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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1화: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1화: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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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김시습(金時習)

 

 

松都李生, 居駱駝橋之側. 年十八. 風韻淸邁, 天資英秀. 常詣國學, 讀詩路傍.

善竹里, 有巨室處崔氏, 年可十五六, 態度艶麗, 工於刺繡, 而長於詩賦. 世稱: “風流李氏子 窈窕崔家娘 才色若可餐 可以療飢腸

李生嘗挾冊詣學, 常過氏之家, 北牆外. 垂楊裊裊, 數十株環列, 李生憩於其下. 一日窺牆內, 名花盛開, 蜂鳥爭喧, 傍有小樓, 隱映於花叢之間, 株簾半掩, 羅幃低垂. 有一美人, 倦繡停針, 支頤而含曰:

獨倚紗窓刺繡遲 百花叢裏囀黃鸝 無端暗結東風怨 不語停針有所思

路上誰家白面郞 靑衿大帶映垂楊 何方可化堂中燕 低掠珠簾斜度牆

生聞之, 不勝技癢. 然其戶古峻, 庭闈深邃, 但怏怏而去.

 

 

 

 

 

 

해석

松都李生, 居駱駝橋之側.

송도에 이생이란 사람이 있으니 낙타교 옆에 살았는데,

 

年十八.

나이는 열여덟이었다.

 

風韻淸邁, 天資英秀.

풍운이 맑고 재주가 뛰어나

 

常詣國學, 讀詩路傍.

일찍부터 국학(國學)에 다녔는데, 길을 가면서도 시를 읽었다.

 

善竹里, 有巨室處崔氏,

선죽리(善竹里) 귀족집에서는 최씨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年可十五六,

나이는 열대 여섯쯤 되었다.

 

態度艶麗, 工於刺繡, 而長於詩賦.

태도가 아리땁고 수도 잘 놓았으며, 시와 문장도 잘 지었다.

 

世稱: “風流李氏子 窈窕崔家娘 才色若可餐 可以療飢腸

세상 사람들이 그들을 이렇게 칭찬하였다.

 

風流李氏子 窈窕崔家娘

풍류로운 이 총각 아리따운 최 처녀.

才色若可餐 可以療飢腸

그 재주와 미색 칭찬할 만하고, 주린 창자 채울 만하네.

 

李生嘗挾冊詣學, 常過氏之家,

이생은 일찍부터 책을 옆에 끼고 학교에 다닐 때에 언제나 최씨네

 

北牆外.

집 북쪽 담 밖으로 지나다녔다.

 

垂楊裊裊, 數十株環列,

수양버들 수십 그루가 간들거리며 그 담을 둘러싸고 있었다.

 

李生憩於其下. 一日窺牆內,

어느 날 이생이 그 나무 아래에서 쉬다가 담 안을 엿보았더니,

 

名花盛開, 蜂鳥爭喧,

이름난 꽃들이 활짝 피고 벌과 새들이 다투어 재잘거리고 있었다.

 

傍有小樓, 隱映於花叢之間,

그 곁에는 작은 누각이 있었는데, 꽃떨기 사이로 은은히 보였다.

 

株簾半掩, 羅幃低垂.

구슬발이 반쯤 가려 있고 비단 휘장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는데,

 

有一美人, 倦繡停針, 支頤而含曰: “獨倚紗窓刺繡遲 百花叢裏囀黃鸝 無端暗結東風怨 不語停針有所思

路上誰家白面郞 靑衿大帶映垂楊 何方可化堂中燕 低掠珠簾斜度牆

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수를 놓다가 바늘을 멈추며 턱을 괴고 시를 읊었다.

 

獨倚紗窓刺繡遲

사창(紗窓)에 홀로 기대앉아 수놓기도 귀찮구나.

百花叢裏囀黃鸝

온갖 꽃떨기 속에 꾀꼬리 소리 다정도 해라.

無端暗結東風怨

마음속으로 부질없이 봄바람을 원망하며

不語停針有所思

말없이 바늘 멈추고는 생각에 잠겼어라.

 

路上誰家白面郞

저기 가는 저 총각은 어느 집 도련님일까.

靑衿大帶映垂楊

푸른 옷깃 넓은 띠가 늘어진 버들 사이로 비쳐 오네.

何方可化堂中燕

이 몸이 죽어 가서 대청 위의 제비 되면

低掠珠簾斜度牆

주렴 위를 가볍게 스쳐 담장 위를 날아 넘으리.

 

生聞之, 不勝技癢.

이생은 그 여인이 읊은 시를 듣고 마음이 근질근질하여 참을 수가 없었다.

 

然其戶古峻, 庭闈深邃,

그러나 그 집의 담이 높고도 가파르며 안채가 깊숙한 곳에 있었으므로,

 

但怏怏而去.

어쩔 수 없이 서운한 마음으로 학교에 갔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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