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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2화: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2화: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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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김시습(金時習)

 

還時以白紙一幅, 作詩三首, 繫瓦礫投之曰:

巫山六六霧重回 半露尖峰紫翠堆 惱却襄王孤枕夢 肯爲雲雨下陽臺

相如欲挑卓文君 多少情懷已十分 紅粉牆頭桃李艶 隧風何處落繽紛

好因緣耶惡因緣 空把愁腸日抵年 二十八字媒已就 藍橋何日遇神仙

, 命侍婢香兒, 往取見之, 李生詩也. 披讀再三, 心自喜之. 以片簡, 又書八字, 投之曰: “將子無疑, 昏以爲期.”

 

 

 

 

 

 

해석

還時以白紙一幅, 作詩三首,

그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때에 흰 종이 한 폭에 시 세 수를 써서

 

繫瓦礫投之曰: “巫山六六霧重回 半露尖峰紫翠堆 惱却襄王孤枕夢 肯爲雲雨下陽臺

相如欲挑卓文君 多少情懷已十分 紅粉牆頭桃李艶 隧風何處落繽紛

好因緣耶惡因緣 空把愁腸日抵年 二十八字媒已就 藍橋何日遇神仙

기와 조각에 매달아 던졌다.

 

巫山六六霧重回 무산 열두 봉우리 첩첩이 쌓인 안개 속에
半露尖峰紫翠堆 반쯤 드러난 봉우리가 붉고도 푸르구나.
惱却襄王孤枕夢 양왕의 외로운 꿈을 수고롭게 하지 마오.
肯爲雲雨下陽臺 구름 되고 비가 되어 양대에서 만나 보세.

 

相如欲挑卓文君 사마상여가 되어 탁문군을 꾀어내려니
多少情懷已十分 마음속에 품었던 생각은 이미 다 이루어졌네.
紅粉牆頭桃李艶 붉은 담머리의 복사꽃과 오얏꽃은
隧風何處落繽紛 바람에 날려서 어디로 떨어지나.

 

好因緣耶惡因緣 좋은 인연 되려는지 나쁜 인연 되려는지
空把愁腸日抵年 부질없는 이 내 시름 하루가 일 년 같아라.
二十八字媒已就 스물 여덟 자로 황혼의 기약을 맺었으니
藍橋何日遇神仙 남교에서 어느 날 신선을 만나려나.

 

, 命侍婢香兒,

최랑이 시녀 향아(香兒)에게 명하여

 

往取見之, 李生詩也.

그 편지를 가서 보게 하니, 바로 이생이 지은 시였다.

 

披讀再三, 心自喜之.

최랑이 그 시를 펼쳐서 두세 번 읽고는 마음속으로 혼자 기뻐하였다.

 

以片簡, 又書八字, 投之曰: “將子無疑, 昏以爲期.”

종이쪽지에 여덟 자를 써서 담 밖으로 던져 주었으니 다음과 같다.

 

將子無疑 昏以爲期 님이여. 의심 마세요. 황혼에 만나기로 하세요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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