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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23. 귀신의 시로 급제하다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23. 귀신의 시로 급제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10. 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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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귀신의 시로 급제하다

 

 

錢起初從鄕薦, 偶於客舍, 月夜聞吟於庭者曰: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愕然攝衣視之, 一無所見, 以爲鬼, 恠而志之. 就試, 考官李暐鼓瑟()靑韻. 卽以鬼謠十字爲落句, 深嘉之, 稱爲絕唱, 因中魁選.

麗朝鄭學士知常, 嘗肄業山寺, 一日夜月明, 聞有詠詩於岸上曰: ‘僧看疑有寺, 鶴見恨無松.’ 因忽不見, 以爲鬼物所告. 後入試院, 考官以夏雲多奇峯爲題, 而押峯韻. 知常覺其襯着, 續成書呈. 考官至其句, 極稱警語, 遂爲置之魁級.

兩句俱神妙, 事亦相類, 異哉!

 

 

 

 

해석

錢起初從鄕薦, 偶於客舍, 月夜聞吟於庭者曰: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당나라 전기(錢起)가 막 향천(鄕薦)향천(鄕薦): 매년 군읍에서 행의(行誼)가 특별한 자를 추천하여 조정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을 따라 객사에서 묵는데 달 밝은 밤에 뜰에서 다음의 시를 읊조리는 게 들렸다.

 

曲終人不見 江上數峯靑 곡조 끝나도록 사람 보이지 않고 강가 몇 봉우리만 푸르러.

 

愕然攝衣視之, 一無所見, 以爲鬼, 恠而志之.

전기는 놀라 옷깃을 바로 잡고 보았지만 한 번도 보이질 않으니 귀신이라 여겨 기괴하다 생각하며 그 시를 기록해두었다.

 

就試, 考官李暐鼓瑟()靑韻.

전기가 시험장에 나가니 시험관인 이위(李暐)상강(湘江)의 영서(靈胥)가 비파를 타네라는 제목으로 청()을 운자로 압운하라고 했다.

 

卽以鬼謠十字爲落句, 深嘉之, 稱爲絕唱, 因中魁選.

곧 귀신의 노래 10자로 끝 구절을 지으니 이위가 매우 좋아하면서 절창이라 칭찬했고 장원으로 급제했다.

 

麗朝鄭學士知常, 嘗肄業山寺, 一日夜月明, 聞有詠詩於岸上曰: ‘僧看疑有寺, 鶴見恨無松.’

고려 때 학사 정지상이 일찍이 산사에서 공부를 하는데 하루는 달 밝은 밤에 언덕 위에서 다음의 시를 읊조리는 소리가 들렸다.

 

僧看疑有寺 鶴見恨無松 스님이 보여 절 있나 의심하고 학이 보이지만 소나무 없어 한스럽네.

 

因忽不見, 以爲鬼物所告.

갑작스레 보이지 않으니 귀신이 읊조린 것이라 여기다.

 

後入試院, 考官以夏雲多奇峯爲題, 而押峯韻.

훗날에 시험장에 들어가니 시험관이 여름 구름이 기이한 봉우리에 그득하네[夏雲多奇峯]’라는 제목으로 봉() 운으로 압운하게 했다.

 

知常覺其襯着, 續成書呈.

정지상은 딱 알맞은 시구임을 깨달아 이어서 완성하고 시험지를 드렸다.

 

考官至其句, 極稱警語, 遂爲置之魁級.

시험관이 그 시구에 이르자 매우 놀랄 만한 말이라 칭송하며 마침내 그를 장원으로 뽑았다.

 

兩句俱神妙, 事亦相類, 異哉!

두 구절이 모두 신묘하면서도 일은 또한 서로 비슷하니 기이하구나!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백운소설 / 동인시화 / 지봉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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