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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7화: 한쪽 벽에 놓인 송설(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7화: 한쪽 벽에 놓인 송설(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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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쪽 벽에 놓인 송설(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김시습(金時習)

 

 

其三幅曰:

秋風策策秋露凝, 秋月娟娟秋水碧. 一聲二聲鴻雁歸, 更聽金井梧桐葉.

牀下百蟲鳴喞喞, 牀上佳人珠淚滴. 良人萬里事征戰, 今夜玉門關月白.

新衣欲裁剪刀冷, 低喚丫兒呼熨斗. 慰斗火銷全未省, 細撥秦箏又搔首.

小池荷盡芭蕉黃, 鴛鴦瓦上粘新霜. 舊愁新恨不能禁, 況聞蟋蟀鳴洞房.”

其四幅曰:

一枝梅影向窓橫, 風緊西廊月色明. 爐火未銷金筯撥, 旋呼丫髻換茶鐺.

林葉頻驚半夜霜, 回風飄雪入長廊. 無端一夜相思夢, 都在氷河古戰場.

滿窓紅日似春溫, 愁鎖眉峰著睡昕. 膽甁小梅腮半吐, 含差不語繡雙鴛.

剪剪霜風掠北林, 寒烏啼月正關心. 燈前爲有思人淚, 滴在穿絲小挫針.”

一傍, 別有小室一區, 帳褥衾枕, 亦甚整麗. 帳外爇麝臍, 燃蘭膏, 熒煌映徹, 恍如白晝. 生與女, 極其情歡, 遂留數日.

 

 

 

 

 

 

해석

其三幅曰: “秋風策策秋露凝 秋月娟娟秋水碧 一聲二聲鴻雁歸 更聽金井梧桐葉

秋風策策秋露凝, 秋月娟娟秋水碧. 一聲二聲鴻雁歸, 更聽金井梧桐葉.

牀下百蟲鳴喞喞, 牀上佳人珠淚滴. 良人萬里事征戰, 今夜玉門關月白.

新衣欲裁剪刀冷, 低喚丫兒呼熨斗. 慰斗火銷全未省, 細撥秦箏又搔首.

小池荷盡芭蕉黃, 鴛鴦瓦上粘新霜. 舊愁新恨不能禁, 況聞蟋蟀鳴洞房.”

그 셋째 폭에 쓰인 시는 이러하다.

 

秋風策策秋露凝

가을바람이 쌀쌀해서 찬이슬이 맺히고

秋月娟娟秋水碧

달빛도 고와서 물빛 더욱 푸르구나.

一聲二聲鴻雁歸

한 소리 또 한소리 기러기 울며 돌아가는데

更聽金井梧桐葉

우물에 오동잎 지는 소리를 다시금 듣고파라.

 

牀下百蟲鳴喞喞

상 밑에서는 온갖 벌레들이 처량하게 울고

牀上佳人珠淚滴

상 위에서는 아가씨가 구슬 눈물을 떨어뜨리네.

良人萬里事征戰

만리 밖 싸움터에 몸을 바친 님에게도

今夜玉門關月白

오늘밤 옥문관(玉門關)에 달빛이 환하겠지.

 

新衣欲裁剪刀冷

새 옷을 마르려니 가위가 차가워라.

低喚丫兒呼熨斗

나직이 아이 불러 다리미를 가져오라네.

慰斗火銷全未省

다리미에 불 꺼진 걸 살피지 못하다가

細撥秦箏又搔首

머리를 긁으며 피리대로 가만히 헤치네.

 

小池荷盡芭蕉黃

작은 연못에 연꽃도 지고 파초 잎도 노래지자

鴛鴦瓦上粘新霜

원앙 그린 기와 위에 첫서리가 내렸네.

舊愁新恨不能禁

묵은 시름 새 원한을 막을 길이 없는데

況聞蟋蟀鳴洞房

귀뚜라미 울음까지 골방에 들리네.

 

其四幅曰:

一枝梅影向窓橫, 風緊西廊月色明. 爐火未銷金筯撥, 旋呼丫髻換茶鐺.

林葉頻驚半夜霜, 回風飄雪入長廊. 無端一夜相思夢, 都在氷河古戰場.

滿窓紅日似春溫, 愁鎖眉峰著睡昕. 膽甁小梅腮半吐, 含差不語繡雙鴛.

剪剪霜風掠北林, 寒烏啼月正關心. 燈前爲有思人淚, 滴在穿絲小挫針.”

그 넷째 폭에 쓰인 시는 이러하다.

 

一枝梅影向窓橫

한 가지 매화 그림자가 창 앞으로 뻗었는데

風緊西廊月色明

바람 센 서쪽 행랑에 달빛 더욱 밝아라.

爐火未銷金筯撥

화롯불 꺼졌는지 부저로 헤쳐 보고는

旋呼丫髻換茶鐺

아이를 불러다 차솥을 바꾸라네.

 

林葉頻驚半夜霜

밤서리에 놀란 잎이 자주 흔들리고

回風飄雪入長廊

돌개바람이 눈을 몰아 긴 마루로 들어오네.

無端一夜相思夢

님 그리워 밤새도록 꿈속에 뒤척이니

都在氷河古戰場

빙하(氷河)가 어디인가, 그 옛날 전쟁터일세.

 

滿窓紅日似春溫

창에 가득한 붉은 해는 봄날처럼 따뜻한데

愁鎖眉峰著睡昕

시름에 잠긴 눈썹에 졸음까지 더하네.

膽甁小梅腮半吐

병에 꽂힌 작은 매화는 필 듯 말듯 하는데

含差不語繡雙鴛

수줍어 말도 못하고 원앙새만 수놓는구나.

 

剪剪霜風掠北林

쌀쌀한 서리 바람이 북쪽 숲을 스치는데

寒烏啼月正關心

처량한 까마귀가 달을 보며 우는구나.

燈前爲有思人淚

등불 앞에 님 생각 눈물 되어 흐르니

滴在穿絲小挫針

실에도 떨어지고 바늘에도 떨어지네.

 

一傍, 別有小室一區,

한쪽에 작은 방 하나가 따로 있었는데,

 

帳褥衾枕, 亦甚整麗.

휘장, , 이불, 베개들이 또한 아주 정갈하고 고왔다.

 

帳外爇麝臍, 燃蘭膏,

휘장 밖에는 사향을 태우고 난향의 촛불을 켜놓았는데,

 

熒煌映徹, 恍如白晝.

환하게 밝아서 마치 대낮 같았다.

 

生與女, 極其情歡, 遂留數日.

이생은 최랑과 더불어 마음껏 즐거움을 누리면서 여러 날 머물렀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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