없었다.

 

其一曰: “何人筆端有餘力, 寫此江心千疊山. 壯哉方壺三萬丈, 半出縹緲烟雲間. 遠勢微茫幾百里, 近見崒嵂靑螺鬟. 滄波淼淼浮遠空, 日暮遙望愁鄕關. 對此令人意蕭索, 疑泛湘江風雨灣.”

첫째 그림에 쓰인 시는 이러하였다.

 

何人筆端有餘力

어떤 사람의 붓끝에 힘이 넘쳐

寫此江心千疊山

이 강 속에다 겹겹이 쌓인 산을 그렸던가?

壯哉方壺三萬丈

웅장해라. 삼만 길의 저 방호산(方壺山)

半出縹緲烟雲間

아득한 구름 사이로 반쯤만 드러났네.

遠勢微茫幾百里

저 멀리 산세(山勢)는 몇백 리까지 뻗어 있는데

近見崒嵂靑螺鬟

푸른 소라처럼 쪽진 머리가 가까이 보이네.

滄波淼淼浮遠空

끝없이 푸른 물결 공중에 닿았는데

日暮遙望愁鄕關

저녁노을 바라보니 고향이 그리워라.

對此令人意蕭索

이 그림 구경하며 사람 마음이 쓸쓸해져

疑泛湘江風雨灣

소상강 비바람에 배 띄운 듯하여라.

 

其二曰: “幽篁蕭颯如有聲, 古木偃蹇如有情. 狂根盤屈惹苺苔, 老幹夭矯排風雷. 胸中自有造化窟, 妙處豈與傍人說. 韋偃與可已爲鬼, 漏洩天機知有幾. 晴窓嗒然淡相對, 愛看幻墨神三昧.”

둘째 그림에 쓰인 시는 이러하였다.

 

幽篁蕭颯如有聲

쓸쓸한 대숲에선 가을 소리가 들리는 듯

古木偃蹇如有情

비스듬히 누운 고목은 옛정을 품은 듯해라.

狂根盤屈惹苺苔

구부러진 늙은 뿌리엔 이끼가 가득 끼었고

老幹夭矯排風雷

굵고 곧은 가지는 바람과 천둥을 이겨 왔네.

胸中自有造化窟

가슴속에 간직한 조화가 끝이 없으니

妙處豈與傍人說

미묘한 이 경지를 누구에게 말할 텐가.

韋偃與可已爲鬼

위언(韋偃)위언(韋偃): 두보(杜甫)와 동시대에 촉() 땅에서 활동했던 명화가이다. 산수(山水)와 죽수(竹樹), 인물과 말의 그림을 잘 그렸고, 특히 송석(松石)에 뛰어난 필법을 보였다. 고송노승도는 그의 이른바 쌍송도(雙松圖)’를 지칭하는 듯하다. 두보의 위언이 그린 쌍송도를 해학적으로 노래하다[戱韋偃爲雙松圖歌].’라는 시에 소나무 뿌리엔 조용히 쉬는 서역승(西域僧), 흰 눈썹 흰머리에 집착이 하나도 안 보이네. 오른편 어깨 드러낸 살 두 발도 마냥 맨발, 솔잎 속의 솔방울 스님 앞에 떨어졌네[松根胡僧憩寂寞 龐眉皓首無住著 偏袒右肩露雙脚 葉裏松子僧前落]”라는 구절이 보인다.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9과 여가(與可)여가(與可): () 나라 문동(文同)의 자()이다. 대를 제일 잘 그렸고 시문(詩文)에도 능하였으며, 예서(隷書)와 행초(行草)와 비백(飛白)에 모두 그 묘()를 체득하였다. 송사(宋史)卷四百四十三도 이미 귀신이 되었으니

漏洩天機知有幾

천기를 누설할 자가 그 몇이나 되려나.

晴窓嗒然淡相對

갠 창가 그윽한 곳에서 말없이 바라보니

愛看幻墨神三昧

삼매경에 든 필법이 못내 사랑스러워라.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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