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통일신라의 걸출한 시인, 최치원과 박인량
我東以文獻聞於中國, 中國謂之小中華. 蓋由崔文昌致遠唱之於前, 朴參政寅亮和之於後. 文昌入唐賦詩, 膾炙人口. 其「郵亭夜雨」曰: ‘旅館窮秋雨, 寒窓靜夜燈. 自憐愁裏坐, 眞箇靜中僧.’
參政奉使朝宋, 所至皆留詩. 華人傳賞, 刊其詩文, 號『小華集』. 其「舟中夜吟」詩曰: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 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崔詩格律嚴正, 朴詩語韻淸絶, 可與中國諸子櫜鞬周旋.
해석
我東以文獻聞於中國, 中國謂之小中華.
우리나라는 문헌으로 중국에 소문났기에 중국은 ‘소중화’라 일컬었다.
蓋由崔文昌致遠唱之於前,
대게 문창 최치원이 앞에서 부르면
朴參政寅亮和之於後.
참정 박인량이 뒤에서 화답한 데서 연유한 것이다.
文昌入唐賦詩, 膾炙人口.
문창이 당에 들어가 시를 짓자 사람들에게 널리 회자되었다.
其「郵亭夜雨」曰: ‘旅館窮秋雨, 寒窓靜夜燈. 自憐愁裏坐, 眞箇靜中僧.’
그 「우정의 밤비[郵亭夜雨]」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旅館窮秋雨 寒窓靜夜燈 | 여관에 늦가을 비 내리고 차가운 창에는 고요한 밤의 등불이 켜져 있네. |
自憐愁裏坐 眞箇定靜僧 | 가련쿠나, 근심 속에 앉은 모습 진정 과묵한 스님 같구나. |
參政奉使朝宋,
참정은 박인량은 사신으로 송에 조공하러 갔을 때,
所至皆留詩.
가는 곳마다 다 시를 남겼다.
華人傳賞, 刊其詩文,
송나라 문인들이 전하여 감상했으며, 그 시와 문장을 간행하여
號『小華集』.
『소화집』이라 이름 지었다.
其「舟中夜吟」詩曰: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 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그 중 「뱃속에서 밤에 읊조리며[舟中夜吟]」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故國三韓遠 秋風客意多 | 고국 삼한 땅 아득히 멀고 가을바람은 나그네 정감 많이 불러일으키네. |
孤舟一夜夢 月落洞庭波 | 외로운 배에서는 밤새 꿈을 꾸고 달은 동정호 물결에 떨어진 듯하네. |
崔詩格律嚴正, 朴詩語韻淸絶,
최치원의 시는 격률이 엄격하고 바르며, 박인량의 시는 시어의 운이 맑고도 빼어나니,
중국 여러 학자들과 더불어 화살통을 메고 재주를 겨루어보아도 충분하다.
인용
- 고건(櫜鞬): 활집 고, 동개 건. 활과 화살을 넣는 통.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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