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6화: 한쪽 벽에 놓인 송설(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6화: 한쪽 벽에 놓인 송설(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7:42
728x90
반응형

6: 한쪽 벽에 놓인 송설(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김시습(金時習)

 

 

一壁貼四時景, 各四首, 亦不知爲何人所作. 其筆, 則摹松雪眞字, 體極精姸.

其一幅曰:

芙蓉帳暖香如縷, 窓外霏霏紅杏雨. 樓頭殘夢五更鐘, 百舌啼在辛夷塢.

燕子日長閨閤深, 懶來無語停金針. 花底雙雙飛蝶蛺, 爭趁落花庭院陰.

嫩寒輕透綠羅裳, 空對春風暗斷腸. 脈脈此情誰料得, 百花叢裏舞鴛鴦.

春色深藏黃四家, 深紅淺綠映窓紗. 一庭芳草春心苦, 輕揭珠簾看落花.”

其二幅曰:

小麥初胎乳燕斜, 南園開遍石榴花. 綠窓工女幷刀響, 擬試紅裙剪紫霞.

黃梅時節雨庚纖, 鶯轉槐陰燕入簾. 又是一年風景老, 楝花零落笋生尖.

手拈靑杏打鶯兒, 風過南軒日影遲. 荷葉已香池水滿, 碧波深處浴鸕鶿.

藤牀筠簟浪波紋, 畵屛瀟湘一抹雲. 懶慢不堪醒午夢, 半窓斜日欲西曛.”

 

 

 

 

 

 

해석

一壁貼四時景, 各四首,

한쪽 벽에는 사철의 경치를 읊은 시를 각각 네 수씩 붙였는데,

 

亦不知爲何人所作.

역시 누가 지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其筆, 則摹松雪眞字, 體極精姸.

그 글씨는 송설(松雪)의 서체를 본받아 자체가 아주 곱고도 단정하였다.

 

其一幅曰:

芙蓉帳暖香如縷, 窓外霏霏紅杏雨. 樓頭殘夢五更鐘, 百舌啼在辛夷塢.

燕子日長閨閤深, 懶來無語停金針. 花底雙雙飛蝶蛺, 爭趁落花庭院陰.

嫩寒輕透綠羅裳, 空對春風暗斷腸. 脈脈此情誰料得, 百花叢裏舞鴛鴦.

春色深藏黃四家, 深紅淺綠映窓紗. 一庭芳草春心苦, 輕揭珠簾看落花.”

그 첫째 폭에 쓰인 시는 이러하다.

 

芙蓉帳暖香如縷

연꽃 그린 휘장은 따뜻하고 향내는 실 같은데

窓外霏霏紅杏雨

창밖에 붉은 살구꽃이 비 내리듯 하는구나.

樓頭殘夢五更鐘

다락 머리에서 새벽 종소리에 남은 꿈을 깨고 보니

百舌啼在辛夷塢

개나리 무성한 둑에 때까치가 우짖네.

 

燕子日長閨閤深

제비새끼 커 가는데 안방 깊숙이 들어앉아

懶來無語停金針

귀찮은 듯 말도 없이 금바늘을 멈추었네.

花底雙雙飛蝶蛺

꽃 아래로 쌍쌍이 나비들 짝 지어 날며

爭趁落花庭院陰

그늘진 동산으로 지는 꽃을 따라가네.

 

嫩寒輕透綠羅裳

꽃샘추위가 초록 치마를 스쳐 가면

空對春風暗斷腸

무정한 봄바람에 이 내 간장 끊어지네.

脈脈此情誰料得

말없는 이 심정을 그 누가 알랴.

百花叢裏舞鴛鴦

온갖 꽃 만발한 속에 원앙새가 춤추는구나.

 

春色深藏黃四家

깊어 가는 봄빛을 뉘 집 동산에 간직했나?

深紅淺綠映窓紗

붉은 꽃잎 푸른 나뭇잎 사창에 비치네

一庭芳草春心苦

뜨락의 꽃과 풀들은 봄시름에 겨웠는데

輕揭珠簾看落花

주렴을 가볍게 걷고 지는 꽃을 바라보네.

 

其二幅曰:

小麥初胎乳燕斜, 南園開遍石榴花. 綠窓工女幷刀響, 擬試紅裙剪紫霞.

黃梅時節雨庚纖, 鶯轉槐陰燕入簾. 又是一年風景老, 楝花零落笋生尖.

手拈靑杏打鶯兒, 風過南軒日影遲. 荷葉已香池水滿, 碧波深處浴鸕鶿.

藤牀筠簟浪波紋, 畵屛瀟湘一抹雲. 懶慢不堪醒午夢, 半窓斜日欲西曛.”

그 둘째 폭에 쓰인 시는 이러하다.

 

小麥初胎乳燕斜

밀 이삭 처음 베고 제비 새끼 날아드는데

南園開遍石榴花

남쪽 뜰엔 석류꽃이 두루 피었구나.

綠窓工女幷刀響

푸른 창가에 앉아 길쌈하는 아가씨는

擬試紅裙剪紫霞

붉은 비단을 마름질하여 새 치마를 지으려네.

 

黃梅時節雨庚纖

매실이 익는 철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

鶯轉槐陰燕入簾

홰나무 그늘에 꾀꼬리 울고 제비는 주렴으로 날아드네.

又是一年風景老

또 한 해 봄 풍경이 시들어 가니

楝花零落笋生尖

멀구슬나무 꽃 떨어지고 죽순이 삐죽 솟았네.

 

手拈靑杏打鶯兒

푸른 살구 손에 쥐고 꾀꼬리에게 던져 보네.

風過南軒日影遲

남쪽 난간에 바람 일고 해 그림자 더디어라.

荷葉已香池水滿

연잎에 향내 가시고 못에는 물이 가득한데

碧波深處浴鸕鶿

푸른 물결 깊은 곳에서 원앙새가 목욕하네.

 

藤牀筠簟浪波紋

등 평상 대자리에 무늬가 물결 지고

畵屛瀟湘一抹雲

소상강 그린 병풍에는 구름이 한 자락 있네.

懶慢不堪醒午夢

낮 꿈을 깨고도 나른해 누웠더니

半窓斜日欲西曛

반창에 비낀 햇살이 뉘엿뉘엿 넘어가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