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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계시서(愚溪詩序) -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 되려 거처하는 곳의 지명을 정하다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우계시서(愚溪詩序) -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 되려 거처하는 곳의 지명을 정하다

건방진방랑자 2020. 9. 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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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계에 살며 지은 시에 단 서문

우계시서(愚溪詩序)

 

유종원(柳宗元)

 

 

진짜 어리석은 사람이 되려 거처하는 곳의 지명을 정하다

 

우계란 이름의 유래

灌水之陽, 有溪焉, 東流入于瀟水.

或曰: “氏嘗居也. 故姓是溪, 爲冉溪.” 或曰: “可以染也, 名之以其能. 故謂之染溪.”

余以愚觸罪, 謫瀟水上, 愛是溪, 入二三里, 得其尤絶者, 家焉. 古有愚公谷, 今予家是溪而名莫能定, 土之居者, 尤齗齗焉, 不可以不更也. 故更之爲愚溪.

 

()’란 이름으로 만든 것들

愚溪之上, 買小丘, 爲愚丘, 自愚丘, 東北行六十步, 得泉焉, 又買居之, 爲愚泉. 愚泉凡六穴, 皆出山下平地, 蓋上出也. 合流屈曲而南, 爲愚溝, 遂負土累石, 塞其隘, 爲愚池, 愚池之東, 爲愚堂, 其南爲愚亭, 池之中, 爲愚島, 嘉木異石錯置, 皆山水之奇者, 以余故, 咸以愚辱焉.

 

나만이 참된 어리석은 사람

水智者樂也, 今是溪獨見辱於愚何哉? 蓋其流甚下, 不可以灌漑, 又峻急多坻石, 大舟不可入也, 幽邃淺狹, 蛟龍不屑, 不能興雲雨, 無以利世, 而適類於余, 然則雖辱而愚之可也.

甯武子邦無道則愚, 智而爲愚者也, 顔子終日不違如愚, 睿而爲愚者也, 皆不得爲眞愚.

今余遭有道, 而違於理悖於事. 故凡爲愚者莫我若也. 夫然則天下莫能爭是溪, 余得專而名焉.

 

어리석음을 노래하며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리

溪雖莫利於世, 而善鑑萬類, 淸瑩秀徹, 鏘鳴金石, 能使愚者, 喜笑眷慕, 樂而不能去也.

余雖不合於俗, 亦頗以文墨自慰, 漱滌萬物, 牢籠百態, 而無所避之, 以愚辭, 歌愚溪, 則茫然而不違, 昏然而同歸, 超鴻蒙, 混希夷, 寂寥而莫我知也.

於是作八愚詩, 紀于溪石上.

 

 

 

 

 

 

해석

 

우계란 이름의 유래

 

灌水之陽, 有溪焉,

관수(灌水)의 북쪽에 시내가 있는데

 

東流入于瀟水.

동쪽으로 흘러 소수(瀟水)로 들어간다.

 

或曰: “氏嘗居也.

혹자는 말한다. “염씨가 일찍이 살았기 때문에

 

故姓是溪, 爲冉溪.”

이 시내에 성을 따서 염계(冉溪)라 한다.”

 

或曰: “可以染也,

혹자는 말한다. “물들일 수 있어

 

名之以其能. 故謂之染溪.”

할 수 있는 것으로 이름 지었기 때문에 염계(染溪)라 한다.”

 

余以愚觸罪, 謫瀟水上,

나는 어리석음으로 죄에 저촉(抵觸)되어 소수(瀟水) 가로 귀양왔지만

 

愛是溪, 入二三里,

이 시내를 사랑하여 2~3리 들어가

 

得其尤絶者, 家焉.

더욱 절경인 곳을 얻어 집을 지었다.

 

古有愚公谷,

옛날에 우공의 골짜기우공곡(愚公谷) : 산동성 임치현(臨淄縣)에 있는 골짜기 이름이다. 제 환공(齊桓公)이 사슴을 쫓아 산골짜기에 들어갔다가 한 노인에게 지명을 물으니, 우공(愚公)의 골짜기라 하였다. 그 산마루에 평탄한 분지(盆地)가 있어 난리 때에 피난민이 송아지를 안고 올라가 화를 모면했다는 전설이 있다. 설원(說苑)라는 게 있는데

 

今予家是溪而名莫能定,

이제 나는 이 시내에 집을 지었지만 이름은 정할 수 없었고

 

土之居者, 尤齗齗焉,

토착민들은 더욱 시내의 명칭에 대해 논쟁이 많으니

 

不可以不更也. 故更之爲愚溪.

고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고쳐서 우계(愚溪)’로 삼았다.

 

 

 

()’란 이름으로 만든 것들

 

愚溪之上, 買小丘,

우계 가의 작은 언덕을 사서

 

爲愚丘,

우구(愚丘)로 만들었고

 

自愚丘, 東北行六十步,

우구로부터 동북으로 60보를 걸어

 

得泉焉, 又買居之, 爲愚泉.

샘물을 얻고서 또한 사서 그곳에 거처하며 우천(愚泉)’을 만들었다.

 

愚泉凡六穴, 皆出山下平地,

우천은 대체로 6개의 구멍이 있어 모두 산 아래 평지에서 나오니

 

蓋上出也.

대개 솟아 나오는 곳이다.

 

合流屈曲而南, 爲愚溝,

합류하여 굽이져 흘러 남쪽으로 가 우구(愚溝)’가 되었으니

 

遂負土累石, 塞其隘, 爲愚池,

마침 흙을 지고 바위를 쌓아 좁은 곳을 막아 우지(愚池)’를 만들었고

 

愚池之東, 爲愚堂, 其南爲愚亭,

우지의 동쪽은 우당(愚堂)을 만들고 남쪽은 우정(愚亭)’을 만들었으며

 

池之中, 爲愚島,

우지의 가운데엔 우도(愚島)’를 만들었다.

 

嘉木異石錯置, 皆山水之奇者,

아름다운 나무와 기이한 돌이 섞어 두었는데 모두 산수의 기이한 것들인데

 

以余故, 咸以愚辱焉.

나 때문에 다 ()’로 욕되었던 것이다.

 

 

 

나만이 참된 어리석은 사람

 

水智者樂也,

대체로 물이란 지혜로운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지만

 

今是溪獨見辱於愚何哉?

이제 이 시내가 유독 ()’에 욕을 당하는 것은 왜인가?

 

蓋其流甚下, 不可以灌漑,

대체로 흐름이 매우 낮아 관개로 활용할 수 없고

 

又峻急多坻石, 大舟不可入也,

또한 물살이 세차고 모래와 돌이 많아 큰 배가 들어올 수 없으며

 

幽邃淺狹, 蛟龍不屑,

그윽하고 깊고 얕고 좁아 교룡이 달갑게 여기지 않고

 

不能興雲雨, 無以利世,

구름과 비가 일어날 수 없어 세상을 이롭게 못해

 

而適類於余,

마침 나와 유사하니

 

然則雖辱而愚之可也.

그렇다면 비록 욕되어 어리석다 해도 괜찮다.

 

甯武子邦無道則愚, 智而爲愚者也,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었으니 지혜로우면서도 어리석은 사람이었고

 

顔子終日不違如愚,

안연은 하루가 마치도록 말씀을 어기지 않아 어리석은 듯 했으니

 

睿而爲愚者也,

슬기로우면서도 어리석은 사람으로

 

皆不得爲眞愚.

모두 참된 어리석음을 하진 못했다.

 

今余遭有道, 而違於理悖於事.

이제 나는 도가 있는 때를 만났지만 이치를 어기고 일을 망쳐버렸다.

 

故凡爲愚者莫我若也.

그러므로 대체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나와 같진 않은 것이다.

 

夫然則天下莫能爭是溪,

그러나 천하에서 이 시내를 다툴 사람이 없기에

 

余得專而名焉.

내가 독차지하고서 이름 지은 것이다.

 

 

 

어리석음을 노래하며 세상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리

 

溪雖莫利於世, 而善鑑萬類,

시내는 비록 세상에 이로움은 없지만 잘 온갖 종류를 비추어

 

淸瑩秀徹, 鏘鳴金石,

맑고 비추고 빼어나 통하여 쟁쟁하게 쇠와 돌처럼 울려

 

能使愚者, 喜笑眷慕,

어리석은 사람이 기뻐하여 웃고 돌아보며 사모하게 하여

 

樂而不能去也.

즐겁기에 떠날 수 없도록 한다.

 

余雖不合於俗, 亦頗以文墨自慰,

나는 비록 세속에 합심하지 못했지만 또한 자주 글쓰는 것으로 자위하여

 

漱滌萬物, 牢籠百態,

만물을 씻어내고 백 가지 자태를 농락하면서도

 

而無所避之,

피함이 없었으니

 

以愚辭, 歌愚溪,

어리석은 말로 우계를 노래한다면

 

則茫然而不違, 昏然而同歸,

아득하게 어기지 않고 혼미하게 함께 귀의하리니

 

超鴻蒙, 混希夷,

홍몽홍몽(鴻蒙): 우주가 형성되기 이전의 혼돈(混沌) 상태로 홍몽(鴻濛)으로도 표기한다.을 초월하고 저승세계희이(希夷): 노자(老子)도덕경(道德經)14장에 보아도 안 보이는 것을 이()라 하고, 들어도 안 들리는 것을 희()라 한다.” 하였다. 인간 세상이 아닌 명계(冥界)를 가리킨다.와 뒤섞여

 

寂寥而莫我知也.

고요하게 나도 알지 못하게 되리라.

 

於是作八愚詩, 紀于溪石上.

이에 팔우시(八愚詩)를 지어 시내의 바위 위에 기록한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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