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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8화: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8화: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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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렸고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김시습(金時習)

 

 

生謂女曰: “先聖有言, 父母在. 遊必有方, 而今我定省. 而過三日. 親必倚閭而望, 非人子之道也.” 女惻然而頷之, 踰垣而遺之. 生自是以後, 無夕以不往.

一夕, 李生之父, 問曰: “汝朝出而暮還者, 將以學先聖仁義之格言, 今昏出而嘵還, 當爲何事? 必作輕薄子, 踰垣牆, 折樹壇耳. 事如彰露, 人皆譴我敎子之不嚴, 而如其女, 定是高門右族, 則必以爾之狂狡, 穢彼門戶. 獲戾人家, 其事不小, 速去嶺南, 率奴隷監農, 勿得復還.” 卽於翌日, 謫送蔚州.

 

 

 

 

 

 

해석

生謂女曰:

어느 날 이생이 최랑에게 말했다.

 

先聖有言, 父母在. 遊必有方,

공자의 말씀에, ‘어버이가 계시면 나가 놀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곳에 있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而今我定省. 而過三日.

이제 내가 부모님을 떠난 지가 사흘이나 되었소.

 

親必倚閭而望, 非人子之道也.”

부모님께서 반드시 대문에 기대어 기다리실 테니, 이 어찌 아들의 도리라고 하겠소?”

 

女惻然而頷之, 踰垣而遺之.

최랑은 서운하게 여기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을 넘어 보내 주었다.

 

生自是以後, 無夕以不往.

이생은 이 뒤부터 저녁마다 최랑을 찾아가지 않는 날이 없었다.

 

一夕, 李生之父, 問曰:

어느 날 저녁에 이생의 아버지가 이생을 꾸짖으며 말하였다.

 

汝朝出而暮還者,

네가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돌아오는 것은

 

將以學先聖仁義之格言,

옛 성인의 어질고 의로운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今昏出而嘵還, 當爲何事?

그런데 요즘은 저녁에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오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必作輕薄子, 踰垣牆,

반드시 경박한 놈들의 행실을 배워 남의 집 담을 넘어서

 

折樹壇耳.

아가씨나 엿보고 다닐 게다.

 

事如彰露, 人皆譴我敎子之不嚴,

이런 일이 만일 탄로되면 남들은 모두 내가 자식을 엄하게 가르치지 못했다고 책망할 것이다.

 

而如其女, 定是高門右族,

또 그 처녀도 지체 높은 집안의 딸우족(右族): ‘지체가 높은 겨레를 말한다.이라면

 

則必以爾之狂狡, 穢彼門戶.

반드시 네 미친 짓 때문에 그 집안을 더럽히게 될 것이다.

 

獲戾人家, 其事不小,

남의 집에 죄를 지었으니, 이 일이 작지 않다.

 

速去嶺南, 率奴隷監農,

너는 빨리 영남으로 내려가서 종들을 데리고 농사나 감독하고

 

勿得復還.”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卽於翌日, 謫送蔚州.

그 이튿날 이생의 아버지가 이생을 울주로 내려 보냈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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