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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15화: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15화: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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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김시습(金時習)

 

 

一夕, 女謂生曰: “三遇佳期, 世事蹉跎, 歡娛不厭, 哀別遽至.”

遂嗚咽, 生驚問曰: “何故至此?” 女曰: “冥數不可躱也, 天帝以妾與生, 緣分未斷, 又無罪障, 假以幻體, 與生暫割愁腸, 非久留人世, 以惑陽人.” 命婢進酒, 歌玉樓春一闋, 以侑生, 歌曰:

干戈滿目交揮處, 玉碎花飛鴛失侶. 殘骸狼籍竟誰埋, 血汚遊魂無與語.

高唐一下巫山女, 破鏡重分心慘楚. 從玆一別兩茫茫, 天上人間音信阻.”

每歌一聲, 飮泣數下, 殆不成腔.

 

 

 

 

 

 

해석

一夕, 女謂生曰:

그럭저럭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저녁에 여인이 이생에게 말하였다.

 

三遇佳期, 世事蹉跎,

세 번이나 가약을 맺었지만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歡娛不厭, 哀別遽至.”

즐거움이 다하기도 전에 슬프게 헤어져야만 하겠어요.”

 

遂嗚咽, 生驚問曰:

여인이 목메어 울자 이생이 놀라면서 물었다.

 

何故至此?”

어찌 이렇게 되었소?”

 

女曰: “冥數不可躱也,

여인이 대답하였다. “저승길은 피할 수가 없답니다.

 

天帝以妾與生, 緣分未斷,

하느님께서 저와 당신의 연분이 끊어지지 않았고

 

又無罪障,

또 전생에 아무런 죄도 지지 않았다면서,

 

假以幻體, 與生暫割愁腸,

이 몸을 환생시켜 당신과 잠시라도 시름을 풀게 해주었었지요.

 

非久留人世, 以惑陽人.”

그러나 제가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 머물면서 산 사람을 미혹시킬 수는 없답니다.”

 

命婢進酒, 歌玉樓春一闋, 以侑生, 歌曰:

干戈滿目交揮處, 玉碎花飛鴛失侶. 殘骸狼籍竟誰埋, 血汚遊魂無與語.

高唐一下巫山女, 破鏡重分心慘楚. 從玆一別兩茫茫, 天上人間音信阻.”

그리고는 몸종 향아를 시켜서 술을 올리게 하고는, 옥루춘곡(玉樓春曲)에 맞추어 노래 한 가락을 지어 부르며 이생에게 술을 권하였다.

 

干戈滿目交揮處

칼과 창이 어우러져 싸움이 가득한 판에

玉碎花飛鴛失侶

옥 부서지고 꽃 떨어지니 원앙도 짝을 잃었네.

殘骸狼籍竟誰埋

흩어진 해골을 그 누가 묻어 주랴.

血汚遊魂無與語

피에 젖어 떠도는 혼이 하소연할 곳도 없었네.

高唐一下巫山女

무산의 선녀가 고당에 한번 내려온 뒤에

破鏡重分心慘楚

깨어진 종() 거듭 갈라지니 마음 더욱 쓰라려라.

從玆一別兩茫茫

이제 한번 작별하면 둘이 서로 아득해질 테니

天上人間音信阻

하늘과 인간세상 사이에 소식마저 막히리라.

 

每歌一聲, 飮泣數下,

노래를 한마디 부를 때마다 눈물이 자꾸 내려

 

殆不成腔.

거의 곡조를 이루지 못하였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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