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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고조기 시가 떠오른 아침
余嘗宿丹陽鳳棲樓, 時秋雨終宵, 溪聲聒耳. 曉夢初覺, 開戶視之, 濃雲滿壑, 樹色依微, 宿鳥猶在枝間, 沾濕刷羽, 忽憶高平章兆基: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之詩, 始覺摸寫今朝情境甚善.
해석
余嘗宿丹陽鳳棲樓, 時秋雨終宵, 溪聲聒耳.
나는 일찍이 단양(丹陽)의 봉서루(鳳棲樓)에서 묵었는데 그땐 가을비가 밤새도록 내려 시내 소리만이 시끄러울 뿐이었다.
曉夢初覺, 開戶視之, 濃雲滿壑, 樹色依微,
새벽에 꿈꾸다 막 깨어 문을 열고 보니 짙은 구름이 골짜기에 가득하고 나무색은 어슴푸레했으며
宿鳥猶在枝間, 沾濕刷羽, 忽憶高平章兆基: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之詩,
자던 새는 아직도 가지 사이에 있어 젖은 이슬로 깃털을 닦으니 문득 평장(平章) 고조기(高兆基)의 다음 시(山莊雨夜)가 떠올랐다.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 어젯밤 송당(松堂)엔 비 내려 계곡 소리 베개 서쪽에서 들렸지. |
平明看庭樹 宿鳥未移栖 | 새벽에 뜰의 나무를 보니, 자던 새가 둥지 옮기지 않았네. 『東文選』 卷之十九 |
始覺摸寫今朝情境甚善.
오늘 아침의 정경을 묘사한 것이 매우 알맞다는 걸 막 깨달았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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