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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사에서 혜운의 시에 차운하다
감로사차혜소운(甘露寺次惠素韻)
김부식(金富軾)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속객부도처 등림의사청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산형추갱호 강색야유명
白鳥孤飛盡 孤帆獨去輕
백조고비진 고범독거경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자참와각상 반세멱공명 『東文選』 卷之九
해석
俗客不到處 登臨意思淸 | 속세의 사람들은 이르지 못하는 곳에 오르니 생각이 맑아져서 |
山形秋更好 江色夜猶明 | 산 모양은 가을이라 더욱 선명하고 물빛은 밤인데도 오히려 밝다네. |
白鳥孤飛盡 孤帆獨去輕 | 흰 물새는 외로이 날아 사라져가고, 돛배 한 척 가뿐하게 떠나가건만 |
自慙蝸角上 半世覓功名 | 부끄럽구나! 스스로 달팽이 뿔 위에서 반평생 공명 찾아 헤맸다는 게. 『東文選』 卷之九 |
해설
이 시는 감로사에 올라 시승(詩僧) 혜소(惠素)가 지은 시에 차운한 시이다.
수련(首聯)은 높은 곳에 올라 바라보는 경치를 묘사했고,
함련(頷聯)과 경련(頸聯)은 눈 아래 펼쳐진 풍경과 정감을 노래했으며,
미련(尾聯)은 부질없이 벼슬과 명리(名利)에 연연하였던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홍만종(洪萬宗)은 『소화시평(小華詩評)』 권상20에서 이 시를 “표연히 티끌세상을 벗어난 운치가 있다[亦翛然有出塵之趣].”라고 평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8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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