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4화: 시로 통하였느냐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이생규장전(李生窺牆傳) - 4화: 시로 통하였느냐

건방진방랑자 2020. 11. 15. 13:12
728x90
반응형

4: 시로 통하였느냐

 

김시습(金時習)

 

 

香兒可於房中, 齎酒果以進.” 如命而往, 四座寂寥, 闃無人聲, 生問曰: “此是何處?"

女曰: “此是北園中小樓何也. 父母以我一女, 情鍾甚篤, 別構此樓于芙蓉池畔, 方春時, 名花盛開, 欲使從侍兒遨遊耳. 親闈之居, 閨閤深邃, 雖笑語啞咿, 亦不能卒爾相聞也.” 女酌綠蟻一巵, 口占古風一篇曰:

曲欄下壓芙蓉池, 池上花叢人共語. 香霧霏霏春融融, 製出新詞歌白紵. 月轉花陰入氍毹, 共挽長條落紅雨. 風攪淸香香襲衣, 賈女初踏春陽舞. 羅衫輕拂海棠枝, 驚起花間宿鸚鵡.”

生卽和之曰: “誤入桃源花爛漫, 多少情懷不能語. 翠鬟雙綰金𨥁低, 楚楚春衫裁綠紵. 東風初拆竝帶花, 莫使繁枝戰風雨. 飄飄仙袂影婆娑, 叢桂陰中素娥舞. 勝事未了愁必隧, 莫製新詞敎鸚鵡.”

 

 

 

 

 

 

해석

香兒可於房中, 齎酒果以進.”

향아야. 방 안에서 술과 안주를 가져오너라.”

 

如命而往, 四座寂寥,

향아가 시키는 대로 가버리자, 사방이 적막하여

 

闃無人聲,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生問曰: “此是何處?"

이생이 최랑에게 물었다. “이곳은 어디입니까?”

 

女曰: “此是北園中小樓何也.

최랑이 말하였다. “이곳은 뒷동산에 있는 작은 누각 아래이지요.

 

父母以我一女, 情鍾甚篤,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가 외동딸이기 때문에 여간 사랑하지 않으십니다.

 

別構此樓于芙蓉池畔,

그래서 부용 연못가에다 이 누각을 따로 지어 주셨지요.

 

方春時, 名花盛開, 欲使從侍兒遨遊耳.

봄이 되어 이름난 꽃들이 활짝 피면 몸종 향아와 함께 즐겁게 놀라고 하신 거지요.

 

親闈之居, 閨閤深邃,

부모님이 계신 곳은 여기서 멀기 때문에

 

雖笑語啞咿, 亦不能卒爾相聞也.”

비록 웃고 시끄럽게 떠들어도 또한 마침내 서로 들리질 않습니다.”

 

女酌綠蟻一巵, 口占古風一篇曰: “曲欄下壓芙蓉池, 池上花叢人共語. 香霧霏霏春融融, 製出新詞歌白紵. 月轉花陰入氍毹, 共挽長條落紅雨. 風攪淸香香襲衣, 賈女初踏春陽舞. 羅衫輕拂海棠枝, 驚起花間宿鸚鵡.”

최랑이 술 한 잔을 따라 이생에게 권하면서 고풍(古風)으로 한 편을 읊었다.

 

曲欄下壓芙蓉池

부용연못 푸른 물을 난간에서 굽어보다

池上花叢人共語

꽃떨기 속에서 님들이 속삭이네.

香霧霏霏春融融

향기로운 안개 깔린 속에 봄빛이 화창해서

製出新詞歌白紵

새 가사를 지어내어 백저사(白紵詞)를 부르는구나.

月轉花陰入氍毹

꽃그늘에 달빛이 비껴 털방석에 스며들고

共挽長條落紅雨

긴 가지 함께 잡으니 붉은 꽃비가 떨어지네.

風攪淸香香襲衣

바람이 향내를 끌어와 옷 속에 스며들자

賈女初踏春陽舞

첫봄을 맞은 아가씨가 햇살 속에 춤추네.

羅衫輕拂海棠枝

비단 적삼 가볍게 해당화를 스쳤다가

驚起花間宿鸚鵡

꽃 사이에 졸고 있던 앵무새만 깨웠다네.

 

生卽和之曰: “誤入桃源花爛漫, 多少情懷不能語. 翠鬟雙綰金𨥁低, 楚楚春衫裁綠紵. 東風初拆竝帶花, 莫使繁枝戰風雨. 飄飄仙袂影婆娑, 叢桂陰中素娥舞. 勝事未了愁必隧, 莫製新詞敎鸚鵡.”

이생도 바로 시를 지어 화답하였다.

 

誤入桃源花爛漫

도원에 잘못 들어와 복사꽃이 만발한데

多少情懷不能語

많고 많은 이 내 정회(情懷)를 다 말할 수가 없네.

翠鬟雙綰金𨥁低

구름같이 쪽진 머리에 금비녀 낮게 꽂고

楚楚春衫裁綠紵

산뜻한 봄 적삼을 모시 베로 지었구나.

東風初拆竝帶花

나란히 달린 꽃가지를 봄바람에 꺾다니

莫使繁枝戰風雨

하고 많은 꽃가지에 비바람아 부지 마소.

飄飄仙袂影婆娑

선녀의 소맷자락 나부껴 그림자도 하늘거리고

叢桂陰中素娥舞

떨기 계수나무 그늘 속에선 항아가 춤춘다.

勝事未了愁必隧

일이 끝나지 않아 시름이 따르니

莫製新詞敎鸚鵡

함부로 새 곡조 지어 앵무새에게 가르치지 마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목차

전문

1: 송도에 사는 이생과 최규수, 최규수를 보고 반한 이생

2: 최규수, 이생의 마음을 받아주다

3: 첫 만남, 그리고 강단 있는 최규수

4: 시로 통하였느냐

5: 최규수의 방에 놓인 병풍의 시

6: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서체의 병풍 1~2단의 시

7: 한쪽 벽에 놓인 松雪 시체의 병풍 3~4단의 시

8: 밤마다 밀회를 나누다 걸려 강제로 울주로 내려가게 되다

9: 이생이 갑작스런 떠남으로 몸져누운 최규수

10: 이씨네와 최씨네의 결혼대작전

11: 우리 결혼합니다

12: 홍건적, 이생의 아내를 죽이다

13: 재회로 꿀 떨어지게 살다

14: 두 부모의 시신을 수습하고 세상과 단절한 채 아내와만 살다

15: 떠나가야만 하는 아내, 섭섭하기만 하는 남편

16: 너 떠난 그곳에 나 혼자 살 수 없네

줄거리

논문: 금오신화의 문학사적 위상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